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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시리얼] 남자농구 대표팀에 박수를 보내자

기사입력 2008.07.17 17:33 / 기사수정 2008.07.17 17:33

김천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천일] 과거 1990년대나 2000년도 중반까지만 해도 슬로베니아나 캐나다는 한국 남자농구와 적어도 50점 이상 차이가 나는 팀들이었습니다.

그 당시의 한국 대표 선수들은 국제무대에서 베스트 5의 평균신장이 가드진은 1m90cm, 센터진도 2m10cm가 넘는 선수들이 없었습니다.

농구를 했던 선수인 출신이나, 하고 계신 아마추어 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농구는 개인 기술이 월등하지 않으면, 속공이나 노 마크의 공격기회를 제외하고는 정공법으로 공격할 때 신장이 월등히 큰 상대 수비 앞에서 슛한 번 제대로 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그 당시의 한국 대표 선수들은 베테랑에 국내 최고의 선수들이었지만, 명성에 무색하게 평균신장이 20~30cm 이상 차이가 나는 상대 선수들 앞에서 중, 장거리슛으로 대부분 득점을 하였으며 이렇다할 전술이나 공격 그리고 몸싸움에도 밀리면서 수비도 전혀 되지 않아 보기에 안타깝고, 많이 답답했던 게 사실입니다.

이번에는 농구 대표팀이 2~3명의 선수를 제외하고는 신인에 가까운 선수들이었는데, 평균 신장은 출전국 중 중간 정도이고 역대 어느 대표팀 경기보다 젊은 패기로 열심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출전한 대부분의 선수가 한국 프로농구의 빅 스타들은 아니었지만, 부상이나 기타 이유로 불참한 스타들이 모두 출전해서 베스트 멤버가 나왔어도 이만큼 선전했으리라 생각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국가들도 미국 프로농구출신의 선수들이나 부상으로 핵심 선수들이 많이 불참하였으나, 한국 프로농구에서 일반적으로 골잡이는 많은 대신 돌파나 개인기량으로 득점을 하는 선수들이 많지 않은것이 엄연한 사실이기에 상대팀의 장신 선수들을 앞에 두고, 그 선수들이 나왔어도 지금보다 월등히 향상된 경기력이나 결과에 크게 영향을 주었으리라 생각하지 않는 것이지요.

역시 농구는 센터와 가드진의 싸움인데, 특히 센터는 확률 높은 득점, 리바운드, 슛 블록 등 야구에서의 투수보다 경기에 더 절대적인 영향을 준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하겠습니다.

캐나다 전에서도 전반 종료까지 큰 점수 차로 앞서갔고, 후반에도 경기종료 3분여 전까지 10 여점을 앞섰지만, 경기에 진 것은 불운도 있었겠으나 무언가 부족하고 실력이 부족했다고 냉정하게 분석하고, 보완하여 앞으로의 발전에 커다란 밑거름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마추어나 프로 연맹에서도 경기운영이나 지원 등 여러 가지 면에서 FIBA나 다른 국가의 좋은 점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후진적인 운영에서 완전히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우리의 경쟁상대는 세계 농구이지 미국 프로농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비록 몇 경기를 치른것은 아니었으나, 지난 2006년 한국에서 열린 WBC(월드 베스킷볼 첼린지) 이후 세대교체를 왜 진작에 하지 않았는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올림픽예선전이었다고 생각하며, 비난과 질타보다는 격려와 성원으로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김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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