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7.31 17:22 / 기사수정 2008.07.31 17:22
[엑스포츠뉴스=신규 브랜드테마] 김경주의 스포츠 구쯔. 구찌가 아닙니다. 구쯔(GOODS)입니다. 모든 스포츠를 위한 장비들의 비교 분석. 조금은 엉뚱하고 조금은 신랄한 그녀만의 용품 비교전! 앞으로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웰빙이 이 시대의 아이콘으로 떠오르면서 내 몸에 맞는 운동을 찾는 사람들도 많이 늘어났다. 물론, 유행에 뒤처질 리 없는 당신 또한 우아하게 헬스클럽 혹은 요가 센터를 찾아 생각보다 등록비용이 거금임에 놀라면서도 - 이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표정으로 - 비용을 지불하고 근 일주일간은 누구보다 열성을 다해 헬스클럽의 문지방이 닳도록 드나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나고 또 일주일이 지나고, 술 한 잔 하자고 부르는 사람도 많고 과도한 야근에, 나도 모르게 헬스클럽이 멀게만 느껴지고, 처음 등록하던 날 옆에서 다정히 말을 건네주던 정우성보다 잘생기고 이병헌보다 끝내주는 몸을 가진 것 같던 트레이너도 이젠 잔소리쟁이 동네 아저씨 같지 않던가. 귀찮고 힘들어 점점 멀어지는 헬스클럽과 함께 당신 곁에는 등록증은 물론, 등록 직전 설레는 마음으로 구입했던 잘나가는 스포츠 브랜드의 트레이닝복이 놓여있을 것이다.
아깝지 않은가? 이미 멀어진 헬스클럽은 어쩔 수 없지만 당신에겐 여전히 튼튼한 두 다리가 있고, 당신의 집 앞엔 유람선이 떠다니는 우아한 한강변은 아니더라도 동네 개천 변은 있지 않은가. 달려라. 당신의 귀에 꽂힌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상큼하고 발랄한 음악 리듬에 맞춰 달리다 보면 당신이 원하던 아름다운 에스라인쯤은 당장 내일도 가능할지 모른다.
그러나 잠깐, 헬스클럽에 다니기 전에는 트레이닝복이다 요가 매트다 심지어 양말까지 새로 쫙 뽑았던 당신. 달리는데 그냥 운동화를 신고 달리겠다고? 아, 물론 지금도 헬스클럽을 열심히 다니고 있는 당신도 마찬가지다. 그러지 마라. 에스라인 만들려다 골병든다.
'운동화'라고는 하지만, 그 운동이 모든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조금 더 가볍게 조금 더 편하게 달릴 수 있는 당신만을 위한 '러닝화'가 여기 있다. 내 몸도, 들려 있는 가방도, 심지어 달리고 있는 두 다리까지 깃털처럼 가볍고 싶은 당신을 위해 소개한다. 잘 들어둬라. 암호다. '뉴발란스의 903.'
뭐니 해도 공인된 곳에서 제일 '잘났다.'고 인정하는 것만큼 믿음직한 평가는 없다. 뉴발란스의 903은 세계적인 러닝 전문지 '러너스 월드(runner's world)'에서 지난봄 '최고의 러닝화'로 선정되며 그 주가를 올렸다. 어느 러닝화든 가벼움을 최우선 순위로 내세우기는 하지만 903은 그 중에서도 좀 더 가벼운 몸무게를 자랑한다. 당신의 작은 파우치 백보다 가벼운 903은 보통 남성 사이즈인 275mm의 무게가 290g밖에 되지 않는다.
이 가벼움의 이유는 바로 '액티바 울트라 라이트 (ACTEVA ULTRA LIGHT)' 뭔가 복잡한 이름을 가진 이 소재는 러닝화의 중창 소재로 많이 쓰이는 C-Cap 중창을 압축 성형해 액티바(ACTEVA)를 만들고 그것을 또 한 번 더 다시 가공하여 C-Cap에 비해 만들어진 액티바 울트라 라이트는 최초 C-Cap보다 32%나 가벼워지게 만든 것이다.
솔직히, 이렇게 어려운 얘기는 들어도 잘 모른다. 몰라도 된다. 하지만, 직접 신어보고 느껴라. 당신의 발이 903에 들어가는 그 순간부터,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온몸으로 느끼리라.
가볍다 보면 얇아져 바닥을 차는데 불편할 수도 있다. 이 여름내 당신이 즐겨 신는 플립 플랩은 무게가 발가락에 실리는 것뿐만 아니라, 바닥이 얇아 지면에 닿을 때 그 지면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 피곤함을 가중시키는 것이다. 걷는 동안에도 피곤한데, 달릴 땐 어떻겠는가. 903은 무게를 경량화시킨 것뿐만 아니라 가공과정에서 압박에 대한 저항력을 더욱 강화시켜 당신이 중력과 싸워 이겨 바닥을 힘차게 차고 올라도 발이 덜 피곤하게 해준다.
실제로 만져봤을 때도, 가볍긴 하지만 바닥은 충분히 단단하다. 땅과 싸워 이기기엔 충분하다. 바닥마저 말랑하다면 발을 잡아주지 못해 생길 수 있는 부상의 위험성이 적다.
또 그렇게 열심히 달리다 보면 땀이 나지 않겠는가. 사실 지금 같은 여름에야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를 지경인데 달리는 데 어련하겠나. 흐르는 땀과 맞닿는 바람을 즐기는 그 매력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날이 뜨거우나 신나게 달리는 당신일지라 하더라도 땀이 난 러닝 화를 계속 신다 보면 신발 안에서 올라오는 미묘한 열기와 찜찜한 그 기분은 어찌할 수 없다. 신나게 달리다가도 축축한 발이 느껴지면 절로 멈추고 싶어진다. 903은 당신의 그런 기분마저 이해했다.
뉴발란스의 상징과도 같은 바깥쪽 발등 부분의 N은 일반적으로 한 천으로 누벼진 뉴발란스의 그 것들과는 다르게 두 개의 끈으로 되어있다. 엔 락(N-LOCK) 시스템이라 이름 붙여진 이 N은 갑피의 뒤틀림을 막아주고 러닝 화를 신었을 때 ‘감긴다.’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발을 감싸줘 발을 꽉 잡아주기 때문에 러닝 시 신발과 발의 위화감이 적다.
이 여름, 날은 뜨겁고 몸을 챙기겠다고 하다 보니 먹을 것은 늘어나고,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데, 운동할 맛이 나겠는가. 자연히 하루 이틀 미루는 날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이런 악순환이 계속되다 보면 늘어지는 당신의 체력만큼 당신의 몸 구석구석 숨은 군살 또한 축축 늘어질 준비를 할 것이다. 매일 매일이 힘들다면 일주일에 두 번, 혹은 세 번도 좋다. 한 번이면 어떤가. 가벼운 러닝화에 몸을 싣고 즐거운 마음으로 달릴 수만 있다면야 횟수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다.
당신이 이봉주가 되길 바라는 것도 아니다. 가볍게, 잠깐이라도 잘 빠진 그 트레이닝복을 입고 흘러나오는 그 음악에 몸을 맡긴 채 가벼운 뉴발란스의 903에 발을 싣고 달려라. 울퉁불퉁하게 디자인되어 한번 묶으면 잘 풀리지 않을 신발끈을 질끈 동여매고 바람과 맞부딪히며 달리는 그 순간, 몸은 물론 마음조차 가볍고 건강해지는 당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장소협조 = 신촌 인피니 스포츠 존 (TEL : 704-1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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