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프리뷰] '전국구 에이스'와 '사이클링 히터'의 만남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7월 3일에 벌어진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4경기에서 유난히 재밌는 경기가 많이 나왔다. 2경기는 한팀의 타선의 폭발로 말미암아 큰 점수 차로 경기가 끝났지만, LG와 SK의 경기에서는 LG 이종열의 9회 말 2아웃에서 나온 동점 홈런과 10회 말에 나온 안치용의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으며, 한화는 김태완의 결승 홈런으로 한 점 차의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이번 주말 3연전도 기대가 되는 매치가 많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두산 vs 우리] '믿음'과 '경쟁' 사이

두산은 한화와의 3연전에서 1승 2패를 기록하며 주춤했지만, 김경문 감독 특유의 '믿음'과 '경쟁'의 야구가 빛을 발하며 선수단에 힘을 불어넣어 줬다. 1일 경기에서  한 달여 만에 출장한 유재웅이 중요한 찬스상황에서 2개의 병살타를 기록했고, 경기 막판 치명적인 팀의 패배에 직결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지만, 김경문 감독은 유재웅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줬다.

이에 유재웅은 2일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부진한 이종욱 마저 유재웅의 경쟁자인 이성열로 교체하며, 둘 사이의 선의의 경쟁을 부추겼다. 이성열도 2타수 2안타를 쳐내며 유재웅에 뒤지지 않는 활약을 선보였다.

우리는 '신상' 다카쓰 신고의 입단으로 팀의 분위기가 쇄신됐다. 최근 가입금 문제로 외부적으로는 뒤숭숭하지만, 경기력 면에서는 오히려 좋은 모습을 보였다. 비록, 3일 경기는 대패했으나, 그 전까지 4연승을 기록했었다. 다카쓰가 마무리 역할을 맡으면서, 팀의 마무리를 보던 황두성이 선발진으로 진입했다. 기존의 장원삼-마일영-이현승, 이 좌완 3인방에 황두성까지 선발진으로 입성함으로써 안정된 선발진이 구축되었다.

두 팀의 상대전적은 두산이 7승1패로 우리를 상대로 '천적'으로서의 모습을 과시했다. 좌완 3인방중 마일영과 이현승이 등판하는 이번 3연전에서도 두산이 우리를 제물로 2위 수성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화 vs SK] 1주일 만에 다시 발발하는 '화력 대결'

1주일 만에 다시 만났다. SK를 유일하게 괴롭힐 수 있는 한화가 이번엔 SK를 안방으로 끌어들이며 설욕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주말 문학에서의 3연전은 2승 1패로 SK가 앞섰다. 하지만, 류현진이 6월 28일 경기에서 9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올리며 지난 부진을 씻은 바 있다. 과연, 3연전 중 첫 경기에 선발로 나오는 류현진을 상대로 팀타율 1위인 SK타선이 지난주의 아픔을 뒤로하고, 앙갚음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화는 요새 윤규진, 마정길, 안영명, 구대성이 이끄는 불펜진이 자랑거리다. 구대성은 최근 경기에서 '철벽'의 모습을 선보였다. 3일 두산과의 경기에서도 3이닝 동안 무안타 무실점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김태완은 어제 경기에서 8개 구단 중 최고의 구위를 자랑하는 이재우를 상대로 결승 홈런을 터뜨리는 등 최근 경기에서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 중 최고의 화력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 vs KIA] 중위권을 위한 총력전

중위권 입성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총력전이 벌어진다. 두 팀의 최근 상황은 나쁘지는 않은 편. 삼성은 비록 어제 경기에서 대패했지만, 앞으로의 경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지키는 야구'가 붕괴된 최근 삼성의 모습이지만, 어제 경기에서 권오원, 권혁, 안지만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특히, 불펜의 핵심인 권혁과 안지만의 앞으로의 역할이 중요하다. 박석민-최형우-채태인-우동균-김동현 등 '젊은 사자' 들도 호랑이와의 대결을 위한 포효를 할 준비가 되어있다.

'리마 타임' 호세 리마를 퇴출함으로써 분위기 쇄신을 위한 신호탄을 쐈다. 최근, 이대진이 복귀하며 투수진을 이끌고 있고 서재응은 복귀까지 3주 정도가 예상되긴 하지만, 실질적인 에이스인 윤석민이 부상의 악령에서 돌아왔고, 최희섭 또한 2군에서 마지막으로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어제 경기에서 이용규가 5안타를 기록하는 등 16안타를 때려내며 12점을 뽑아내는 기염을 토하며, 이번 3연전을 기대하게 하였다.

토요일에 등판이 예상되는 삼성의 이상목은 4번의 실패를 뒤로하고 다시 한번 통산 100승에 도전한다.

[롯데 vs LG] 올 시즌 LG 전은 자신 있는 롯데

올 시즌 두 팀의 상대전적은 7승 2패로 롯데가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상대전적 7승 1패인 두산과 우리의 모습과 흡사한 모습이다. 과연, 이번 3연전 또한 롯데가 위닝 게임으로 쓸어 담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 되고 있다.

LG는 어제 경기에서 9회 말 2사 후에 터진 주장 이종열의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10회말 안치용의 끝내기 안타로 올 시즌 천적이었던 SK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7월을 시작했다. 최근의 안치용은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하는 등 8개 구단 타자중 최고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1번 타자인 이대형은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어 김재박 감독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으나, 2군으로 내려간 우규민 대신에 마무리를 맡고 있는 정재복이 제 역할을 해주며 7월 대반격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롯데는 어제 삼성과의 경기에서 13안타를 휘몰아치며 11점을 뽑아냈다. 이대호가 부진하지만, 그의 앞뒤에 위치한 조성환과 가르시아의 존재는 롯데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더 이상 '이대호와 아이들'이 아니다. 최근 감기몸살로 고생하며 선발로테이션을 한번 거른 손민한이 비록 화요일 경기에서 난타당했지만, 그의 복귀 자체가 롯데와 롯데 팬에겐 '희망'이다. 6월 20일~22일에 LG와의 3경기를 다 쓸어담았던 모습을 이번 홈 3연전에서 다시 한번 재현할 준비를 마쳤다. 현재 LG 전 4연승 중이다.

[사진=(C) 안치용(LG 트윈스 제공), 손민한(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형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