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8.15 21:19 / 기사수정 2010.07.27 14:59
[엑스포츠뉴스 = 조영준 기자] 이번 베이징올림픽 남자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이자 자유형 200m 은메달리스트인 박태환(19, 단국대)은 15일 저녁에 벌어진 남자 자유형 1500m 예선전에 출전해 15분 5초 55를 기록하며 4위로 들어왔다. 기록이 결선에 진출할 상위 8위의 순위에서 밀려나 아쉽게도 박태환은 1500m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하지만 1500m는 박태환이 메달 권 도전보다는 경험을 쌓기 위해 출전한 종목이다.
박태환은 그동안 자신의 주 종목인 자유형 400m를 대비하기 위한 훈련에 매진해 왔다. 아무리 중거리인 400m라고는 하지만 1500m와는 확연히 다른 종목이며 이렇게 긴 장거리에 전념하려면 400m와는 다른 별도의 준비가 필요했다.
그러나 박태환은 400m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모든 훈련의 초점을 여기에 맞추면서 훈련해 왔다. 그리고 400m에 출전한 쟁쟁한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한국수영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은 400m와 함께 이번 올림픽에서 전념한 종목이 바로 200m이다. 1500m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본격적인 장거리 선수를 위한 체계적인 트레이닝이 필요했지만 박태환은 지구력보다 스피드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200m를 선택했다.
1500m보다 200m에 더 무게 중심을 둔 것도 지구력보다 스피드를 증가시켜 400m의 쟁쟁한 경쟁자들을 이기기 위해서였다. 결국 이러한 작전은 100% 성공했으며 박태환은 자신의 주 종목인 4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또한 메달 권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였던 200m에서도 박태환은 '현역 최고의 수영선수'인 마이클 펠프스(23, 미국)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어쩌면 박태환이 2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것이 400m 우승보다 더욱 놀랍고 값진 일인지도 모른다.
15일, 박태환과 함께 1500m 예선전에 참가한 선수들 중, 200m 출전 선수들은 드물었다. 그만큼 단거리와 중거리의 선수들이 얼마나 다른지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박태환도 400m에 전념하고 200m에 대비하기 위해 1500m에 대한 준비는 사실상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언론들은 박태환의 상승세와 유명세에 주목하며 박태환이 1500m에서도 우승할 수 있다는 식의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박태환의 1500m 출전은 사실상 경험을 쌓기 위한 방침이다. 바로 다음 세계선수권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 대비한 점검 무대이기도 하다. 이러한 의지를 가지고 출전한 1500m에서 박태환을 금메달 후보로 꼽는 점은 무리가 있으며 경기 자체를 즐기고 좋은 경험을 얻으려고 하는 박태환에게 부담으로 다가설 수 있다.
박태환은 이미 자신이 이룰 목표를 충분히 이룬 상태이다. 비록, 이번 1500m에서 성적이 좋지 않다하더라도 박태환이 비난을 받을 만한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박태환과 노민상 감독은 사실, 1500m에 대한 대비는 베이징에 도착하고 난 뒤 400m와 200m 경기가 끝나고 나서 본격적으로 임했다. 물론, 그전의 훈련에서 1500m의 대비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400m와 200m에 전념한 박태환에게 1500m에서까지 메달을 바란다는 것은 여러모로 무리가 있다.
현재 수영 6관왕에 오른 마이클 펠프스도 여러 종목에 참가하고 있다. 자신의 주 종목인 접영과 자유형, 그리고 혼영까지 무척 다양하지만 레이스를 펼치는 거리는 일정하게 정해져 있다.
2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선수가 1500m에서도 메달을 딴다면 그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다. 박태환은 이미 자신이 이번 올림픽에서 이루고자 했던 것을 이미 달성한 만큼, 앞으로의 무대를 대비해 좋은 경험을 쌓는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사진 = 박태환 (C) 대한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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