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지영 인턴기자] 미국프로야구(MLB)의 시즌이 시작됐다. 30개 구단은 3일, 4일 양일간 치러지는 개막전을 시작으로 162경기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특히 역대 최다인 8명의 코리안 빅리거들의 활약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중 4명만이 개막 엔트리에 합류했다.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오승환, LA 다저스 류현진,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가 25인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반면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황재균, 뉴욕 양키스 최지만은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코리안몬스터' 류현진이다. 2015년 왼쪽 어깨 부상 이후 지난 2년간 경기에 나서지 못한 류현진은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부활을 예고했다. 류현진은 4차례 선발 등판해 14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평균자책 2.57(12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특히 류현진은 단 한 개의 볼넷을 기록하며 안정된 제구력을 보였다. 그는 오는 8일 콜로라도전에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첫 시즌인 2016시즌 팀의 마무리를 꿰찬 '끝판대장' 오승환은 올 시즌 굳히기에 들어간다. 오승환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5경기 6이닝 7탈삼진 3실점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첫 시범경기 등판이었던 2월 26일 마이애미전에서 1이닝 3실점을 기록했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후 복귀해 4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는 마무리로 올 시즌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는 지난해와는 정반대의 상황에서 개막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김현수는 개막 공식 행사에서 야유를 받으며 좋지 않은 기억과 함께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해와는 달리 김현수는 이번 시범경기 24경기에 나서 타율 2할7푼1리, 출루율 3할5푼3리를 기록하며 무난한 활약을 보였다. 비록 주전은 아니지만 플래툰 시스템으로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에는 '좌완에 약하다'는 편견을 깨고 '탈플래툰'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추신수는 올 시즌 부활을 노린다. 지난해 네 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부진을 거듭했던 추신수는 이번 시범경기 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171(41타수 7안타)를 기록하며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부상 없이 꾸준히 경기를 소화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그는 지난 31일 "올해의 아메리칸리그 재기상을 받겠다"며 의지를 견고히 하기도 했다.
시범경기 좋은 활약을 이어갔음에도 '불펜 강화'라는 이유로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한 박병호는 다시 한번 빅리그 재진입을 노린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시즌을 치르는 황재균은 마이너리그에서 세 포지션을 소화하며 승격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3할5푼6리, 5홈런, 15타점으로 강한 눈도장을 찍었지만, 주전 3루수 에두라으도 누네즈의 굳건한 입지에 밀렸다. 초청 선수 신분으로 스프링캠프에 참여한 최지만도 팀의 1루수 백업 진입에 실패,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맞이한다. 반면 비시즌 기간 동안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강정호는 취업 비자 발급에 제동이 걸리면서 올 시즌 출전 여부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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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 기자 jj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