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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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시즌 프리뷰] 프리미어리그, 2008/09시즌의 주인공은?

기사입력 2008.08.17 15:51 / 기사수정 2008.08.17 15:51

이재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재호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8월 16일을 기해 새로운 시즌에 돌입했다. 맨유의 크리스티아노 호날두의 이적설, 첼시의 프랭크 램파드 이적설 및 데코의 영입 등 여느 때보다도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화제로 풍부했던 프리시즌을 지나 막을 올린 2008~2009시즌. 이번 시즌은 각 팀에 어떠한 변화가 있었고, 어떤 변화가 예상되는지 둘러보도록 하자. 

우승권 - 여전한 빅4의 강세

이번 시즌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첼시, 아스날, 리버풀로 대변되는 소위 '빅4'의 강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첼시는 바르셀로나에서 데코를, 포르투에서 보싱와를 영입하며 대대적인 보강에 성공한 데 이어 이적설이 제기되던 프랭크 램파드와의 재계약에 성공하며 이번 시즌 가장 안정된 전력을 구축한 팀으로 떠올랐다. 

맨유 역시 이적설로 많은 언론의 추측을 자아내던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를 잔류시켰고, 또한 아직 성사되지는 않았으나 공격수 1명의 영입을 추진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이번 시즌 역시 대형 영입에 성공하는 등 리그에서 가장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첼시와, 지난 시즌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 2관왕을 기록한 선수들이 그대로 남아 안정된 전력을 구축하고 있는 맨유의 타이틀 경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리버풀은 이들의 양자 대결 구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하나. 지난 시즌 강력한 위력을 자랑했던 스티븐 제라드와 페르난도 토레스의 원투 펀치가 건재함은 물론, 토트넘의 베테랑 로비 킨을 영입하는 데 성공하며 공격력 보강에 성공, 공격력만큼은 첼시나 맨유에도 뒤지지 않는 팀으로 거듭났다. 다만 아스톤 빌라의 주장, 가레스 배리의 영입 여부와, 실패할 경우 배리 영입 시도에 관한 사비 알론소의 불만을 어떻게 잠재우느냐는 리버풀의 불안 요소. 

아스날은 아데바요르가 잔류할 것으로 보이며 '제 2의 지단'으로 기대받는 사미르 나스리를 마르세유로부터 영입, 바르셀로나로 떠난 흘렙의 공백을 메꿨다. 공격력에 있어서는 아데바요르와 세스크 파브레가스, 로시츠키, 그리고 지난 시즌 부상으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 반 페르시까지, 리버풀이나 맨유, 첼시에 크게 뒤지지 않는 선수층을 구성하고 있다. 

다만 아스날의 문제는 AC밀란으로 떠난 플라미니의 공백, 그리고 얇은 선수층에 있다. 플라미니의 공백은 디아비나 데닐손이 메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어린 이들이 플라미니의 공백을 어디까지 효과적으로 메울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 또한 주전 선수층을 제외하면 이들을 뒤에서 받쳐줄 후보 선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 또한 불안 요인이다. 지난 시즌에도 이어지는 부상에 주전 선수들의 체력 저하로 인해 리그 막판 실패를 맛보았던 아스날. 과연 이번 시즌에는 지난 시즌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위권 - 주목할 만한 팀은 토트넘과 아스톤 빌라

지난 시즌 5위로 UEFA컵 진출권을 따낸 에버튼은 재정 문제와 불운이 겹쳐 현재까지 이렇다 할 보강을 하지 못하고 있다. 발렌시아로 임대복귀한 마누엘 페르난데스의 대체자도 마땅치 않은 상황. 최대 3개 대회를 동시에 치뤄야 하는 현재로서는 지난 시즌 순위 유지는 어려워 보인다. 


한편 토트넘과 아스톤 빌라는 매우 위협적인 이적시장을 보냈다. 토트넘은 루카 모드리치,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 고메즈, 데이빗 벤틀리 등 훌륭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대대적인 개편을 가한 상태. 이들의 능력과 후안데 라모스 감독의 용병술이 결합한다면 상위 4개 팀을 위협하는 전력이 될 수도 있다. 토트넘으로서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거취와 현재 교섭 중으로 알려진 안드레이 아르샤빈의 이적 성사 여부 등이 남아 있는 과제. 또한 한번에 많은 선수들이 바뀐 만큼 이들을 얼마나 빨리 팀으로서 규합하느냐도 라모스 감독의 과제이다.

아스톤 빌라는 비록 가레스 배리의 거취문제가 완전히 결론나지는 않았지만, 현재 상황은 매우 긍정적이다. 스티브 시드웰과 브래드 프리델, 니키 쇼레이와 루크 영 등 훌륭한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UEFA컵에 대비하고 있으며, 배리 역시 잔류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만큼 배리 문제만 해결된다면 이번 시즌에는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래간만의 유럽 무대 복귀가 되는 아스톤 빌라로서는 3개 대회를 동시에 치르는 익숙하지 않은 스케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한편 맨체스터 시티는 CSKA모스크바로부터 브라질 공격수 조를 영입하는 수완을 보였지만 탁신의 망명 등 축구 외적인 문제로 시끄러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 뉴캐슬은 윙어 호나스 구티에레즈와 수비수인 콜로치니를 영입하면서 취약 부분에 대한 보강을 끝냈으며, 포츠머스 역시 유네스 카불과 피터 크라우치를 영입하면서 괜찮은 이적시장 성과를 거두었다. 이들 3~4 팀이 이번 시즌 UEFA컵 진출권을 놓고 혈투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강등권 - 승격팀의 잔류 성공 여부는?

웨스트 브롬위치(이하WBA)는 김두현의 영입으로 한국 팬들에게 그 이름을 널리 알렸지만, 과연 이들이 잔류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특히 베테랑 공격수 케빈 필립스의 이적은 뼈아프다. 그를 대체하기 위해 아스톤 빌라에서 루크 무어을 영입했지만, 그에게서 케빈 필립스의 경험을 기대할 수는 없는 법. 딱히 믿고 맡길만한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다는 점도 WBA의 수비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게다가 지난 시즌 WBA가 기록한 챔피언쉽에서의 승점 81점은, 28년 전 챔피언쉽에 1승당 승점 3점 제도가 도입된 이래 1위팀이 기록한 두 번째로 적은 승점이다. WBA로서는 잔류에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그리 쉬운 과제는 아닐 것이다.

헐 시티는 그럭저럭 쓸만한 선수들 - 페테르 할모시, 조지 보아텡, 지오반니 - 를 갖추고는 있지만 결정적인 역할을 해줄 선수는 부족하다. 지난 시즌 팀내 최다득점자였던 프레이저 캠벨은 소속팀에서의 자리를 얻어내기 위해 맨유로 복귀했고, 지오반니의 경우 어느 정도는 그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겠지만 과연 캠벨만큼의 활약이 가능할지는 미지수이며, 그가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에서 보여준 모습들을 생각하면 이에 대한 대답이 그리 긍정적이지는 않다.

스토크 시티는 레딩에서 데이브 킷슨을 영입하면서 공격력 강화를 꾀했지만, 이들이 지난 시즌과 같은 단순한 롱볼 전략을 구사하는 한 킷슨에게 득점 찬스가 주어지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스토크 시티의 수비력이 주목할 만한 수준 또한 아니다. 지난 시즌 챔피언쉽에서 2위를 기록했던 스토크 시티는, 실점은 55실점으로 상위 6개 팀 중 WBA와 함께 공동 4위에 불과했다. 그나마 전 맨유 소속 수비수인 라이언 쇼크로스가 지난 시즌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젊은 그가 첫 도전이 되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같은 활약을 보여줄 지는 미지수이다.   
 
만일 이들 중 한 팀만을 꼽는다면 WBA가 가장 잔류에 가까운 팀이 되겠지만, 그 WBA조차도 잔류에 성공하려면 사력을 다해야 할 것이고, 적어도 풀럼이나 선더랜드를 자신들의 아래로 끌어내려야 할 것이다. 비록 풀럼이 수비진에 문제를 안고 있기는 하지만 양 팀 모두 공격진 구성은 만만치 않은 팀들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이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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