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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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인사이드] 토론토의 두 'Jumper', 김연아와 윤예지

기사입력 2008.07.03 15:18 / 기사수정 2008.07.03 15:1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캐나다 토론토에는 한국피겨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두 선수가 차가운 빙판에서 매일 수십 번의 점프를 구사하면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피겨 여왕’ 김연아(18, 군포수리고)와 2008 트리글라프 노비스대회 우승에 빛나는 윤예지(14, 과천중)가 그들입니다. 김연아는 전담 코치인 브라이언 오서와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과 함께 새로운 프로그램의 완성을 위해 전념하고 있습니다.

또한, 윤예지는 지난 5월 중순에 펼쳐졌던 ‘페스타 온 아이스’(이하 FOI) 공연으로 인해 브라이언 오서코치에게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이번 전지훈련장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우상인 김연아와 캐나다에서 합동훈련을 받게 되었으니 윤예지는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를 제공받은 셈입니다.

김연아와 윤예지는 체계적으로 짜인 훈련시스템에 따라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낮에는 기술 및 체력훈련에 매진하고 있고 훈련이 끝나면 스트레칭과 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철저히 몸 상태를 체크하고 있습니다.

먼 타지에서 훈련에만 매진해야 하는 선수들에게 외로움은 때론 짐이 되기도 하지만 김연아는 믿음직한 동생인 윤예지가 있고 윤예지는 듬직한 언니인 김연아가 있기에 서로에게 의지하고 마음을 나누면서 고된 훈련 뒤에 오는 적적함을 달래고 있습니다.

김연아의 새 프로그램은 지난 시즌과 큰 차이가 없을 것, 부상 방지가 주된 관건

그랑프리 시리즈를 앞두고 선수들이 속속 자신들이 연기할 프로그램의 새로운 곡을 발표하고 있습니다. 현재 피겨 팬들에게 가장 관심이 모이고 있는 부분은 바로 김연아의 새로운 배경음악이 어떤 곡이 될지에 대해서입니다.

김연아와 윤예지의 메니지먼트사인 IB 스포츠의 구동회 부사장은 ‘당초 김연아의 새로운 곡 발표가 10일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아직 안무가 최종적으로 완료되지 않은 상태이다. 계획대로 10일에 김연아의 새로운 곡을 발표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새로운 안무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하면 여기에도 문제가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김연아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장식할 곡에 대해서는 국내 팬들뿐만이 아니라 세계의 피겨 팬들에게도 관심의 대상입니다. ‘미스 사이공’에서 보였던 다이내믹하고 장중한 분위기가 한데 어우러진 배경음악이 이번에도 선정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이번 시즌의 특징은 예전보다 김연아의 선택권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과연 데이비드 윌슨이 지정한 곡들을 김연아가 스스로 연기해 보면서 어떤 곡을 마음에 들어 할지가 곡 선정에 관한 중요한 기준이 될 걸로 예상됩니다. 또한 ‘미스 사이공’에 버금가거나 능가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의 완성을 위해선 오서코치와 윌슨의 적합한 선택도 필요할 것입니다.

새로운 프로그램에 대해서 구동회 부사장은 ‘지난 시즌과 특별히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다. 다만, 지난 시즌에 부상으로 고생을 많이 한 점을 고려하면 최대한 부상을 방지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답변했고, 9월에 열릴 것으로 예상 중인 FOI 가을 공연에 대해서는 아 직 9월달 스케줄은 잡혀있지 않은 상태이다.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일본의 아사다 마오가 트리플 점프를 두 번이나 구사한다는 일본의 언론 플레이가 나왔지만 김연아가 이러한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트리플 점프 5종 세트를 비롯한 스파이럴, 스핀, 안무 등등 모든 부분에서 ‘완성형’으로 진화하는 김연아가 무리하면서까지 자신의 프로그램에 혁신을 가하는 일은 굳이 필요 없는 부분입니다.

다만, 새로운 프로그램에서 보여줄 점프의 콤비네이션 조합이 어떻게 이루어질까에 많은 팬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김연아만의 장점 중 하나는 트리플 토룹 점프를 어느 상황에서라도 뛸 수 있다는 점입니다.

김연아의 장기 콤비네이션이었던 트리플 플립 + 트리플 토룹과 더블 악셀 + 트리플 토룹의 조합은 토룹 점프에 대한 김연아만의 자신감이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로 여겨지는 것은 두 번째로 뛸 점프가 안정적이냐는 사항입니다.

대부분의 선수가 두 번째 점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그것이 삼 회전 점프라면 문제는 더욱 커집니다. 그러나 김연아는 어느 상황에서도 완벽하게 뛸 수 있는 트리플 토룹을 가지고 있습니다. 콤비네이션 점프를 조합할 때, 김연아가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가지는 장점은 두 번째로 뛸 수 있는 완벽한 트리플 점프를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제는 자신만의 전매특허가 된 탄력적이고 정석적인 트리플 플립 + 트리플 토룹, 그리고  더블 악셀 + 트리플 토룹과 함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새로운 콤비네이션 점프의 프로그램 추가 여부에 대해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뛰는 토룹 점프의 완벽성과 트리플 5종 점프를 구사할 수 있는 김연아만의 장점은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과연 트리플 토룹 점프 앞에 토 점프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트리플 러츠’ 점프를 다시 조합해 넣을지 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 콤비네이션 점프는 김연아가 주니어시절부터 종종 구사해 왔지만 부상의 여파로 인해 트리플 러츠 + 더블 토룹 + 더블 룹, 혹은 트리플 러츠 + 더블 토룹 등으로 난이도를 하양 조정했습니다.

점프의 장점을 워낙 많이 가지고 있는 김연아가 반드시 트리플 러츠 점프과 연결되는 트리플 토룹을 뛸 의무는 없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프로그램 구성에서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이 김연아만의 완벽하고 정확한 점프로 이루어진다면 이번 시즌을 평정할 김연아만의 비장의 무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트리플 러츠’ 점프에 매진하고 있는 윤예지

그랑프리 주니어 대회를 앞둔 윤예지에겐 세 가지 목표가 있었습니다. 우선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고 그 다음이 룹, 플립, 러츠 점프를 트리플로 완성하는 것과 마지막은 주니어월드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입니다.

윤예지의 첫 번째 목표인 국가대표는 이미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되면서 이루어졌었습니다. 윤예지는 현재 나머지 목표에 전념 중입니다. 이번 주니어 그랑프리 시즌에서 트리플 러츠가 하나의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윤예지 자신도 러츠점프를 잘 뛰어야만 가산점을 많이 받을 수 있다고 밝혔고 김연아처럼 트리플 5종 점프를 모두 뛰는 것을 염두에 둔만큼, 트리플 러츠를 마스터하는 것이 토론토 전지훈련장에서 얻을 최고의 목표로 여기고 있습니다.

IB 스포츠의 구동회 부사장은 ‘주니어 그랑프리대회에 대비하기 위해 윤예지가 가장 신경 쓰는 것은 트리플 러츠 점프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윤예지가 러츠 점프를 빠르게 익혀간다고 밝혔고 다른 부분에서도 발전 속도가 빠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라며 윤예지의 발전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윤예지는 또 한명의 유망주인 곽민정(14, 평촌중)과 함께 한국피겨스케이팅의 미래로 불려지고 있습니다. 김연아의 어머니인 박미희씨의 추천과 오서코치에게 가능성을 인정받아 캐나다 전지훈련에 참가하는 행운을 얻게 된 윤예지는 최고의 스승과 최고의 선배를 곁에 두고 훈련에 임하고 있습니다.

지독한 ‘연습벌레’에 훈련이 끝난 뒤에도 자신의 경기와 다른 선수들 경기를 꼼꼼히 봐가며 스스로 연구한다는 윤예지는 ‘점프의 교과서’로 불리는 김연아를 항상 지켜보면서 자신의 장단점을 체크할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윤예지는 이번 달 말에 입국해서 국내주니어대회에 출전한 후, 여기서 얻어지는 그랑프리 주니어선수권 출전 티켓을 확보해 본격적으로 대회에 임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피겨스케이팅의 최고 선수와 촉망받는 유망주는 각각 그랑프리 시니어 시즌과 주니어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오늘도 비지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김연아와 윤예지는 훈련장에서는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따뜻한 선후배 관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휴식일이 있을 때엔 늘 같이 어울려 다니면서 훈련으로 인한 고된 피로도 함께 풀고 있습니다.

[사진 = 김연아, 윤예지 (C) 장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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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브랜드테마] - 조영준의 피겨 인사이드. 김연아의 등장으로 한국 피겨스케이팅은 오랜 동면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비록 걸음마 단계이지만 한국 피겨의 미래를 빛낼 많은 유망주들이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이렇듯 필자가 미래에 한국 스포츠가 국제적인 위상을 떨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 한 종목이 바로 피겨스케이팅이었습니다. 

최근 급격히 늘어가고 있는 피겨 팬들과 한국 피겨의 발전을 위해서 올바른 정보와 균형 있는 칼럼을 섞은 새로운 형식의 기사로 '피겨 인사이드'를 구상했습니다. 피겨 팬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의견의 소통을 나누는 장으로 만드는 것이 이 글의 취지입니다.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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