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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스케이터들이 총집합한 화려한 아이스

기사입력 2008.07.19 17:50 / 기사수정 2008.07.19 17:50

조영준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현대카드 슈퍼매치 7 - 2008 슈퍼스타즈 온 아이스’공연이 19일 오후 15시 10분에 화려하게 개막됐다. 한국선수 위주가 아닌 아사다 마오와 안도 미키(이상 일본)등의 외국인 스케이터 위주로 짜여져 팬들에게 불만도 샀던 이번 현대카드 슈퍼매치는 당초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출연한 스케이터들의 혼신을 다한 연기와 공연 장소인 잠실실내체육관을 가득 메운 6000여명의 팬들의 환호로 한국에서 불고 있는 ‘피겨 열풍’이 다시금 확인된 공연이 되었다.

총 1부와 2부로 나누어서 진행된 공연은 각 선수들이 1부에 한번, 2부에서 한번 씩 공연하는 형식으로 치러졌다.

1부의 시작은 한국피겨스케이팅의 꿈나무들인 곽민정, 이호정, 김해진, 김혜린, 서민석, 김민석 등이 참여해 산뜻한 무대를 연출했다.

그리고 1부의 오프닝을 장식한 스타는 2006 토리노올림픽 남자싱글 금메달리스트인 에브게니 플루첸코(러시아)였다. 플루체첸코의 다이내믹한 연기는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했으며 관객의 반응을 이끌어내는 쇼맨십으로 시작부터 팬들의 열광적인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그 뒤를 이은 선수는 한국 시니어부의 기대주인 김나영(18, 인천연수여고)이었다. 한복을 곱게 입은 국악연주단의 선율로 연주된 ‘아베마리아’에 맞춰 그윽한 연기를 보여준 김나영은 더블악셀과 트리플 점프를 모두 성공시키고 연기의 구성요소를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부분이 이전보다 한층 발전해 있었다.

중국의 페어팀인 팡칭과 통 지안의 무대에 이어 출연한 현 미국 남자싱글 챔피언인 이반 라이사책은 배경음악인 ‘조로’와 어울리는 검은 의상을 입고 나와 남성적인 선이 굵고 동작이 큰 연기를 선보여 많은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라이사책 다음으로 출연한 스케이터는 안도 미키였다. 이미 일본에서 선보인 새로운 갈라쇼 ‘볼레로’의 선율에 맞춰 이국적인 연기를 보여준 안도 미키는 두 번째의 점프에서 엉덩방아를 찧는 실수를 범했지만 남은 경기를 무난하게 마쳤다.

1부 공연에서 최고의 무대를 보여준 선수는 스테판 랑비엘(스위스)이였다. ‘Poeta'의 격렬한 선율을 타고 보여준 랑비엘의 연기는 카리스마가 넘쳤으며 손뼉으로 관중들의 참여를 유도해 공연장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이끌었다.

랑비엘은 2부 무대에서도 애잔한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기해 가장 큰 환호를 얻어냈다. 백장미 한송이를 소품으로 들고 나온 랑비엘은 빙판위의 로미오가 된 것처럼 호소력 짙은 연기를 선보여 관중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어냈다. 랑비엘의 연기가 끝나고 난 다음에 팬들의 박수와 환호는 좀처럼 그치지 않았으며 빙판위에 던져지는 꽃 세례도 단연 최고였다.

그 뒤를 이은 아사다 마오는 영화 ‘여인의 향기’ 주제음악으로 유명한 탱고 리듬에 맞춰 흥을 돋우는 연기를 펼쳐나갔다. 트리플 점프를 연속적으로 성공시키고 그동안 익숙해져있던 소녀의 귀여움을 벗어나 성숙한 여인으로 변신을 시도하는 듯한, 무대연출을 선보였다.

아사다 마오 다음으로 등장한 2008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인 제프리 버틀(캐나다)은 팬들의 가장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등장했다. ‘살인미소’로 불리는 버틀의 미소는 공연 중간 중간마다 빛을 발했으며 연기가 끝나고 나자 한 여성 팬이 대량의 꽃다발을 빙판위에 던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사샤 코헨(미국)은 점프력은 전성기보다 못했지만 우아하고 부드러운 비엘만 스핀과 스파이럴은 여전히 돋보였다. 또한 1부공연의 끝을 장식한 알렉세이 야구딘의 무대에서는 의사 복을 입고 보조 출연해 많은 관중들의 시선을 받았다.

2부에서 돋보였던 무대는 이반 라이사책의 ‘빌리진’이었다. 마이클 잭슨의 뒤로 걷는 전설적인 스텝인 ‘문워킹’을 자연스럽게 소화한 라이사책은 1부보다 한층 격렬하고 다이내믹한 무대를 선보였고 모자에 바지차림으로 등장한 아사다 마오는 뮤지컬 분위기가 풍기는 연기를 시도했다.

안도 미키는 갈라쇼 의상으로 화제를 모은 ‘핫팬츠’차림으로 남성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제프리 버틀은 태크노 음악에 맞춰서 1부와는 느낌이 다른 격렬한 무대로 여성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이끌어 냈다.

1부에이어서 2부의 마지막을 장식한 선수는 역시 알렉세이 야구딘이었다. 야구딘의 풍부한 표현력이 돋보이는 무대로 막을 내린 ‘2008 슈퍼스타즈 온 아이스’는 공연 자체만 놓고 본다면 세계적인 스케이터들의 수준 높은 연기와 관객들을 사로잡는 뛰어난 무대연출이 돋보인 성공적인 무대였다.

김연아가 메인선수로 참여한 환상적인 아이스쇼였던 ‘페스타 온 아이스’에 이은 ‘슈퍼스타즈 온 아이스’ 공연의 성공은 점점 늘어만 가는 한국피겨 팬들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준 무대였다.

‘슈퍼스타즈 온 아이스’는 20일 15시에 두 번째 공연을 가지며 선수들은 21일 출국할 예정이다.


[사진=공연을 펼치는 아사다 마오 (C)  엑스포츠뉴스 남궁경상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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