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언니는 살아있다'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기 시작하면서 시청률 10%를 돌파하고, 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지난달 15일 첫 방송을 시작해 현재 8회까지 방송된 SBS 토요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는 김순옥 작가의 신작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궁금증을 불렀다. 첫 방송 시청률은 6.6%(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성적을 받아들었지만, 서서히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더니 방송 6회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했고, 지난 8회 방송은 12.2%를 기록하면서 본격적으로 상승에 시동을 걸었다.
김순옥 작가는 '천사의 유혹' '다섯손가락'을 비롯해서 '아내의 유혹' '왔다! 장보리' '내 딸, 금사월'까지 욕 하면서도 보게되는, 그의 작품은 소위말해 '막장 드라마'로 불리며 '막장대모' 타이틀을 얻었다. 이에 자연스럽게 '언니는 살아있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더군다나 '아내의 유혹'을 함께했던 장서희와 재회해 어떤 드라마가 탄생할지에 더욱 궁금증을 높였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막장 드라마'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고, '언니는 살아있다'의 최영훈 PD는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친숙한 코드와 업그레이드 된 장치들로 더욱 풍부해졌다. 김순옥 작가의 종합선물세트"라고 이번 드라마를 설명했다.
'언니는 살아있다'는 한날한시에 가장 사랑했던 사람을 잃게 된 빽 없고, 돈 없고, 세상천지 의지할 데 없는 세 여자들의 자립 갱생기와 그녀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드라마다. 방송 초반에 민들레(장서희 분), 김은향(오윤아), 강하리(김주현)이 각각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인 엄마와 딸, 그리고 남편을 잃게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민들레는 스토커에게 생명의 위협을 당하던 중 이를 민들레의 엄마가 목격했고, 딸을 대신해서 스토커의 칼에 찔려 목숨을 잃었다. 김은향은 남편의 외도로 인해 애지중지 키웠던 딸을 잃었고, 강하리는 반대를 무릎쓰고 한 결혼식 당일에 신혼여행을 떠나던 중 교통사고로 남편이 사망하면서 '남편 잡아먹은 여자'의 꼬리표를 달게 됐다.
이 과정에서 민들레가 철딱서니없는 모습으로 엄마에게 막대하는 모습, 그리고 김은향의 남편 추태수(박광현)가 구세경(손여은)과의 밀월여행을 떠나기 위해 방에 초를 켜둔 채 딸을 재우고 나갔다가 이 초가 원인이 돼 불이나서 딸을 잃게 되는 모습, 여기에 적반하장으로 추태수가 아내 김은향의 뺨을 때리면서 딸이 죽은 것에 대해 책임을 묻는 모습 등은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하며 시청자들로부터 역시 막장대모다운 설정이라는 평을 듣기도 했지만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점차 드라마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이후 민들레는 어머니를 죽인 스토커와 동반자살을 하려고 했지만, 이를 김은향과 강하리가 구해내면서 세 여자의 인연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김은향은 딸을 죽음을 가지고 뻔뻔하게 자신에게 이혼을 요구하는 추태수의 추악한 뒷모습을 모두 알았지만 이를 억누르며 본격적인 복수에 시동을 걸어 극의 재미를 높였다. 이들 세 여자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신분을 세탁하고 새 삶을 살아가기 시작한, 야망으로 똘똘뭉친 양달희(다솜)의 이야기도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막장이라고 하면서도, 욕을 하면서도 한 번 보면 어쨌든 계속 보게 만드는 김순옥 작가와 딱 들어맞는 옷을 입고 생동감있게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있는 배우들의 호연이 합쳐져서 앞으로 '언니는 살아있다'가 계속 상승세를 이어나가며 '왔다! 장보리'와 '내 딸 금사월'과 같은 인기를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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