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4중 추돌사고, 배신, 특허 빼돌리기, 신분 세탁 등 나열된 사건만 들어도 가슴이 턱 막히는 악녀가 있다.
현재 방영중인 SBS 토요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다솜은 가난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지망생에서 세라박으로 신분을 위장하고 루비 화장품 팀장까지 오른 양달희를 연기하고 있다.
양달희(다솜 분)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 사랑하는 연인 설기찬(이지훈)이 연구한 캐모마일 자료를 빼돌렸고, 또 이를 구세경(손여은) 본부장에게 가져다 주려다 4중 추돌 사고를 냈다.
사고가 난 뒤에도 옆에서 죽어가는 아버지와 다른 사람들을 무시한 채 오로지 자료를 구세경에게 가져다 주고, 대기업 루비 화장품에서 성공할 일만 생각했다. 자신이 죽음에 일조한 세라박으로 신분을 세탁한 양달희는 현재 루비 화장품에서 팀장까지 맡으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중.
이런 드라마 속에나 일어날 법한 악행을 저지르고 다니는 악녀는 김순옥 드라마의 특징 중 하나다. '아내의 유혹' 신애리(김서형), '왔다 장보리' 연민정(이유리), '내 딸 금사월' 오혜상(박세영)까지 김순옥 표 드라마의 악녀들은 기상천외한 사건을 일으키고 다니며 드라마의 재미를 더했고, 흡인력을 높였다.
그렇기에 처음 김순옥 표 악녀를 아이돌 그룹 씨스타 출신 다솜이 한다고 했을 땐 우려의 시선도 존재했다. 다솜은 이전에도 '사랑은 노래를 타고', '별난 며느리' 등을 통해 연기에 도전했으나 '발연기'라는 평을 듣곤 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다솜은 완전히 달라진 연기력으로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눈에는 독기를 담았고, 발음도 더 정확해 졌다. 장서희, 오윤아, 김주현, 손여리 등 경력이 많은 배우들 사이에서도 그 카리스마를 잃지 않고 자신의 존재감을 발산하는 중이다.
이제 양달희는 본격적으로 루비 화장품에서 일하며 자신의 4중 추돌사고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언니들(민들레(장서희), 김은향(오윤아), 강하리(김주현))과 얽혀가고 있다. 과연 언니들이 양달희가 저지른 사고에 대해 알아갈 수록, 양달희는 어떤 기지와 새로운 악행으로 이를 덮어 나갈지, 그리고 그 끝은 어떻게 될 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이러한 쫄깃한 전개에 따라 연일 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김순옥 표 시청률 마법을 보여주고 있는 '언니는 살아있다'. 그 마법의 중심에 있는 다솜이 끝까지 양달희를 잘 표현하며, 유종의 미를 거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언니는 살아있다'는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45분부터 2회 연속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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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