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블랙리스트가 아니라 화이트리스트다. 영화 '사선에서'(감독 노규엽)이 화이트리스트 영화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발단은 31일 방송한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다. 이날 방송에서 화이트리스트로 인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추가기소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시작됐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따르면 화이트리스트는 일종의 지원독려리스트다. 이러한 지원의 대표적인 영화로 '사선에서'를 거론했다. 방송에 따르면 '사선에서'는 모태펀드를 포함한 정부 지원금으로 제작비 45억 중 43억 가량이 꾸려졌다는 것. 신입 감독과 제작자에게 유례없는 거액이 모태펀드를 비롯한 정부지원금으로 지원된 점이 '화이트리스트' 대상이 아니냐는 의견이 개진됐다.
'사선에서'의 내용이 이른바 '통영의 딸'로 불리는 사건과 맞닿아 있다는 점이 관심을 받았다. '통영의 딸' 구출은 지난 2011년 수면위로 올라왔다. 1942년 통영에서 태어난 신숙자가 독일로 건너가 간호사로 일하던 도중 경제학을 공부하던 유학생 오길남과 결혼했고, 이후 신 씨는 월북 권유를 받은 남편을 따라 북한으로 가게 됐다. 그러나 체제의 실상을 알아차린 남편이 독일 유학생 포섭 지령을 받고 독일로 가던 중 탈북하면서 신 씨는 자신의 딸과 함께 요덕수용소에 수용되어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이들의 송환 촉구가 이뤄졌다.
'사선에서'의 최초 시나리오는 이러한 '통영의 딸' 자체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지만 현재는 완전히 별개의 영화인 것으로 알려졌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잘못된 판단으로 월북을 감행한 한 경제학자가 다시 자유를 찾아 독일로 망명하다 이별하게 된 가족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노규엽 감독의 입봉작. 이범수가 주인공 오영민을 맡았고 이종혁이 냉혹한 북한 간부 최기철을, 연우진이 안기부 요원 최무혁으로 분했다. 지난해 9월 폴란드 로케이션 촬영을 비롯해 국내에서도 촬영이 진행했었다
이와 관련해 '사선에서'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아버지가 딸을 찾기 위한 고군분투를 다룬 가족 영화다. 이러한 논란이 일게 돼 씁쓸하고 안타깝다"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념으로 인해 가족이 흩어진 이야기다. 가족을 찾기 위한 아버지의 고군분투에 포커스가 맞춰져있지 북한 인권의 실태를 거론하는 영화가 아니다"라며 "현재 편집도 공들이고 있으며 지난해 촬영을 잘 마쳤다. 현재 배급사가 개봉 시기를 조율 중이다. 개봉 의지가 없다는 듯 몰아가는 것이 섭섭하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투자 관련 내용에 있어서도 잘못 알려진 사실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사선에서'측은 앞선 보도 내용 등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중재를 요청하는 등 사실관계 해명 등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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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