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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영크림 "M.I.B 해체 이후, '진짜' 나다운 음악 하고 있다"

기사입력 2017.05.28 01:31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20대 초중반을 M.I.B와 함께 보냈어요. 잘 되지는 못 했지만 후회는 없어요. M.I.B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저도 있는 거니까."

지난 2011년, 실력파 힙합 그룹으로 많은 화제를 모으며 데뷔한 M.I.B(엠아이비)는 올해 1월, 공식적으로 해체했다. M.I.B라는 이름으로 총 7장의 앨범을 발표했지만, 가장 돋보였던 것은 아이러닉하게도 보컬 강남의 예능적 활약이었다.

영크림은 M.I.B의 래퍼였다. 팀이 해체된 후, 새로운 회사에 자리를 잡은 영크림은 비로소 자신의 음악을 하게됐다고 고백했다. 좋은 회사 속에서 많은 투자와 지원을 받으며 성장했지만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음악을 하지는 못했다고.

소속사 이적 후 지난 1월, 첫 싱글 '042'를 발표했고 4월에는 '베러 노우'(Better Know)를 세상에 내놨다. 그리고 지금, 영크림은 신곡 '밤이면'으로 대중 앞에 섰다.

"오랜만에 방송 활동을 같이 하려고 생각한 곡이기 때문에, 앞선 두 곡과는 다르게 대중적인 요소가 있어요. 가사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많이 담았는데, 많은 분들이 들어주셔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주셨으면 해요. 출사표 같은 앨범이죠."

M.I.B 활동 중 숱한 음악방송 무대에 섰지만, 홀로 서는 느낌은 이전과는 달랐을 터.


"예전에 해본 게 있긴 하지만,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어요. 페스티벌이나 클럽에서 하는 무대 등에서는 많은 공연을 해봤지만, 음악방송은 아무래도 좋아하는 가수를 보러 온 분들이 많으시기 때문에 경직되는 건 있어요. 그래도 하다 보니까 재미있더라고요."

최근 홀로서기를 한 영크림을 응원하기 위해 M.I.B 강남이 음악방송을 찾은 것이 화제 된 바 있다. 팀은 해체됐지만, 여전한 우정을 자랑하고 있는 것.

"회사도 달라지고, 주변 환경이 달라지니까 많이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음악방송을 한다니까 강남이 형이 응원하러 와주더라고요. 홍보도 해주고, 고마웠죠."


지난 곡 '베러 노우' 이후 짧은 시간 안에 신곡 '밤이면'이 발매됐다. '밤이면'은 밤의 몽환적이고 나른한 분위기를 담은 느린 템포의 곡으로, 따스한 신스 선율 위에 무심한 듯 편안한 후렴구의 멜로디가 특징적인 곡.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은 가사와 누구에게든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가사가 어우러져 감성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밤이면'은 영크림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가사로 전해지며 뭉클한 감정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특히 인트로에 나오는 '진정성'에 대한 이야기는 실제로 영크림이 어머니와 대화 중에 녹음한 것을 차용한 것이라고.

"어머니와 이야기를 하던 도중에, 그 순간을 담고 싶어서 몰래 녹음했었던 것을 곡에 넣게 됐어요. 어릴 때 많이 말썽을 부렸었는데, 그 내용들을 가사에 넣으니까 어떻냐고 여쭤봤었거든요. 어머니께서 '주위 사람들은 알지 몰라도 다른 사람들은 너의 진정성을 모르지 않냐'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 진정성은 언젠가 다들 알게 돼'라고 대화한 내용이었죠. 콘셉트가 아니라, 실제 대화를 담았어요."

2011년 데뷔해 어느덧 6년. 영크림은 영원할 것 같았던 M.I.B와 새로 찾은 비엠엔터테인먼트 식구들의 이야기를 '밤이면'에 담았다. 특히 M.I.B, M.I.C 등의 라임이 돋보이는 가사는 그간의 영크림을 그대로 드러내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굉장히 어릴 때 형들을 만났어요. 고등학교 졸업하자 마자 시작했고, 팀이 당연히 영원히 갈 줄 알았는데. 해체되고, 다른 식구들이 생기고, 많은 것이 변했고. 하나하나 다시 잡아가고 있고. 그 모든 것을 가사로 표현했던 것 같아요. 그 부분을 쓰는데는 1분도 안 걸렸어요."


M.I.B의 영크림과 솔로가수 영크림이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M.I.B 할 때는 상업적으로 만든 노래들이 많았어요. 각자 성향도 너무 달랐고, 네 명이서 타협을 하고 또 회사와 타협을 한다는 자체가 정말 힘들었죠. 그래서 성공을 노리는 노래를 많이 했어요. 거의 여자, 술, 돈, 댄스 위주의 가사고 멜로디였죠. 저는 사실 그런 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머리 속에 떠오르는 가사들을 쓰고 있다는 점이 다른 것 같아요."

그러나 영크림은 M.I.B 시절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 준 팀이고 회사였으니.

"처음부터 '실력파'라고 해서 주변의 기대가 더 많았던 것 같아요. 회사 내에서 투자도 잘 해주셨는데, 우리가 모자랐다고 생각해요. 더 잘하고, 완벽했다면 당연히 잘 됐었을거라는 거죠."

이후 새로운 소속사를 찾은 영크림은 진짜 '영크림' 다운 음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들보다 '진정성'에 더욱 집착하는 걸로 보일 수도 있는데, 저는 음악에 있어서 또 삶에 있어서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은 내 머리 속에 든 가사들을 쓰고 있죠."


영크림은 공백기 동안 미국을 방문해 또 다른 영감을 채우는 데 집중했다. 특히 그러던 도중, 지난 2월 열린 2017 그래미 시상식을 참관하는 영광까지 누렸다. 그래미 관계자 중 아시안 아티스트 초청을 맡고 있는 담당자가 지난 1월 발표한 '042'를 듣고 영크림에 표를 제공했다고.

"지구 안에서 가장 잘하고 인지도 있는 모든 사람들이 그 곳에 있었어요. 영감을 많이 받았죠. 유튜브로 보던 사람들이 그 곳에 다 있었으니까요. 나도 지치지 않고 '내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차근차근 자신의 음악을 고집하고 또 그 길로 나아가고 있는 영크림에 앞으로 어떤 래퍼가 되고 싶냐고 물었다.

"여러가지 노래를 다 하는 래퍼가 되고 싶어요. 현재 힙합 컴피티션 프로그램이 유행중인데, 저는 힙합 신 랩게임 안에서 경쟁을 해서 상대방을 제압하는 노래도 해보고 싶어요. 상대방을 혼내는 랩도 하고 싶어요. 또 내 음악을 들었을 때, 공감을 줄 수 있는 래퍼가 되고 싶습니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비엠엔터테인먼트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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