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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보안관' 배정남 "결혼? 좀 해놓고요"

기사입력 2017.05.09 14:32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솔직하고 진솔하다. 

최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정남은 진한 부산 사투리로 인터뷰에 응했다. '서울말'을 쓸 수 있지만, 자신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란다. 언제나 솔직하고 매력적인 입담을 지닌 그는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털어놨다. 

배정남은 개봉한 '보안관'(감독 김형주)에서 대호(이성민)의 오른팔, 춘모로 분했다. 춘모는 에어컨 설비 기사이자 대호와 함께하는 '대호파'의 막내다. 기장 멤버들에 대한 강한 의리를 지녔지만, 서울에서 온 사업가 종진(조진웅)의 제안에 흔들리고 만다. 

'보안관'은 배정남에게 선물같은 작품이다. 배정남은 "이 팀을 만난게 하늘에서 주신 선물"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배우, 스탭 모든 좋은 사람들 다 알아가지고 이게 영화구나 싶은게 행복했고 진짜 많이 배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형님들이 진심으로 많이 챙겨주니까. 되게 의지도 많이 되고 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가족같은 느낌도 많이 들었다.

배정남은 "가족같은 느낌을 오랜만에 느꼈다"며 "맨날 같이 밥먹고 얼마나 맛있냐. 끝나고 집에 혼자 있으면 공허하다. 같은데서 생활하는데 이런걸 처음 느껴보니까 진짜 좀 뭉클하더라. 좋더라"고 덧붙였다. 

이성민은 그에게 언제건 든든하게 기댈 수 있는 멋진 선배였다. 이성민은 한 영화 오디션을 앞둔 배정남을 위해 따로 그에게 대본을 보며 연기지도를 했다. 자신을 신경써준 이성민이 고마워 배정남은 평소보다 더 노력했단다. 비록 탈락했지만 근래 본 오디션 중에 가장 최선을 다했다. 


배정남은 "이성민이 올해 50이다. 작은 아버지 같더라. 나는 어릴 때부터 패션 쪽에 있었다. 제일 친한 사람이 1960년생, 61년생 이런 식이라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들과도 벽이 덜하다"며 "다른 사람보다 진실되게 다가가니까 이뻐해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성민 자체가 든든한 존재다. 진짜 아버지 같은 느낌이다. 중학교 때부터 혼자서 살아가지고 티를 안내려고 했는데 속에서 외로움을 많이 느낀 편"이라고 조심스레 속내를 털어놨다. 또 "설날에도 혼자 있으니까 선배가 오라고 하시더라. 안가려고 했는데 오라 하셨다"며 "가니 형수님이 한상 차려주셨다. 가족같은 느낌이었다. '밥 먹으러 갈까요'했는데 선배가 사주신다. 늘 챙겨주시는 것에 감동 받았다"고 이성민을 향한 남다른 고마움을 전했다. 

배정남은 어린 시절 할머니 손에 컸다. 그는 "기억도 없을 나이에 부모님이 이혼하셨다. 할머니 손에 크다 이모집 두 세군데를 돌아다녔다. 할머니 정밖에 없다"며 "부모님과 같이 산게 초등학생 때 1년 있었다. 아빠가 낯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초등학생 때는 하숙생활도 했고 중학교 때는 거의 혼자 있었다"며 밝은 외양 속 가려진 가정사를 고백하기도 했다. 

자신의 주변 사람들이 많이 도와준 것에 늘 감사하고 보답하고 싶다는 그에게 더 먹먹하게 남아있는 사람도 있다. 故이언이다. 배정남은 "처음부터 제일 친했다. 오갈 때 없을 때 자기도 반지하에 살면서 나보고 들어오라고 했던 사람이다. 제일 고마운 분"이라며 "그 형에게 보답을 못했던 게 한이 된다"고 힘줘 말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든 그도 결혼에 대한 생각이 있진 않을까. 배정남은 질문에 웃음을 터뜨리며 "일단 개를 한마리 잘 키우고 있다"며 "좀 해놓고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임자있으면 당연히 만난다. 가다가도 꽂히면 만날 수 있는거다. 좋으면 결혼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델에서 다시 또 배우로 도전하는 그에게는 지금 이 순간이 행복이다. 그는 "일하는 자체가 행복하더라. 조금이라도 더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델 처음 데뷔했을 때의 그 기분을 생각한다. 그 기분으로 이제 35세 제 2의 인생이라 생각하고 그때를 떠올리며 정직하고 거짓없이, 가식없이 인생을 시작하려 한다"고 다짐했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박지영 기자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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