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가수 토니 안이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21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토니 안이 아버지의 납골당을 찾아간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토니 안은 김재덕의 차를 타고 아버지의 납골당으로 향했다. 김재덕은 "아버지랑 외국에서 같이 살지 않았냐"라며 말문을 열었고, 토니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가 사업이 힘들어진 뒤 누나와 자신을 데리고 이민을 떠났다고 털어놨다.
토니 안은 "취직을 하셨다고 했다. 밤 8시쯤 오셔서 혼자 매일 술을 드셨다. 나는 방에 들어가 있었다. 아빠가 술을 드시는 게 싫었다. 나는 아빠가 셰프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까 매일 식당에서 설거지를 하신 거다. 설거지를 8시간씩 하셨다"라며 힘들었던 지난 날을 떠올렸다.
토니 안은 "뭘 할 수 있을까 진짜 고민을 하다가 공부를 시작했다. 공부를 시작해서 중1 때 전교 1등을 했다. 중학교 2년 동안 전교 1등을 했다. 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었다. 처음으로 성적표를 보여드렸을 때 진짜 좋아하셨다"라며 자랑했고, 이에 유희열은 "마냥 밝고 정말 부잣집 아들로 아주 부유하게, 행복하게 자란 친구인 줄 알았다. 이 방송 보고 처음 알았다"라며 깜짝 놀랐다.
이후 토니 안은 고등학교 졸업 후 이수만에게 캐스팅됐고, 한국으로 돌아와 HOT로 데뷔를 준비했다. 토니 안은 "아빠는 처음에 반대했다. 노래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춤을 잘 추는 것도 아닌데, 그때 아빠가 하신 이야기가 있다. '엄마도 볼 겸 갔다 와라'라고 했다. 방학 끝나면 돌아올 줄 안 거다. 그리고 몇 년간 못 봤다"라며 설명했고, 토니 엄마 역시 "6월에 와서 9월에 3개월 연습해서 데뷔했다"라며 회상했다.
또 토니 안은 "그러다 군대를 갔다. 내가 군대에 있을 때 아버지가 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하시고 치료를 받고 계셨던 거다. 정말 나는 몰랐다. 그때 아프셔서 정신이 없으셨는데 혼자 한국에 오셨다. 그게 마지막 기억이다. 그 후로 한국으로 와서 날 기억 못하셨다. 날 마지막으로 보고 싶어서 그러신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이어 토니 안은 "의사가 (아버지가) 돌아가실 경우 심폐소생을 할 것이냐 물어봤다. MRI 사진을 참고하라고 줬다. 그때 나는 결정했다. '그냥 편안하게 가시는 게 좋을 거 같다'라고 했다"라며 덧붙였다.
특히 토니 안은 납골당에 도착한 뒤 하고 싶은 말들을 쏟아냈고, "제가 사고치고 온 날 이후로 못 오겠더라. 이제 다시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겠다. 그 말씀 전해드리고 싶어서 왔다. 아버지 술 드시는 거 진짜 싫어했다. 피는 못 속이나보다. 제가 그렇게 산다. 그때 너무 몰랐다. 얘기만 들어줬어도 그렇게 외롭지 않으셨을 텐데. 진짜 죄송하다. 빨리 좋은 사람 찾아보겠다. 혼자 술 먹지 않게"라며 눈물 흘렸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이이진 기자 e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