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츠 모닝와이드] 히딩크, 4강 징크스 깨고 결승전 GO?

조영준 기자

메인 프리뷰 - 히딩크, 4강 징크스 깨고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을까?

유로 2008에서 기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인물은 단연 러시아 대표팀 감독인 거스 히딩크입니다. 현재 러시아 팀은 한국이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 때와 여러모로 흡사한 점이 많습니다.

2002 월드컵 이전 대회인 1998 프랑스 월드컵대회에서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는 4강까지 진출했지만 준결승전에서 브라질에게 승부차기로 패했습니다. 그리고 2005 챔피언스리그 때도 히딩크 감독이 이끈 PSV 아인트호벤은 4강까지 진출했습니다. 네덜란드는 이전에도 강팀이었지만 대한민국과 아인트호벤, 그리고 러시아는 결코 경쟁력이 강한 팀이 아니었습니다.

2002 월드컵 때가 단군건국이래로 가장 열광적이고 행복한 시절이었다고 회상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늘 갑갑했던 한국축구가 한층 빠르고 위협적으로 경기를 하는 모습에 놀랐고 경기막판에 집중력을 발휘하며 극적인 골을 넣는 것에 대해 모든 국민들은 흥분했습니다.

바로 한국에서 2002년에 일어난 ‘히딩크 열풍’이 지금 러시아 전역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히딩크의 지도력으로 인해 유로 2008 4강에 오른 러시아는 히딩크 감독에게 러시아 축구 전체를 맡아달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2006년 러시아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할 시에는 전용 제트기까지 제안했다고 하죠.

러시아 대표팀의 평균연령은 26세인데 공교롭게도 2002년 대한민국 팀의 평균연령도 27세였다고 합니다. 국가대표로서는 꽤 젊은 축에 속하는데 경기 내내 체력을 유지해야하는 점을 강조한 히딩크는 젊고 체력이 강한 선수들을 선호하는 점이 이 부분에서 여실히 드러납니다.

또한 히딩크 감독과 늘 함께 하는 체력담당관 베르하이옌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지옥훈련’이라 불렸던 베르하이옌의 체력훈련 코스는 경기 막판에 치달아도 지치지 않는 강한 체력을 키웠으며 2002년 경기 후반에서 가서도 강한 모습을 보인 대한민국과 현재 러시아의 모습은 상당히 비슷합니다.

여기에 상대방의 약점을 집요하리만치 공략하고 적절한 선수 운영을 하는 것도 히딩크의 장기입니다. 예선리그 때, 철옹성같이 보였던 네덜란드의 약점이 바로 오른쪽 수비라인에 있었다는 점이 러시아와의 8강전에서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강한 공격력과 안정된 미드필더진의 경기운영은 나름대로 빼어났지만 수비에서 의외로 빈틈이 많은 네덜란드의 약점에 적절한 카운터를 날린 히딩크의 전술은 끝내 세골로 이어졌습니다. 첫 골과 두 번째 골은 모두 네덜란드의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페스로 이어진 골이었으며 마지막 득점은 상대방이 방심한 사이를 노려 기습적으로 슈팅 기회를 만들어 냈습니다.

경기를 앞두고 심리전에 능한 발언을 하는 히딩크 감독은 스페인 전을 앞두고 내심 상대하기 쉬운 이탈리아가 올라왔으면 좋았을 거라는 멘트를 날렸습니다.

과연 이 말이 진담인지 농담인지는 막상 경기가 시작되어야 알겠지만 스페인은 조별예선리그에서 러시아를 4-1로 물리쳤습니다. 예선리그의 승패는 이긴 팀에게 여유를 줄 수 있지만 반대로 스페인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안이했던 스페인과의 첫 시합이후로 러시아는 계속 경기를 치르면서 점점 진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히딩크의 영향력 때문에 국내의 많은 팬들도 러시아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인 스페인을 상대로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모든 축구 팬들의 관심이 쏠려있습니다.

히딩크의 마법이 과연 ‘4강 징크스’를 깨트리고 대망의 결승전까지 갈 수 있을까요? 유로 2008로 밤을 지새우는 축구팬들의 시선이 27일 새벽에 가장 뜨거울 걸로 예상됩니다.

1. 역대 최강의 팀, 혹은 애증의 팀인 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의 김인식 감독은 작년과 올 시즌의 SK가 전성기 해태 타이거스와 삼성 라이온스를 뛰어넘는 역대 최강의 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점을 설명하게 위해 우선 올 시즌 투수력과 타격의 기록 부분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투수 부분의 순위를 보면 방어율 10걸 안에 SK의 선발 투수가 3명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방어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채병용(2.41), 3위인 김광현(2.56)과 9위인 케니 레이번(3.53)이 그들입니다. 방어율 10위 안에 든 세 명의 투수들이 있는 구단은 SK가 유일합니다. 우리 히어로즈의 원투펀치 마일영(3.12)과 장원삼(3.22)만이 7위와 8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또한 다승순위를 보면 26일인 현재까지 6승 이상을 기록한 SK 투수들은 모두 네 명입니다.(김광현 10승, 채병용 7승, 김원형 6승, 송은범 6승) SK 이외에 6승 이상을 거둔 투수를을 많이 보유한 팀은 두산과 롯데, 그리고 LG로 모두 팀당 2명이 6승 이상을 거두고 있습니다.

선발이 아닌 불펜 진들을 봐도 SK가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삼성의 오승환과 함께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평가받는 정대현은 지금까지 16세이브로 이 부분에서 2위에 올라있습니다. 그리고 SK는 8개 구단들 중 최고의 중간계투진들까지 보유하고 있습니다.

정우람과 조웅천이 홀드부분에서 나란히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선발진부터 중간계투, 그리고 마무리까지 투수부분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SK가 상위권 순위를 휩쓸고 있습니다.

여기에 SK의 타격도 투수력 못지않습니다. 타격랭킹 10위권에 SK의 타자는 모두 세 명이 포진돼 있습니다. 0.360으로 타격 1위인 이진영을 비롯해서 박재홍이 0.353리로 3위, 그리고 최정이 0.347리 6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또한 SK에서 이 선수들 말고 3할 대는 치는 선수들은 박재상(0.312)과 박경완(0.300)이 더 있습니다. SK는 3할 대를 치는 타자가 무려 5명이나 됩니다. 이것 역시 8개 구단 가운데 최고이며 그 뒤를 따르고 있는 정근우과 나주완도 모두 2할 9푼대에서 2할 8푼을 치고 있습니다.

여기에 정근우와 박재상을 내세운 기동력도 뛰어난 SK는 공수주에 있어서 이상적인 구성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지 이기는 경기를 위한 팀컬러를 가졌다는 말과 롯데와 같이 다이내믹하고 재미있는 경기가 드물다는 것이 SK가 지적받는 비판들입니다.

그리고 최근 물의를 일으킨 SK 투수 윤길현의 빈볼시비와 욕설 파문으로 당사자인 윤길현은 물론 팀까지 팬들의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야구가 아닌 다른 종목에서도 경기력이 좋고 성적이 잘 나와도 팬들에게 외면 받는 팀과 사랑받는 팀이 따로 존재해왔는데 어느 순간부터 SK는 전자의 전철을 밟고 있습니다. 쾌적한 시설의 문학구장과 롯데와 함께 팬 서비스와 이벤트가 가장 많은 구단인 SK가 의외로 안티 팬들이 많은 구단으로 전락한 것에 대해서는 구단관계자들이 한번쯤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그러나 26일 현재까지 SK는 9경기 이상으로 2위인 두산을 멀리 제쳐놓고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습니다. 공수주에 있어서 이상적인 구성력을 갖춘 SK는 분명히 강팀이고 팀 전력의 조화에 있어서는 다른 구단들이 배울 점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외국인 투수로서 가장 철저한 준비를 하고 등판을 한다는 레이번이 오늘 SK의 선발입니다. 최근 어느 인터뷰를 통해서 올 시즌에는 지난 시즌에 비해 커터가 잘 안 들어가는 것이 고민이라고 말했는데 레이번은 3점대의 비교적 좋은 방어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아 지금까지 단 2승 1패에 머물러 있습니다.

작년 SK의 1선발이었던 그는 팀의 원투펀치를 김광현과 채병용에게 내주었지만 아직도 SK의 선발진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레이번과 선발 경쟁을 벌일 롯데의 투수는 장원준으로 지금까지 5승 5패에 3.75의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강 팀인 SK를 만나면 유독 약해지는 롯데가 과연 레이번을 상대로 1승을 거둘 수 있을지에 롯데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2. 세계정상에 도전하는 구기 종목, 필드하키.

현재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는 챔피언스트로피 남자하키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아마 이 대회가 열리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들은 스포츠팬들이 많을 것이라고 짐작됩니다. 얼마 전, 남녀배구가 모두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고 남자농구 역시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올림픽 진출이 힘들 걸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올림픽 축구도 메달 권에 드는 것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고 그나마 가능성이 보이는 야구의 경우, 해외파 선수들이 합류문제로 인해 대표팀 선발에서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구기종목들 중, 당당히 세계 정상에 도전하는 종목이 있습니다. 바로 핸드볼과 함께 올림픽이 오면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대변하는 하키입니다. 현재 남녀 하키는 모두 세계정상권에 근접해 있지만 여자팀의 경우 예전에 비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남자하키는 그 어느 때보다 메달 획득에 유리한 시기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남자하키는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그해 독일에서 열린 남자하키월드컵대회에서는 4강에 진입하는 쾌거를 올렸습니다. 또한 작년 12월에 말레이시아에서 벌어진 제29회 챔피언스트로피대회에서도 4위에 오르며 명실상부하게 세계의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이 대회에서는 세계랭킹 2위인 호주와 하키의 강국인 네덜란드를 꺾어서 올림픽 메달획득에 밝은 전망을 제시했습니다. 상위권 팀들의 전력은 종이 한 뼘 차이라고 할 만큼 실력이 대등해서 정신력과 그날 컨디션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고 조성준 남자하키 대표팀 감독이 밝혔습니다.

베이징 올림픽이 이제 한달로 다가온 이 시점에서 하키 남자대표팀은 최종적인 전력을 점검하고자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21일부터 벌어지고 있는 챔피언스트로피대회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세 경기를 치렀지만 결과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랭킹 5위인 한국은 첫 경기인 호주와의 경기에서 3-5로 패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벌어진 2차전에서는 스페인(세계랭킹 4위)에게 2-7로 대패했고 한국시간으로 24일에 벌어진 세계랭킹 1위 독일 전에서는 3-4로 아깝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하키의 강호들에게 3연패를 당하면서 나타난 문제점은 한번 골을 허용하기 시작하면 집중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는 점이었습니다. 올림픽을 앞두고 최종적인 전력 탐색과 실전 적응을 위해 참가한 이번대회에서 팀의 성적이 기대에 미치고 있지 못하지만 이번의 경험이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유로 2008 4강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