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가수 겸 배우 이준호가 악역으로 인해 CF가 취소된 사연을 털어놨다.
지난 3월 30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 출연 배우 이준호는 최근 진행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악역 캐릭터를 통해 연기 변신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연기를 시작한지 4년째 돼 가는데 '감시자들', '협력', '스물', '기억'을 했는데 보통 1년에 한 작품씩 했다. 텀이 길었다. 신인 입장에서 텀이 길어서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이 많이 있었는데 스펙트럼을 넓혀 보는게 내 목표였다. 조금 다른 이미지의 캐릭터를 하기로 생각했을 때 '김과장' 책을 보게 됐다. 이 캐릭터가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했다. 처음에 악역이라는 말에 새롭게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어 '연기가 늘었다'는 평가에 대해 이준호는 "난 캐릭터에 최대한 빙의를 하려고 한 편이다. 연구가 중요해서 이 캐릭터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고민하는 편이다. 난 내공이 그렇게 많은 배우가 아니기 때문에 계속 실생활에 녹아있어야 촬영 들어갈 때 그 모습이 나올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집밖에 안 나오고 폐쇄적으로 고독함을 표현하려고 했다. 잘났지만 주위에 사람이 하나도 없고, 그걸 아쉬워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사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그것에 맞추려고 했다. '기억' 때는 이성민 선배를 조력하는 착한 변호사였는데 서율이 집 밖에 안 나가는 캐릭터라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연구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준호는 서율 캐릭터를 연기하며 남다른 먹방 연기를 보여준 탓에 '먹보 소시오패스'(이하 '먹소')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먹소'라는 별명이 정말 좋다. 사실 처음 이 캐릭터를 만들 때 원래 당뇨병 설정이 있었다. 그런데 감독님께 '이건 좀 아닌 것 같다'고 말씀 드렸다. 첫 대본에는 인슐린 주사도 맞고, 악인인데 핸디캡을 주고 싶었다고 하더라. 마냥 밉지 않고 권력에 대한 탐욕을 음식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내가 당뇨를 빼자고 이야기 하며 먹는 걸 최대한 맛있게 먹겠다고 했다. 그렇게 만들어졌다. 기원은 당뇨였지만, 드라마 내에서는 먹는 걸 좋아하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캐릭터 아이콘을 만들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또 이준호는 먹방 비결에 대해 "내가 씹어먹듯 입을 격하게 움직이는 것을 처음 알았다. 연습생 시절에 연습실이 너무 없어서 밥을 먹고 빨리 나가야 연습실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있었다. 어릴 때부터 빨리 먹는 습관이 생겼다. 밥 먹다 혀 씹고 피나는 일도 많았다. 그런 모습이 서율이 먹는 모습과 비슷했던 것 같다. 잘 나타난 것도 같다. 대부분 작품에서 먹는 신 찍을 때 음식을 앞에 두고 안 먹는 경우가 많은데 우린 관계없이 먹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준호는 남다른 먹방 연기로 인해 CF 제의가 들어왔지만, 악역 연기 탓에 취소된 사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사실 CF가 들어왔는데 14회에서 조상무(서정연 분)를 겁박하고 나서 날아갔다. 회사에서 '악역은 CF가 힘들구나'라고 말했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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