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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스타] '개콘' 김준호, 900회 달려온 그가 멈추지 않는 이유

기사입력 2017.05.10 16:30 / 기사수정 2017.05.10 15:20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개그콘서트'의 터줏대감 김준호가 900회를 이끌어온 리더십을 톡톡히 발휘했다.

10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별관 공개홀에서는 '개그콘서트' 900회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900회 특집 녹화에 앞서 이정규 PD를 비롯해 김준호, 김대희, 유민상, 오나미, 이수지, 이상훈, 서태훈, 박진호 손별이가 참석했다.

이날 이정규 PD와 함께 가장 많은 질문을 받은 사람은 단연 김준호였다. 1999년 9월 첫 방송부터 현재까지 무려 19년의 세월 동안 '개그콘서트'와 함께 해 온 김준호. '같기도', '씁쓸한 인생', '봉숭아 학당', '꺾기도', '뿜 엔터테인먼트' 등 무수한 코너들에 참여하며 다양한 유행어를 남겼으며, 2013년에는 KBS 연예대상까지 수상했다.

"야 이놈의 자식아, 씁쓸하구만~ 이건 재미있는 것도 아니고, 안 재미있는 것도 아니여, 썰렁하쟈나"라는 유행어 퍼레이드로 자신을 설명한 김준호. 하지만 그도 데뷔 당시에는 별다른 캐릭터 없이 무대위만 채우는 개그맨이었다고. "'사바나의 아침'에서 나랑 대희는 캐릭터도 없었다. 그 이후 '이장님'을 하면서 개그에 대한 감이 생기고, 욕심이 생겼다. 데뷔 당시를 생각하면 900회를 맞이하는 지금이 새롭다"며 첫 회부터 900회까지의 역사를 돌아봤다.

'1박 2일' 등 버라이어티에서도 활약하며 활동 저변을 넓힌 김준호지만, 공개 코미디에 대한 애정은 여전히 뜨겁다. 지난 해 "개그맨 김준호로 1000회까지 함께 하고 싶다"고 말한 뒤 2달 만에 자신의 코너 '진지록'이 없어졌다고 말한 김준호는 "가수들이 앨범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지듯, 개그맨들에게도 코너를 준비하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새로운 개그 시스템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 때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자랑하던 '개그콘서트'가 현재 10%대의 시청률에 머물러 있는 것에 대한 분석도 잊지 않았다. 그는 "요새는 SNS나 케이블 방송 등 굳이 공중파 방송이 아니더라도 볼거리가 많아졌다"며 "사실 '개그콘서트'의 시청률은 19년 내내 오르락 내리락 해왔다. 그래서 큰 걱정은 들지 않는다. 내부적으로 후배들이 더 열심히하는 모습을 보면 더욱 걱정이 해소된다. 이렇게 계속 노력하면 시청률은 다시 오를 것"이라고 후배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 날은 지난 5월 9일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식이 진행되기도 했다. 900회를 기점으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개그콘서트', 그리고 19대 대통령과 함께 달라진 대한민국을 맞은 김준호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진국처럼 마음껏 풍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바라는 점을 말했다.

덧붙여 "우스운 대통령이 아닌, 국민들을 웃게 해주는 대통령이 되주길 바란다"며 "'개그콘서트'에도 나와주신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했던 것 처럼 말이다"며 당돌한 섭외를 보내기도 했다.

또 마지막으로 그는 "'개그콘서트'는 어른을 위한 정치 개그부터 '까불이'나 '갑기도'같이 아이들을 위한 개그도 있는 가족 프로그램이다. 4인용 식탁같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저희의 목표다"며 "신인 개그맨들이 설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개그콘서트'와 나아가 코미디 프로그램의 발전을 호소했다.

19년 동안 국민 곁에서 웃음을 전해 온 '개그콘서트'. 그 모든 공을 김준호에게 돌릴 순 없지만, 김준호의 몫이 컸던 건 사실이다. 그리고 현장에서 대 선배임에도 불구하고 김준호에게 농담을 던지는 후배들의 모습을 보며 '김준호 리더십'을 느낄 수 있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른 지금도 멜버른, 에든버러, 몬트리올 등 다양한 코미디 페스티벌을 다니며 새로운 웃음에 향한 열정을 놓지 않는 김준호, 그런 김준호가 있기에 900회를 넘어 1,000회까지 건재한 '개그콘서트'의 모습이 쉽게 떠올려 진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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