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7.04 15:55 / 기사수정 2008.07.04 15:55
[엑스포츠뉴스=박남규 기자] 44년 동안 무관에 머물렀던 스페인에 유로 우승 그리고 사상 첫 피파랭킹1위에 올려놓으며 스페인축구에 무한한 영광을 안겨주었던 아라고네스 감독이 스페인대표팀과 작별을 고했다.
이제 완성된 스페인대표팀을 이끌어갈 새로운 감독으로 델 보스케가 2010 남아공월드컵 지역예선부터 지휘봉을 잡게 되었다. 지단, 호나우두, 피구로 대표되던 갈락티코시절의 레알 마드리드에서 유일하게 성공을 거두었던 델 보스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언론의 관심은 자연스레 라울에게 몰리고 있다. 1994년, 96년에 잠시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직을 맡긴 했으나 99년부터 본격적으로 감독직을 수행 02-03시즌 후 경질될 때까지 두 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두 번의 프리메라리그 우승을 레알 마드리드에 안겨주었다.
당시 다루기 어려운 개성강한 슈퍼스타들을 데리고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어내 축구팬들에게 축구가 보여줄 수 있는 화려함의 절정을 보여주었다. 이런 화려했던 델 보스케축구의 중심엔 '미스터 레알' 라울이 있었다. 델 보스케가 지휘하던 4시즌 동안 100골이 넘는 득점을 기록하는 등 공격수로서 절정의 실력을 과시하였다.
아라고네스 감독에게 철저히 외면당했던 라울이 델 보스케 감독에게는 중용될 수 있을까?
델 보스케와 라울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라울에 몇 번의 기회는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 몇 번의 기회 안에서 비야 토레스를 뛰어넘는 활약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라울은 올 시즌 클럽에서 23골을 기록하면서 그동안 득점력에 대한 논쟁을 종식시켰다. 그러나 그동안 대표팀에서 좋지 못한 활약 그리고 라울 없이 스페인이 우승한 지금 라울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각 이런 부담을 안고서 얼마나 활약을 해줄지는 미지수이다.
다만, 누구보다 라울을 잘 알고 있는 델 보스케 이기에 마냥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수는 없는 일이다. 라울 없이 우승하였다고 해서 그동안 스페인 대표팀에서 공헌한 라울의 업적을 마냥 깎아내릴 수는 없는 일이다. (A매치 102경기 출장 / 44득점)
스페인의 새로운 감독이 된 델 보스케가 젤 먼저 풀어야 할 숙제는 세나를 비롯한 노장들의 점진적인 세대교체가 될 것이다. 세나 같은 경우는 포지션의 특성상 빨리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 이번 유로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중앙수비 또한 급진적인 세대교체는 당장은 필요하지 않더라도 남아공 이후에 프랑스와 이탈리아와 같이 급격한 세대교체에 대한 홍역을 치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세대교체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또한, 아라고네스와는 달리 중앙집중형 공격에서 벗어나 호아킨이나 카펠 같은 측면자원을 이용하여 공격방식의 다변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다시 한번 변화의 기로에선 스페인대표팀 그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라울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C) 스페인축구협회 엠블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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