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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도 오세요"…'개콘 900회', 더 큰 웃음 향한 도약 (종합)

기사입력 2017.05.10 14:26 / 기사수정 2017.05.10 14:50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대한민국 최장수 개그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가 공개코미디에 응원을 부탁했다.

KBS 2TV '개그콘서트'가 10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별관 공개홀에서 900회 기념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현장에는 이정규 PD를 비롯해 김준호, 김대희, 유민상, 오나미, 이수지, 이상훈, 서태훈, 박진호, 손별이가 참석했다.

14기 김준호, 김대희부터 31기 박진호, 손별이까지 다양한 선후배들이 모여 '개그콘서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19년 동안 '개그콘서트'를 이끌어 온 맏형 김대희와 김준호에 900회는 남다른 의미였다.

이에 대해 김준호는 "'사바나의 아침'으로 데뷔할 때는 캐릭터가 없었는데, 2001년에 이장님 캐릭터를 맡으며 나를 알렸던 것 같다. 개그맨 김준호로 1000회 이상 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지금은 쉬고 있지만, 아이디어를 리프레쉬하며 계속 퀄리티있는 개그를 선보이겠다"고 말했으며, 김대희는 "나는 김준호보다 먼저 파일럿부터 '개그콘서트'에 참여했다. 그래서 900회가 새롭고, 떨리고, 가슴 벅차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한때 30%를 육박하는 시청률을 자랑하며 일요일 밤의 절대 강자로 불리던 '개그콘서트' 였지만, 현재는 10%대의 시청률에 머물며 '위기'라는 소리도 듣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김준호는 "요즘은 SNS나 케이블 방송 등 공중파 예능이 아니더라도 웃을 수 있는 채널이 많다. 그게 시청률 하락을 부른 게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또 이정규 PD는 "'개그콘서트'가 '미우새'라는 강적을 만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래서 평소보다 더 열심히 연습하고 있고 김준호, 김대희가 두 달 안에 컴백할 예정이다. 이런 노력으로 '개콘'으로 시작해 한국 코미디가 부활, 전체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도 견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덧붙여 "19년 전에 '개그콘서트'가 과감한 시도로 코미디 프로그램의 부활을 만든 것 처럼, 900회의 역사를 바탕으로 어떤식으로든 변화를 만드려 시도 중이다. 이번에 3주 동안 특집을 하는 것도 901회에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3주 간 특집 뒤 도아오는 901회에서는 절반 이상의 코너가 달라지고, 형식 상의 변화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900회 특집의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이날은 '개그콘서트' 900회 특집 녹화일이자 19대 대통령 문재인의 취임식 날이기도 했다. 새로운 대통령 시대를 맞아 김준호는 "이전까지는 '개콘'에서 정치에 대해 풍자를 할 때 보이지 않게 눈치를 볼 때가 있었다. 새로운 시대에는 당연한 걸 당연하게 개그로 만드는 문화가 형성되면 좋겠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우스운 대통령이 아닌 우리를 웃게해주는 대통령이 되면 좋겠다. 그리고 '개그콘서트'에도 나와주시면 좋겠다"고 대통령을 즉석에서 섭외하기도 했다.

최근 '개그콘서트'는 ''개콘'보다 정치가 더 재미있다'는 오명을 넘어 '민상토론' 등의 풍자개그를 내놓았다. 하지만 모든 풍자개그가 호평을 받은 것은 아니다. 정치 현장에서 나온 상황과 대사를 그대로 반복한다거나, 보기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정규 PD는 "지금도 새로운 정치 풍자 개그를 만드려 노력하고 있다. 더 좋은 풍자를 하려다보니 조금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는 건 사실이다. 시청자분들이 더 웃을 수 있고, 불편해하시는 분들이 없는 풍자개그를 만들기 위해 유민상 씨와 이야기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준호는 '개그콘서트'의 존재 이유에 대해 "가족 시간 대라 정치 개그도 있고 하지만 '까불이'나 '갑기도'같이 아이들을 위한 개그도 있다. 4인용 식탁같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저희의 목표다"고 말했다.

김대희는 "어렸을 때부터 개그맨 선생님들을 보며 저희는 모두 개그맨의 꿈을 키웠다. 그때는 정말 많은 코미디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많인 방송사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코미디 프로그램은 달랑 세개만 남아있다. '침체'만 강조하다 보면 대한민국의 코미디 프로그램이 사라지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있다.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신다면 더 열심히해서 보답하겠다"고 응원을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이졍규 PD는 2년 뒤 1000회를 맞을 '개그콘서트'를 상상하며 "이태선 밴드의 마지막 음악이 한 주의 끝을 맺는 시그널처럼 됐다. 하지만 요즘엔 그런 의미가 사라진 게 사실이다. 여전히 월요병을 잊을 수 있도록 일요일 밤에 남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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