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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미쓰에이 민 "'지킬앤하이드' 루시 역 도전하고 싶어요"

기사입력 2017.04.11 12:23 / 기사수정 2017.04.11 12:3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한눈에 봐도 발랄한 성격의 소유자다. 뮤지컬 '꽃보다 남자 The Musical'에 오를 때도 떨기보다는 즐기려는 인상이 강했다. 데뷔작이어서 부담도 됐지만, 무대에 오르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조금씩 긴장을 떨치고 여유를 찾고 있다. 

"너무 재밌고 생방송이라 (가수와는) 다른 매력이 있어요. 무대에서 눈을 마주치고 호흡하다 보니 너무 떨렸는데 이제 관객들과 에너지를 주고받는 걸 알기 시작했어요. 팀워크도 좋아요. 다들 으샤으샤하고 파이팅 넘쳐요. 저보다 어린 친구들이 많아서 파릇파릇해요."(웃음) 

츠쿠시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기교보다는 깔끔함이 특징인 뮤지컬 창법으로 바꾸려고 노력했다. 

"가수로 노래할 때와는 다르더라고요. 녹음할 때 예쁘게 나오는 소리와 뮤지컬 할 때 관객에게 전달되는 발성이 달라요. 저는 흔히 말하는 공기 반 소리 반이거든요. 원래 목소리에 공기가 많이 섞여서 녹음실에서 노래하면 예쁘게 나오는데 극장에서는 귀에 안 꽂히는 것 같아요. 더 땡땡하게 노래 부르려 노력하고 있어요." 

발성뿐만 아니다. 뮤지컬에 도전하는 아이돌 마키노 츠쿠시 역을 맡은 민은 자기 안의 또 다른 캐릭터를 발견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이번이 초연이어서 참고할 게 없어 어려웠어요. 자기만의 생각이 반영돼야 하는데 저는 처음이라서 의견이 떠오르는 게 많이 없었죠. 제 나름대로 분석은 많이 했어요. 츠쿠시의 내면에는 다른 사람의 감정에 관심을 두고 귀를 기울이려는 마음이 있거든요. 문제도 해결해주고 싶어 하고요. 낄 자리가 아니어도 오지랖을 부려요. 보통 어른들은 누가 울고 있으면 다가가기 힘들잖아요. 츠쿠시는 어리니까 순진하고 순수해요.


그래서 첫 뽀뽀신도 어려웠어요. 보통 자연스럽고 예쁘게 뽀뽀를 해야 하는데 츠쿠시는 서투르게 해야 하거든요. 저는 27살이어서 어눌하게 하기 어려웠죠." (웃음)

츠쿠시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그는 츠쿠시와 눈치가 없는 점이 비슷하다며 웃어 보였다. 

"츠쿠시가 눈치가 없고 느린데 저도 둔하고 눈치 없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요. 비슷해요. (웃음) 물론 다른 점도 있어요. 츠쿠시는 루이를 좋아하는데 루이는 시즈카를 사랑하잖아요. 그걸 아는 상태에서 츠쿠시가 시즈카에게 프랑스에 가지 말라고 해요. 루이 선배가 좋아하니까 가지 말라고 무릎을 꿇는데 저는 그렇게 못 할 것 같아요.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인데 그렇게 말할 수 없을 듯해요. 하하." 

이제 막 뮤지컬 배우로서 첫 걸음을 뗐다. '꽃보다 남자'를 통해 뮤지컬만의 매력을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꽃보다 남자'라는 작품은 사랑스러워요. 받을 수 있는 뮤지컬이죠. 무겁거나 심각한 내용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가벼운 마음으로 가서 힐링 받고 웃을 수 있어요. '사랑을 하자'라는 넘버를 들을 때는 파릇파릇한 첫사랑이 생각나고 사랑하고 싶어져요. 매력있는 역할도 많고요. 저도 믿고 보는 배우가 되도록 열심히 하고 싶어요." 

민은 다양한 영역에 도전하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2010년 그룹 미쓰에이의 싱글 앨범 'BAD BUT GOOD'로 데뷔해 '배드 걸 굿 걸', '허쉬', '남자 없이 잘 살아', '다른 남자 말고 너'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연기에도 도전했다. 2011년 영화 '카운트다운'에서 전도연의 딸 현지 역으로 처음 데뷔했고 올해 개봉 예정인 '순이'에서 아동학대의 가해자인 계모의 딸 수자 역을 맡아 폭넓은 연기 변신을 보여줄 계획이다. 이어 '꽃보다 남자'를 통해 뮤지컬 분야에도 발을 디뎠다. 앞으로도 기회가 오면 뮤지컬을 꾸준히 할 생각이다. 

"연기도 앨범활동도 꾸준히 열심히 하고 싶어요. 뮤지컬은 노래, 춤, 연기를 다 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100% 라이브라는 것도 매력 있고요. 언젠가는 '지킬앤하이드'의 루시 역도 하길 바라요. 뮤지컬 롤모델은 바다, 옥주현 선배에요. 기회가 되면 계속 뮤지컬을 하고 싶어요. 너무 재밌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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