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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현장] '살림남2' 졸혼 백일섭, ♥을 배워가는 할배의 진심

기사입력 2017.04.12 14:54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배우 백일섭이 '살림하는 남자들'을 통해 점차 변해가고 있음을 고백했다.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 기자간담회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이민정 PD, 백일섭, 정원관, 일라이, 홍혜걸, 여에스더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최근 아내와의 결혼 생활을 정리하고, '졸혼'을 선언한 백일섭은 그 이유에 대해 "난 순수하게 나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집사람에게 '나 나간다'고 하고 가방을 쌌다. 난 졸혼이라는 단어를 몰랐다. 어떤 기자 분이 전화가 와서 '졸혼 했냐'고 물어서 '졸혼이 뭐냐'고 물었다. 자꾸 그런 기사가 나와서 혹시 날 좋아하는 여성 팬들에게 미움을 사지 않을까 생각해 굉장히 조심스러웠다. 오늘로 졸혼 이야기는 그만하도록 하겠다"고 조심스레 전했다.

가족들 곁을 떠나 홀로 반려견 제니와 새로운 살림을 꾸린 백일섭은 '살림남2' 출연을 결심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고. "섭외가 들어왔을 때 많이 망설였다. 한 달 정도 망설였는데 굉장히 조심스럽게 출발했다. 하고 보니 나한테는 오히려 이득된 것이 많았다. 아들과 관계도 좋아졌다. 강아지 제니를 입양하면서 사랑이라는 걸 배웠다. '사랑해' '착해' '예쁘다'는 말을 많이 한다. 제니가 말을 잘 따른다. 두 달 같이 살았다고 내 행동반경을 읽는다. 참 사랑스럽다. 혼자 됐을 때 반성한 것도 많았다. 살면서 사랑이란 것을 몰랐구나 생각했다. '살림남' 두 사람 통해서 사랑을 배워야겠구나 생각하면서 많이 배워가고 있다. 프로그램을 잘했다 싶다."

이어 "내가 사랑을 모르고 살아서 이 지경이 됐다. 아내가 있는데 나 혼자 사는 것도 그렇고 해서 우리 꼬마를 데리고 왔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살림남2' 제작진이 제작비를 더 들여서 안방과 거실, 부엌에 카메라를 설치했으면 좋겠다. 정말 진솔한 삶의 모습을, 카메라맨이 없는 리얼한 모습이 나오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렇다면 집안일을 홀로 감당해야 하는 백일섭은 '살림'에 대한 고충은 없을까. "어려운 점은 없다. 가장 문제는 여자도 그렇겠지만 설거지 할 때 귀찮다. 점심을 안 먹으니까 아침, 저녁을 먹고 '내일 하지 뭐'라는 생각을 한다. 그 다음 날 저녁이 되면 산더미처럼 쌓인다. 그게 가장 어렵다. 며느리가 도와줘서 덕분에 어려움 없이 살고 있다. 며느리를 잘 얻은 것 같다."


마지막으로 백일섭은 앞으로 계획에 대해 전하기도 했다. 그의 다음 목표는 다시 건강을 되찾고, 본업인 연기자로 돌아가는 것이다. "제니가 없을 때 집에 매일 혼자 있었다. 말을 한 마디도 안했다. '살림남2'를 통해서 인생을 다시 배워가고 있다. 내가 2년 간 허리, 다리가 아파서 수술도 했는데 인생 처음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의사가 올해 6월이 지나면 평상시처럼 돌아갈 것이라 하는데 아직 다리에 힘이 없다. 몸이 정상적으로 되면 다시 드라마를 시작하지 않을까 싶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KBS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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