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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화이트 사장이 말하는 펜 : 생피에르 : A.시우바

기사입력 2008.06.10 16:49 / 기사수정 2008.06.10 16:49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세계최고최대종합격투기단체 UFC의 사장 데이나 화이트가 6월 5일 공개된 《ESPN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종합격투기팬의 주요화제 중 하나인 라이트급 챔피언 비제이 펜(13승 1무 4패) : 웰터급 챔피언 조르주 생피에르(16승 2패), 생피에르 : 미들급 챔피언 안데르송 시우바(21승 4패)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펜과 생피에르, 시우바는 각 체급에서 3연승 이상을 거두며 적수가 없다는 평을 받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펜은 전 챔피언 젠스 펄버(22승 1무 9패)와 숀 셔크(32승 1무 3패), 라이트급 세계10강 조 스티븐슨(28승 8패)에게 유술때문인 기권 2회와 TKO 1회로 승리했다.

생피에르는 전 챔피언 맷 휴스(42승 7패)와 맷 세라(9승 5패), 웰터급 10강 조시 코스첵(10승 2패)에게 TKO와 유술때문인 기권, TKO 각 1회로 이겼고 UFC 7연승의 시우바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고 있다.



펜과 생피에르는 올해 중으로 각각 2차와 1차 방어전이 예정되어 있지만 여기서 승리한다면 이미 2006년 3월 4일 UFC 58의 웰터급 챔피언도전자결정전에서 대결하여 생피에르의 2-1 판정승으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던 양 선수의 2차전에 대한 안팎의 기대를 외면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시우바는 절친한 사이이자 현재 우울증에서 회복하고 있는 WEC 미들급 챔피언 파울루 필류(16승), 과거 자신에게 반칙패를 안겼던 오카미 유신(22승 4패)와의 대결이 남아있긴하다. 그러나 WEC가 UFC와 같은 ZUFFA 소속사이긴 하나 엄연히 다른 단체이기에 당장 대결이 성사되긴 어렵고 오카미는 22승 중 판정이 9회로 많다고 볼 순 없음에도 UFC 7전 중 판정경기가 4회로 지루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어 도전권을 쉽게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따라서 생피에르가 웰터급을 평정한 후 미들급으로 증량하여 시우바와 대결하는 것은 팬의 흥미와 대회 흥행을 보장할 수 있는 훌륭한 구도다.


화이트는 펜의 라이트급 잔류 혹은 웰터급 증량에 대한 견해를 묻는 말에 “펜은 내가 만나본 선수 중 가장 놀라운 선수이자 종합격투기에서 손꼽는 다재다능함을 지녔다. 그는 과거 유술가였지만 이제는 체급에서 둘째라면 서러울 레슬링과 심지어 복싱 출신으로 오인할만한 상대를 호되게 괴롭히는 굉장한 입식타격을 구사한다. 믿을 수 없을 만큼 대단하고 유능하며 재능있는 선수지만 바로 이러한 소질 때문에 헤비급과도 싸우겠다는 분별없는 생각을 품고 실천하기도 했다. 이러한 몇 년의 방황 이후 펜은 라이트급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그 성과는 바로 지금 보는 바와 같다. 그의 앞으로 행보를 지켜보는 것은 유쾌한 일이다. 생피에르와의 대결은 성공이 보장된 경기로 필요하다고 본다.”라는 매우 구체적인 답을 했다.

펜은 UFC 라이트급 챔피언결정전에서 1무 1패를 기록했음에도 2004년 1월 31일 UFC 46에서 당시 웰터급 챔피언 맷 휴스에게 도전, 조르기로 판정승하며 챔피언에 올랐고 이후 일본과 자신의 고향인 하와이에서 미들급은 물론이고 심지어 현재 라이트헤비급 세계 10강인 료토 마치다(13승)와 헤비급 경기를 벌여 비록 지긴 했지만, 판정까지 가는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준 바 있다.

그러나 UFC 웰터급으로 복귀 후 생피에르-휴스에게 2연패를 당하고 라이트급으로 감량, 전 챔피언 2명을 포함한 3연승을 거뒀으니 올해 중 2차 방어전에 승리한다면 웰터급의 생피에르와 설욕전을 갖겠다는 펜의 의지를 화이트 사장도 말리지 못할 것으로 보이며 굳이 그럴 이유도 없다.

그러나 화이트가 체급이 다른 슈퍼스타 대결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한 질문에 화이트는 “나는 그들이 자신의 체급에 머물러 지배력을 발휘하는 것을 원한다. 체급 상향과 하향을 원하지 않는다.”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명분이 없는 체급 상향과 하향, 혹은 아무리 슈퍼스타라고 해도 체급을 고려하지 않는 대결은 지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런 화이트가 이른바 ‘계약체중 경기’, 즉 기존의 체급이 아니라 본래 체급이 다른 두 선수 간의 대결을 위해 중간치를 설정하여 대결하는 것을 좋아할 리가 없다. 생피에르와 시우바가 생피에르의 미들급 증량 없이 계약체중으로 대결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화이트는 “당신의 견해를 수용하지 않겠다.”라며 반대의사를 명확히 했다.

생피에르는 177cm의 웰터급에는 좋은 신장이지만, 미들급으로는 평범한 체격이며 감량 전 평소 체중도 미들급 기준인 84kg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시우바는 웰터급으로 종합격투기를 시작했지만 188cm의 장신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증량을 거듭하여 미들급 최강자로 안착했고 감량 전 체중도 이미 라이트헤비급(-93kg)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피에르가 시우바의 상대적인 약점으로 꼽히는 레슬링 수비력을 공략할 수 있는 적임자이긴 하지만 이와 같은 체격 열세와 이로 말미암아 극대화될 것으로 보이는 시우바의 강력한 타격을 극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펜 : 생피에르는 이르면 내년 중 가능하겠지만, 생피에르 : 시우바보다는 차라리 시우바의 라이트헤비급 진출이 더 유력하게 여겨진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 (C) UFC 공식홈페이지 (UFC.com)]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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