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문희준이 뒤늦게 보이콧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24일 문희준이 소속사 코엔스타즈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을 지지철회 및 보이콧 하겠다는 팬들을 위해 사과문을 썼다. 논란이 일어난 지 4일 만의 일이다.
문희준은 사과문을 통해 "무엇보다 한결같이 저를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셨던 팬여러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남긴 것 같아 송구스럽기만 하다"고 밝혔다. 그는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히며 자신이 힘들던 순간에 곁을 지키고 든든한 지지자가 되어주었던 팬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하지만 문희준은 "사건의 대소, 사실 관계를 떠나 팬여러분들이 그렇게 느끼셨다면 그건 분명히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라고 언급했다. 팬들이 지지철회 및 보이콧을 밝히며 언급한 일들을 해명하기 보다는 뭉뚱그렸다.
지난해 문희준이 콘서트와 결혼, 재결합에 대한 문제적 언행을 벌인 것이 발단이다. 문희준 개인의 공연과 굿즈, 팬클럽 관련 업무는 모두 문희준과 팬클럽 임원진이 직접 관리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속시원한 해명도 없었다. 문희준이 언급하며 해명한 것은 팬을 대하는 태도에 불과할 뿐 무성의한 콘서트 퀄리티나 불법적 굿즈 판매와 탈세 의혹에 대한 답이 되지 못한다.
상황을 단순하게 바라본다면 팬들이 유난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본질은 꽤 복잡하다. 문희준의 팬들은 문희준이 대중으로부터 집중 포화를 받고 질타를 받던 당시에도 꿋꿋하게 그의 곁을 지켰던 이들이다. 고난을 함께 이겨낸 전우와도 같은 이들이 왜 등을 돌리고 말았는지를 보다 분명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 결혼으로 인한 변심이 아니다. 단순히 '결혼'만으로 요란스럽게 떠나겠다고 지지철회까지 밝히지 않는다.
팬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순간은 연예인에게 누적된 불만이 쌓인 순간이다. 소율과 그의 지인들의 콘서트 관람 태도 논란이 일었으나 문희준은 이를 사실이 아니라는 식으로 일축하며 예비 신부를 감싸며 팬들의 목소리는 무시했다. 그의 생일파티 선물 문제, 굿즈의 이미지 도용 문제 등이 연거푸 터져나왔으나 분명하게 팬들을 이해시킬 부분이 없었다.
사과문을 접한 팬들의 반응도 싸늘하다. 이들은 "언제까지 ATM인 줄 아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너무 늦었다", "내 잘못은 모르겠는데 일단 너희가 화내니 사과하겠다는 것이냐"라며 문희준의 사과문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또 "이미 떠난 마음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 이번 팬들 입장을 통해 뼈저리게 느껴봤으면" 등 그만큼 문희준에 대한 실망을 드러냈다.
문희준은 팬들에게 자신이 더 다가가겠노라 목소리를 높였다. 팬들의 마음을 정녕 돌리고 싶다면 사과문에도, 그의 태도에도, 보다 확실한 '진심'이 필요해보인다. 지금 돌아선 팬들은 문희준 본인보다도 문희준을 더 사랑했던 이들 아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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