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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츠 모닝와이드] 남자농구와 배구는 더 이상 '드림팀'이 없다

기사입력 2008.07.30 03:52 / 기사수정 2008.07.30 03:52

조영준 기자



메인 프리뷰 -  남자농구와 배구는 더 이상 ‘드림’팀이 없다.

[엑스포츠 뉴스=조영준 기자]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농구에는 미국의 NBA 스타들이 출전한 첫 번째 올림픽 무대였습니다. 마이클 조던과 찰스 바클리, 패트릭 유잉, 칼 말론, 그리고 매직 존슨으로 이루어진 팀 컬러는 말 그대로 “현실‘이 아닌 ‘꿈’에서나 가능한 팀이었습니다.

금메달 수상 국가는 이미 결정되어 있었고 많은 팬들은 미국농구대표팀의 그림 같은 플레이를 보기 위해 구름같이 몰려들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남자농구의 절대강자는 서서히 사라져갔습니다.

이번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미국 대표팀은 다시 한번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기 위해 NBA의 슈퍼스타들을 대거 대표선수로 소집했습니다. 특히,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몸을 사리며 적당히 하던 과거의 미국 팀과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현역 NBA의 최고 스타인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는 현재 발목 부상 중에 있다고 합니다. 의례 이런 부상이 있다면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는 선수들은 당연히 올림픽대표팀 합류를 사양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제임스를 비롯한 미국대표팀의 팀원들은 반드시 금메달을 획득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합니다. 미국 팀이 이렇게 변하게 된 배경은 유럽과 남미 팀들이 급격하게 기량이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세계선수권의 패자는 미국이 아닌 유럽과 남미에서 배출됐습니다. 유럽은 스페인과 프랑스, 독일,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러시아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2004 아테네올림픽 챔피언인 남미의 아르헨티나도 세계정상권의 팀입니다.

이들 국가들과 미국 팀의 수준은 그리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아무리 NBA의 슈퍼스타들이 출전한다 하더라도 유럽과 남미 국가의 농구수준은 과거와는 다르게 급격히 성장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남자배구에서도 나타납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예술 같은 조직력 배구를 보여준 브라질은 세계선수권과 월드리그, 월드컵, 그리고 올림픽을 제패하면서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팀으로 군림해 왔습니다.

얼마 전에 끝난 2008 월드리그에서도 브라질은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였습니다. 그러나 준결승전에서 미국에게 0-3으로 패하는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과거 브라질이 보여줬던 톱니바퀴 같은 탄탄한 조직력의 배구는 오히려 미국 팀에게서 나타났습니다.

탄탄한 수비와 스피드로 무장한 미국은 어느 위기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고 결국, 브라질과 세르비아를 차례로 누르며 월드리그 우승컵을 품에 안았습니다. 올림픽의 전초전으로 평가받았던 2008 월드리그에서 나타난 현상은 세계적인 국가들의 배구수준이 평준화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경기당일, 강한 서브가 제대로 들어가고 리시브와 수비가 잘 이루어지느냐에 따라서 미세한 간격을 보이는 팀들 간의 전력이 뒤집히는 현상이 자주 발생했습니다. 또한 미국 팀의 경기력에서 드러났듯, 탄탄한 조직력으로 다져진 팀은 어느 상황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물망 같은 조직력은 강한 체력과 선수들 간의 신뢰와 집중력이 있어야만 제대로 발휘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조금만 집중력을 발휘했더라면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경기가 많은 한국대표팀은 아직 여물지 못한 조직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의 남자농구와 배구는 모두 출전하지 못합니다. 예선전에서 탈락한 점은 지금도 못내 아쉽지만 평준화된 전력을 가지고 있는 다른 국가들의 명승부를 만끽하는 것도 이번 올림픽의 즐길 거리입니다.

박찬호, 진정한 스포츠 스타의 한 표본.



SK 와이번스의 김성근 감독은 칭찬이 인색한 감독입니다. 그런데 올 시즌동안 유난히 칭찬을 아끼지 않는 선수가 있습니다. 그는 국내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아닌 미국 MLB에서 불꽃같은 투혼을 펼치는 박찬호(35, LA 다저스)입니다.

어린 나이에 혈혈단신으로 먼 타지인 미국으로 떠나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간 박찬호는 의지가 강한 선수였습니다. 혹자들은 박찬호가 내성적이며 소심한 성격을 가진 선수로 평가하지만 강인한 의지가 없었다면 결코, 오늘날의 박찬호는 있지 못했을 것입니다.

젊은 시절부터 박찬호는 성실하기로 소문났던 선수였습니다. 처음엔 불같은 광속구외에 컨트롤이 나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커브와 슬라이더를 익히면서 메이저리그 풀타임 시즌 첫 해에 14승 투수의 반열에 올라서기 시작했습니다.

한동안 다저스에서 전성기를 보내다가 텍사스 레인저스에게 거액의 계약을 받고서 이적을 하게 됩니다. 이 시점부터 박찬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게 됩니다. ‘타자들의 구장’으로 소문난 텍사스 알링턴의 홈구장에 적응하지 못한 박찬호는 늘 부상을 안고선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자연히 직구의 스피드는 감소하고 변화구의 제구력과 예리함도 사라져갔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박찬호는 텍사스 팬들의 비난을 감수해야했고 국내의 열기도 자연스럽게 식어갔습니다.

지난해에 활약한 박찬호의 존재는 극히 희박했습니다. 뉴욕 메츠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며 재미를 보지 못한 박찬호에게 남은 것은 은퇴라는 전망도 흘러나왔습니다.

지난시즌만 해도 이렇게 추락했었던 박찬호가 과연 올 시즌에 제기하리라고 예상했던 이들은 얼마나 있었을 까요. 부상의 탈피와 구질의 회복, 그리고 자신에게 ‘제2의 고향’과도 같은 LA에 귀환한 심적인 평온함 등이 박찬호가 제기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주된 요인은 밑바닥까지 떨어진 그 순간에서도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투구했던 ‘근성과 집념’이었습니다.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묵묵하게 걸어간 자들은 늘 지름길을 찾았었습니다.

박찬호의 선발 보직에 대한 문제가 많은 국내 팬들에게 아쉽게 다가오지만 지금까지 묵묵하게 노력해온 땀을 보상받는 박찬호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좋은 귀감으로 남아야 할 것입니다.



[사진 = 미국농구대표팀 (C) 미국농구협회 홈페이지, 박찬호 (C) MLB.COM]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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