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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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 EPL 전망④] 중·상위권 팀들, '빅4와 격차를 줄여라'

기사입력 2008.08.16 17:00 / 기사수정 2008.08.16 17:00

문용선 기자


▶ 애스턴 빌라
- 중상위권의 단골손님 올 시즌도…?

-연고지(홈구장) : 버밍엄(빌라 파크)
-감독 : 마틴 오닐
-지난 시즌 성적 : 6위


-주요 선수 : 마틴 라우르센, 가레스 배리, 욘 샤레브

애스턴 빌라는 지난 시즌 6위의 호성적을 거두며 자신들의 체면에 걸 맞는 순위를 차지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도 ‘알짜배기’ 선수들을 영입하였기에 이번 시즌 빌라 파크의 전망은 어둡지 않다.

빌라는 과거 레딩 돌풍의 주역인 니키 쇼레이와 스티브 시드웰을 자신들의 선수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미들즈브러의 루크 영, 레인저스의 스페인 수비수 카를로수 쿠엘라를 영입하며 수비자원을 집중적으로 강화했다. 오랜 기간 팀에서 활약했던 골키퍼 쇠렌슨을 스토크시티로 떠나보낸 공백은 블랙번에서 둥지를 옮긴 프리델이 매울 예정이다.

하지만, 가레스 배리의 잔류는 그 어떤 영입보다도 애스턴 빌라와 팬들에게 희망적인 뉴스다. 배리는 이적 시장 내내 리버풀의 구애를 받았었고, 자신도 리버풀행을 원하고 있었다. 그러나 배리는 리버풀 이적을 감행하지 않고, 올 시즌도 빌라의 주장완장을 차고 중원에서 플레이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빌라의 수비수 보우마는 프리 시즌 중 벌어진 인터토토컵 경기중 발목이 부러지는 심각한 부상을 당하며 당분간 그라운드를 떠나있을 예정이다. 

블랙번 로버스 - 감독 폴 인스의 역량은 어느 정도일까
?

-연고지(홈구장) : 블랙번(이우드파크)
-감독 : 폴 인스
-지난 시즌 성적 : 7위

-주요 선수 : 폴 로빈슨, 브렛 에머튼, 산타크루즈

지난 시즌 7위를 차지했던 블랙번 로버스는 이번 시즌에 앞서 폴 인스 신임 감독을 사령탑에 새우며 새로운 출발을 기약했다. 인스 감독은 부임 후 활발한 선수 영입과 방출을 보이며 자신만의 ‘팀 색깔’을 만들고자 노력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스감독의 앞날에 좋은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블랙번 최고의 선수로 활약하던 ‘날개’ 데이비드 벤틀리가 팀을 떠나 토튼햄의 흰색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이다. 수준급의 골키퍼로 평가받던 프리델도 애스턴 빌라와 계약하며 블랙번과의 8년여 간의 오랜 인연을 마감했다. 여기에 최근 스트라이커 산타크루즈와 수비수 워녹마저 이적설이 제기되고 있어 인스 감독은 지휘봉을 잡자마자 주축 선수들의 이탈을 막으려 노력하고 있는 형편이다.

떠난 선수가 있다면 새롭게 합류한 선수도 있는 법. 토튼햄에서 영입된 폴 로빈슨은 이적한 프리델을 대신해 이우드파크의 골문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과거 90년대 프리미어리그를 풍미했던 스트라이커 로비 파울러를 카디프에서 영입한 것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인스감독은 그의 많은 나이에도, 파울러에 대한 신뢰를 보이며 성공적인 영입이 될 것임을 확신하고 있다.

부임하자마자 핵심 선수들의 이탈, 그리고 또 다른 주전 선수들의 잠재적인 이적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폴 인스 신임감독은 팀 전력을 온전히 유지해낼 수 있을까? 그리고 시즌이 끝나면 어느 정도의 성적표를 블랙번의 팬들에게 건네줄 수 있을까?

포츠머스 - 공격적이고 재능있는 클럽 :
네이션스컵 없는 올해가 도약의 최적기

-연고지(홈구장) : 포츠머스(프라톤 파크)
-감독 : 해리 레드냅
-지난 시즌 성적 : 8위
-주요 선수 : 숄 캠벨, 니코 크란챠르, 피터 크라우치

포츠머스는 03-04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하고 나서 3년간 강등권을 맴돌며 생존을 위한 어려움에 직면했었다. 그러나 최근 2시즌 9위와 8위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며 어느덧 프리미어리그에서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 중 하나가 됐다.

이번 이적 시장에서 포츠머스는 간판선수 문타리를 잃었다. 이 가나 출신의 미드필더는 우디네세에서 옮겨오고 나서 인상적인 활약을 거듭하다가 결국 인테르의 영입대상이 되어 1년 만에 이탈리아 무대로 돌아갔다. 

문타리가 돌아간 선수라면 돌아온 선수도 있다. 바로 리버풀에서 6년 만에 포츠머스로 돌아온 피터 크라우치가 그 주인공이다. 포츠머스는 카누, 우타카, 저메인 데포, 밀란 바로쉬등의 기존 공격진에 크라우치가 추가되면서 ‘빅4’에 뒤지지 않는 공격진을 구축하게 됐다.

또 한가지 포츠머스의 시즌을 기대하게 하는 점은 이번 시즌 중에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이 열리지 않아 많은 숫자의 팀 내 아프리카 선수들은 시즌이 종료할 때까지 팀과 함께 할 것이란 사실이다.

조금 더 높은 단계로 뛰어오를 수 있는 최적기를 맞은 포츠머스. 그들의 재능은 프리미어리그에 만개할 것인가?

맨체스터 시티 - 화려했던 지난 시즌 : 
올해는 시작부터 삐걱거려

-연고지(홈구장) : 맨체스터(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
-감독 : 마크 휴즈
-지난 시즌 성적 : 9위
-주요 선수 : 마이클 볼, 엘라누, 비안키

태국의 부호이자 전 총리였던 탁신이 구단주가 되면서 씀씀이가 늘어난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 시즌 지휘봉을 맡았던 에릭손 감독이 엄청난 재원투자를 바탕으로 야심 차게 선수를 영입하며 장기적 관점에서 팀의 미래를 위해 노력했으나 즉시 좋은 성적을 거두길 원했던 구단주의 기대치까지는 만족시키지 못하며 시즌 종료 후 전격 경질됐다.

에릭손에 이어 현재 팀을 이끄는 마크 휴즈 감독의 사정도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현재 구단주인 탁신은 태국내에서 여러 가지 비리사건으로 말미암아 최근 잉글랜드에 망명한 상태다. 재원을 뒷받침해주던 구단주가 개인적 사정으로 고초를 겪고 있다 보니 클럽 또한 선수 영입에 그다지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가 올 시즌 영입한 선수는 브라질 공격수 조(CKSA모스크바)와 수비수 탈벤하임(첼시)이 전부다. 화려했던 지난 시즌에 비해 초라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반면에 디코프, 음펜자, 지오반니는 방출이 확정되며 새로운 시즌에 맨체스터에서 동료들과 함께 뛸 수 없게 됐다.

탁신의 개인적인 위기는 여러 각도에서 맨체스터시티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 수비수 콜루카가 탁신에 의해 토튼햄으로의 이적에 근접하자 마크휴즈 감독은 반대의사를 보이며 정당한 이유를 요구했다. 비록 콜루카는 맨체스터시티에 잔류가 유력하지만, 감독의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는 선수 이적이 계속 될 경우엔 감독과 구단주간의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마저 엿보이고 있다.

시작부터 축구 외적인 문제로 삐걱거리는 맨체스터 시티. 과연 탁신은 에릭손을 경질한 자신의 결정을 시즌 종료 후에 후회하게 될 것인가? 그리고 맨체스터 시티는 불안정한 구단주의 손에서 어떤 시즌 결말을 맞게 될 것인가?



문용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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