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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박은철, 세계 최강을 꺾고 얻은 동메달

기사입력 2008.08.13 09:57 / 기사수정 2008.08.13 09:57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8월 12일 중국 베이징의 농업대학체육관(중국어: 中國農業大學體育館)에서 열린 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55kg 경기에서 세계선수권 -55kg 2위(2005, 2007) 박은철이 동메달을 획득했다.

참가 19명 중 16강 직행 13인에 포함된 박은철은 2005년 세계선수권 5위 안드레스 니블롬(덴마크)에게 2-0으로 완승하고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올림픽부터 기존의 총점제가 아닌 2분 3라운드 3전 2선승제로 바뀌어서 2라운드를 먼저 획득한 정지현은 3라운드 없이 승리를 확정했다. 1라운드 3-1, 2라운드 5-0.

당초 준준결승 상대로는 세계선수권 7위(2007)·유럽선수권 3위(2008) 비르질 문테아누(루마니아)가 유력했지만 하부리그까지 체계적으로 구성된 미국 대학레슬링의 선수층을 반영하듯 국제대회 경력이 전혀 없는 스펜서 망고가 박은철을 상대하게 됐다.

신장은 열세나 감량폭이 커서 평소체중에선 우위로 알려진 망고를 맞아 경험에서 앞선 박은철도 1라운드에서 고전했지만 2라운드에서 진가를 발휘하며 전 경기와 마찬가지로 2-0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1라운드 3-2, 2라운드 6-1.

경력상 준결승에는 박은철과 세계선수권 3연패(2005-07)를 자랑하는 하미드 소랸(이란)의 대결이 거의 확실시 됐다. 그러나 우승 0순위이자 박은철에게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2번의 패배를 안긴 소랸이 준준결승에서 탈락하며 상대는 세계선수권 3위(2007)·월드컵 1위(2008) 나지르 만키예프(러시아)로 정해졌다.

소랸의 세계선수권 3연패 기간동안 박은철은 2위 2회·3위(2005)를 기록하며 매번 입상했다. 반면 국제대회 데뷔전이었던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3위로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만키예프는 올해 월드컵을 제패했지만 유럽선수권에는 7위에 그쳤기 때문에 꾸준함과 경험, 체격에서 앞선 박은철의 우세가 예상됐다.

그러나 대회전 인터뷰에서도 3차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힌 대상인 소랸이 탈락한 탓일까? 물론 만키예프의 기량도 세계정상급이지만 망고전에서 체력이 소진됐음이 의심될 정도로 박은철은 힘이 다소 부쳐보였고 결국 0-2로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1라운드 1-1(후득점으로 박은철 우세), 2라운드 0-6, 3라운드 1-2.

탈락의 아쉬움을 달래고 동메달 결정전을 기다리는 박은철의 상대로 결정된 것은 다름 아닌 소랸이었다. 준준결승에서 탈락한 소랸은 2007년 세계선수권·유럽선수권 3위 크리스티얀 프리스(세르비아)를 패자부활전에서 꺾고 2-0으로 꺾고 올라왔다.

체격에선 우위임에도 세계정상에서 2번이나 패했던 박은철은 비록 동메달 결정전이긴 하나 동기부여가 제대로 됐고 6시간 휴식을 취한 덕분인지 체력도 좋았다. 그러나 패자부활전을 치르고 박은철을 상대한 불리한 체력적인 조건에도 소랸은 역시 세계최강자였다. 두 선수는 1라운드 1-1, 2라운드 2-2로 접전을 벌였다.

박은철이 동점임에도 3라운드 없이 동메달을 확정한 것은 2라운드 연속으로 후득점을 했기 때문이다. 이번대회는 라운드별 2분을 1분-30초-30초로 나눠 동점시 후구간 득점에 우위를 주고 있다. 소랸은 1·2라운드에서 30초-1분 사이에서 모두 선취점을 올렸지만 막판 30초에 박은철의 득점을 허용하며 생애 첫 올림픽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세계선수권 3연속, 지난해 아시아선수권까지 참가한 국제대회를 모두 제패한 최강자에겐 아쉬움이 큰 올림픽이었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박은철 (C) 2008년 올림픽 공식홈페이지]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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