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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인사이드] 김연아, 빙판 위의 '세헤라자데'가 된다

기사입력 2008.07.11 11:47 / 기사수정 2008.07.11 11:47

조영준 기자

쇼트프로그램 - 생상의 '죽음의 무도'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많은 피겨 팬들의 관심을 모은 김연아(18, 군포수리고)의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의 곡들이 선정됐습니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시즌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 곡으로는 생상의 죽음의 무도(Danse Macabre)가 선정되었고 프리스케이팅에서는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발레곡 세헤라자데(Scheherazade)가 낙점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세헤레자데는 대중들에게 '아라비안나이트'로 유명한 '천일야화'를 소재로 러시아의 작곡가인 림스키 코르사코프가 작곡한 발레곡입니다. 발레 극으로 1, 2, 4악장이 1막으로 구성되어 있는 세헤레자데는 하이라이트가 되는 부분만 편곡해서 4분 10초의 롱프로그램 곡으로 편곡됐습니다.

세헤레자데는 이미 2002년 동계올림픽에서 미셀 콴(미국)이 사용했던 곡이기도 하고 안도 미키(일본)가 2006 시즌과 2008 세계선수권에서 연기했던 곡이기도 합니다.  장중하고 우아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이 곡의 특징 때문에 적지 않은 피겨 선수들이 세헤레자데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표현력과 우아한 연기를 논하면 현역 선수들 중 둘째라면 서러울 김연아가 과연 이 곡에 맞춰 연기를 한다면 어떨까 하는 팬들의 호기심은 예전부터 많았었습니다.

그리고 쇼트프로그램으로 선정된 곡인 '죽음의 무도'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작곡가 생상의 가장 널리 알려진 곡으로서 음산한 곡의 제목과는 달리 경쾌하고 활기찬 느낌을 주는 곡입니다.

김연아가 쇼트프로그램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곡인 '록산느의 탱고'처럼 경쾌하고 다이내믹한 연기를 마음껏 충동질시키는 곡조를 가지고 있는 ‘죽음의 무도’에 대해 김연아의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은 "죽음의 무도는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적절히 어우러져 있어 쇼트프로그램으로 안성맞춤이다."라고 평한 뒤, "전체적으로 곡이 빠르고 다이내믹해 김연아의 아름다운 표현력과 파워를 동시에 표출시킬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곡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롱프로그램인 세헤레자데에 대해서 윌슨은 "세헤레자데의 가장 큰 문제점은 45분의 곡 분량을 4분 10초로 적절하게 편곡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지만 김연아가 선택한 곡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라며, "세헤라자데가 천일야화의 왕에게 1000개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듯이 김연아도 빙판에서 최고의 세헤라자데가 돼, 관객들을 사로잡는 뛰어난 연기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김연아도 “세헤레자데는 다른 선수들이 연기하는 것을 보고 너무 맘에 들어 언젠가 나도 꼭 이 곡에 맞춰 연기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다행히 윌슨이 프리스케이팅 후보 곡으로 세헤레자데를 가져와서 이 곡을 선택하게 되었다.”라고 곡을 선정한 과정에 대해 답변했습니다.

또 김연아는 "지난주에 완성된 안무와 새로운 곡들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 또 새로운 프로그램 역시 지난 시즌보다 훨씬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새 시즌 동안 연기할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만 남았다"며 안무와 곡 선정에 대해 만족스런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말'이 아닌 '피겨'로 세헤라자데가 될 김연아의 모습

'김연아 팀', 혹은 '오서 사단'이라 불리는 김연아와 코치진들은 모두 완벽주의자들입니다. 캐나다 남자 싱글 스케이터 출신의 브라이언 오서 코치도 그러하지만 손동작 하나하나에 모든 정성을 쏟아 붓는 데이비드 윌슨을 통해 김연아는 최고의 표현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또한, 김연아의 가장 가까운 ‘평생 코치’인 어머니 박미희씨도 어릴 적부터 김연아를 조련시킬 때마다 어중간하게 넘어간 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들보다 더욱 완벽을 추구하는 이는 바로 김연아 자신입니다. 도저히 빙판을 탈 수 없을 정도로 아플 때에도 꼭 훈련 시간을 소화해야만 직성이 풀렸던 김연아는 늘 자기 자신에게 엄격했기 때문에 오늘의 기량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캐나다 토론토 전지 훈련장에서 그랑프리 대회와 파이널을 제패하고 그리고 내년 세계선수권에서 첫 우승을 이루기 위해 맹훈련 중인 ‘김연아 팀’은 서로 간의 완벽주의가 결합해, 오늘날의 김연아를 완성케 했습니다.

이제 안무도 마무리되었고 새로운 곡도 선정되었습니다. 남은 것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완성하는 부분입니다. 모든 기량에서 절정에 올라있는 김연아가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부상이고 오서 코치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시켜 대회에 출전시키는 것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두고 있습니다.

완벽한 점프와 레벨이 높은 스핀과 스파이럴, 그리고 뛰어난 표현력으로 빙판 위의 '세헤레자데'로 탄생할 김연아의 모습은 벌써 모든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습니다.

[사진 = 김연아 (C) 장준영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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