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1.27 08:18 / 기사수정 2005.01.27 08:18
연습생 출신 강씨 듀오 강용주와 강관식
작년에 두 강씨 대졸 투수들이 연습생으로 두산의 옷을 입었다. 하나는 원광대 에이스였던 우완투수 강용주, 그리고 다른 하나는 성균관대 에이스였던 좌완 투수 강관식.
대학시절에 나름대로 검증이 된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했고 같은 강씨들이 같은 신분으로 들어온데다가 좌우투수 조합이라 흥미를 끌었다.
먼저 강용주.
올해 엘지 트윈스에 2차 2번으로 지명된 손상정과 함께 원광대를 이끌었던 선수이며 기아로 간 주창훈, 현대로 간 장요상과 함께 03년 대학야구 선수권대회에서 원광대의 우승을 이끌었던 투수다.
안정감이 돋보이는 투수다. 미지명된 것이 의아했을 정도로 좋은 투구를 많이 봤고 제구력과 구속, 변화구 구사 능력등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눈에 띄게 처지는 부분이 없어 보였다.
연습생 신분으로 두산이 잡아서 나름대로 두산이 횡재했다고 생각을 했는데 작년에 두산에 입문했으니 올해부터 선수등록이 가능할테고 1군무대에 올라서기 위해 준비만 하면 된다.
강관식 선수는 공주고 시절부터 야구 잘했던 선수 공주고 시절 투타 모두에 재능이 있었다. 공주고 시절부터 성균관대 시절까지 에이스 역할을 많이 했으나(대학 저학년 때는 기아로 간 박강우와 두산에 입단한 정재훈과 같이 고학년땐 LG지명 윤성길 그리고 한화지명 안영진과 같이) 구속이 느리다는 약점이 있어 그 때문에 원래 지명했던 롯데 자이언츠에게 버림을 받았던 투수기도 하다.
구속이 느리지만 정교한 제구력에 뛰어난 완급 조절 그리고 마운드에서 침착한 자세와 질 좋은 변화구 등이 장착된 투수이며 특히 슬라이더는 아주 수준급이다.
직구의 구속이 시원치 않지만 여러 가지 다른 장점들이 많은 <좌완>투수라는 점에서 나름대로 쓸모가 많을 투수라고 생각된다.
2년차 고졸 우완투수 듀오 이원희와 이경민
이원희.
03년 2차1번이라는 지명순위와 2억이라는 계약금이 그에 대한 기대치를 보여준다. 부산고시절부터 아주 좋은 체격에 빵빵한 직구를 보여주며 파워피처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던 투수다. 씨알 굵은 파워피처들이 많았던 두산 팀 컬러에 딱 맞는 투수가 아닌가 한다.
이경민, 03년 2차2번으로 지명된 선수. 약체 경동고에 뛰어서 인지도는 적었지만 기량면에서는 아마야구 팬들에게 후한 점수를 받았던 투수다. 직구도 좋았지만 변화구도 수준급이었던 투수였고 올 시즌에 겨우 2.2이닝만을 1군에서 보여줬지만 짧은 이닝속에서도 굵게 어필했던 것으로 안다.
마지막으로 대구상원고 출신의 좌완새내기 투수 조현근
좌완 흉년이었던 지난 고교무대에서 그래도 좌완 넘버원이었던 투수, 동갑내기 좌완투수 신인인 윤근영보다 한 수위의 기량을 가진 선수이고 작년 두산베어스에 2차2번으로 지명이 되었다.
작년 대통령배 대회때 피칭이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중앙고와의 경기에서 8.2이닝 1실점 선발승, 그리고 서울고와의 경기에서 6.1이닝 노히트 노런 구원승 (두 경기 합쳐 피안타 겨우넷 장타허용 하나도 없었음).
이렇게 서울의 두 강호와의 경기에서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두 팀을 침몰 시키면서 팀의 8강행을 혼자서 이끌게 되었고 결국 그 대회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보여준 덕분에 두산 베어스에 2차2번 2차지명 전체 10순위로 프로에 입문하게 되었는데 제구력이 상당히 좋고 130초중반의 구위지만 릴리스포인트가 앞에서 형성되어 있는 투수기에 종속이 좋다는 점이 강점이다. 또한 몸이 유연하고 183-80의 체격조건 향후 조련 여부에 따라 140이상 뿌려줄 수 있는 재목으로 보인다. 역시 두산재건에서 나름대로 역할을 할 선수다.
이렇게 열 한명의 선수.
아미시절부터 스타대접을 받아온 특급 고졸신인 투수 듀오 김명제와 서동환, 대학시절 에이스의 가락을 보여줄 대졸 중고신인 투수 듀오 정재훈과 김성배, 직구의 품질만은 알아주는 두 중고신인 김씨 우완투수 듀오 김태구와 김승회, 연습생 출신 드라마를 엮어낼 강씨 대졸 투수 듀오 강용주와 강관식, 준비했던 것을 잔뜩 2년차부터 보여줄 고졸 2년 이씨 투수 듀오 이원희와 이경민, 작년 고교무대 넘버원 좌완투수 조현근…
이들이 있기에 김경문 감독은 씩씩하게 또 자신 있게 새로운 도전을 말했던 것이 아닐까?
보기만 해도 든든한 열한명의 영건들. 당장 이들이 병풍으로 두산의 울타리를 벗어난 투수들의 몫을 100% 메꿔주지는 못해도 또 당장 팀을 4강으로 이끌지는 못해도 두산팬들에게 희망찬 청사진을 보여주고 야구판에 신선한 바람을 불게하며, 병풍투수들이 복귀할 시점에 마운드 왕국 두산베어스를 다질 단단한 초석을 만들어 줄거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이 영건 일레븐들이 병풍으로 폐허가 된 땅에서 아름답게 피어나는 꽃들이 되어 희망 이상의 희망이 되길 기대하고 예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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