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SBS가 매번 "주의하겠다"며 사과를 거듭하면서도 일베 논란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플러스의 정치풍자 예능프로그램 '캐리돌 뉴스'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극우 사이트 일베 이미지가 사용돼 대중의 질타를 받았다. 프로그램 속 '밤참 뉴스' 코너에서 미국 타임지 표지를 장식한 과거 역대 대통령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이 일베에서 만든 합성 사진으로 소개가 됐던 것.
이에 제작진은 다음날인 오늘(1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어제 방송분 관련 많은 걱정을 끼쳐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사전 충분한 필터링을 하지 못한 명백한 실수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제작진도 당황하고 있으며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 시사 풍자예능으로서 이러한 실수가 없도록 세심한 신경을 많이 기울여야함에도 부족한 부분을 보여 깊이 반성하고 있다. 해당 영상클립은 서비스를 중지하며, 앞으로 내부 필터링을 더 강화하여 이러한 실수가 없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하지만 SBS의 이같은 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3년에는 'SBS 8시' 뉴스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코알라 사진을 합성한 사진을 그대로 내보냈고, 이를 접한 시청자들은 "어떻게 뉴스에서 이런 방송사고가 나올 수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분노에 가까운 질타를 보냈다. 이에 SBS 측은 "제작진의 실수로 고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이미지 컷 일부를 사용했다. 제작진의 부주의로 고 노무현 대통령과 유가족, 그리고 관련된 분들께 큰 상처를 드리게 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하며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SBS '스포츠 뉴스'에서 연세대와 고려대의 농구 경기 결과를 보도하던 중 연세대학교 마크가 일베 이미지로 사용이 돼 또한번 비난을 받았다. 그리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서 고려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배를 만들어 한강을 건너는 도전에 임하게 되는 장면을 보여주는 과정에서 고려대학교 마크를 일베에서 쓰는 이미지로 방송에 사용했다. 이때에는 '런닝맨' PD가 직접 스태프의 실수를 인정하면서 사과했다.
이어 'SBS 8시 뉴스'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코알라 사진을 합성한 이미지를 사용한 것으로 거센 비난을 받아놓고, 또 'SBS 8시 뉴스'에서는 고속버스에서 불법 음주가무를 즐기는 승객들의 모습을 방송하는 과정에서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목소리가 담긴 일베 음악이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와 또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이후에도 '한밤의 TV연예'에서 영화 '암살'의 표절 논란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암살' 포스터 속 배우 최덕문의 얼굴 대신에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한 일베 이미지를 또 사용했다.
또 SBS는 '런닝맨'에서 당시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었던 개리와 골키퍼 이운재의 이름을 합성한 '개운재'라는 자막을 '개운지'로 표기하기도 했다. '운지'는 일베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의도로 쓰이는 단어로 논란이 됐다. 당시 제작진은 "단순한 오타일 뿐, 의도석 실수가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SBS의 '일베 이미지 사용' 실수는 반복되고 있다. 매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 "앞으로 주의하겠다"는 사과의 말과는 달리 계속해서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는 SBS에 네티즌들이 거센 비난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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