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2.03 04:59 / 기사수정 2005.02.03 04:59
말도 많았고 이런 저런 얘기들이 오갔단 한중 올스타전은 지나 갔다. 하지만 중국 프로 농구 선수들의 플레이를 눈여겨 봤다면 당연히 위기 의식 같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만약 한국이 차후 국제 대회에서 하승진 없이 중국의 인사이더들, 심지어 '미스 매치' 상황이 생겨 주팡위(朱芳雨),짜오첸(焦建), 모커(莫科), 두펑(杜峰)같은 선수들과 맞딱 뜨리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물론 현재는 현주엽-김주성-서장훈으로 이어지는 라인 업이 버티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평생 이팔청춘일 수는 없다. 그리고 이미 김주성을 제외 하고는 30대 중반을 향해 치닺고 있다. 이런 현실은 단순히 혼자만의 생각으로 치부 하기에 너무도 염려 되는 부분이다. 당장의 노령화는 둘째 치고 2미터 아니 190Cm을 상회하는 그리고 내외곽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대응해줄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무엇보다 시급하다.
자원은 있다. 그러나...
물론 자원은 있었다. 국내 최초로 2미터대 육박 하는 신장을 가진 가드겸 포워드가 있었고 190대후반의 신장으로 슈팅가드와 스몰포워드를 넘나 들며 덩크까지 자유 자재로 구사 하는 선수도 있었다. 하지만 한국농구계는 선자를 어이 없이 망가뜨렸다. 그리고 후자는 오직 3점에만 능하고 체중만 불려 골밑에서 적당히 자리 차지만 가능한 식스맨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 선자와 후자의 이름을 언급하진 않겠다. 그러기엔 이들의 이름이 너무나 슬프게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 것인가? 여기에 대한 대답은 바로 현재 국내 농구의 실정에서 찾을 수 있다. 190Cm대 중 후반대 신장의 포워드(가드로의 활용도 가능한)들은 그저 3점슛 을 던지라는 감독의 지시에 따라야만 한다. 그렇지 않다면 경기에 나올 시간 조차도 보장받지 못한다. 때문에 수준급의 탄력을 앞세워 인사이드를 헤집고 다닐 잠재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단순히 벤치워머로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만약 서장훈과 김주성이 없다면 누가 포스트 싸움에서 버틸 수 있을까? 앞서 언급했듯이 '미스 매치'로 주팡위, 모커, 두팡, 짜오첸 같은 선수들을 맡을 젊은 빅맨이 있느냔 말이다.
차세대 빅맨이 필요하다
이제부터라도 진정한 의미의 빅맨을 키워야 한다. 한중 올스타전은 어찌 보면 우리 농구계에 일침을 가해준 좋은 기회로 받아 들여야 할 것이다. 마침 2005년은 재능 있는 "빅사이즈" 신인들이 대거 프로에 공급 되는 시기이다. 바로 백천웅, 정세영, 김종완, 김영재,강은식, 김광원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2미터 전후의 신장의 센터부터 최소 스몰 포워드 혹은 스윙맨까지 소화 가능한 자원들로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프로에서 어느정도 경험만 쌓는다면 언제든지 국가대표진의 세대 교체가 가능할 정도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다.
그리고 내후년에는 더더욱 뛰어난 자원들이 프로에서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경희대의 김민수 같은 수준급의 자원부터 명지대의 송창무-김봉수같은 프로 전력급 더블 포스트진까지 다양하게 포진하고 있다. 그리고 최고봉이라는 현 SBS 전병석 급의 탄력과 운동량을 자랑하는 선수도 있다. 이외에도 미국 고교 무대에서 뛰고 있는 김진수도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일류 가드급의 볼핸들링과 코트 비젼을 가지고 있어 UCLA를 비롯한 미국 명문 농구대학팀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이들이 김승현처럼 때가 되면 나와 주겠지하는 생각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나타나면 밀어주는 것이 아니라 키워주고 나서 밀어주자는 것이다.
다행히 한중 올스타전은 모든 농구인들에게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진지하게 한국 농구의 미래를 대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 해주었다. 이제 더 늦기 전에 기존의 구태와 안일함에서 벗어나 어린 유망주 특히 진정한 의미에서의 빅맨을 열심히 육성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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