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5.28 17:20 / 기사수정 2008.05.28 17:20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여자배구가 올림픽 예선전에서 탈락한 현재, 그만큼 남자대표팀에 대한 기대는 커졌습니다.
이번 올림픽예선전을 앞두고 남자팀과 여자팀은 나름대로 고민이 있었습니다. 남자팀 같은 경우, 구단들과의 원만한 협조가 이루어져 당초에 원했던 선수 소집을 마칠 수 있었지만 문제는 티켓을 획득하기에 너무나 험난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여자팀의 경우엔 올림픽 예선전에서 4승, 혹은 3승만 거두어도 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비교적 수월한 대진을 받았지만 각 구단들의 비협조와 ‘부상병동’이라 불릴 만큼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한국 남자배구는 나름대로 국제배구에 발맞추어 가고 있지만 여자배구의 경우엔 선수층의 구성도 워낙 얇고 경기력 역시 국제배구에서 서서히 경쟁력이 떨어져 가고 있습니다.
남자배구 같은 경우는 7번의 경기 중에 6번의 승리를 거두어야만 자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섭니다. 예선전 전체 1위 팀과 아시아 1위 팀에게 주어지는 단 두 장의 출전권이 걸려있기에 그만큼 올림픽 진출에 대한 길목은 험난합니다.
그러나 신구의 조화로 구성되어진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볼 때, 금메달을 획득한 2006 도하아시안게임 이후로 가장 좋은 전력을 갖추었습니다. 어느 스포츠팀이건 노장과 젊은 선수들로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진 팀이 최상의 조직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선수들이 몇몇 잔 부상을 안고 있지만 경기에 영향을 둘 정도로 큰 부상을 하고 있는 선수가 없다는 점이 고무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입니다. 올림픽예선전에서 맞붙을 팀 중, 만만한 팀이 하나도 없지만 그래도 희망의 빛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은 현재의 상태에서 최상의 팀을 구성했다는 점입니다.
현재 남자배구대표팀의 전력이 얼마나 되는지를 배구에 대한 기초적인 부분과 각 포지션으로 나누어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려고 합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서브리시브와 서브의 강도
작년 대학생 선수들이 주축이 된 한국대표팀이 월드컵에서 단 2승밖에 거두지 못하고 부진했던 것은 서브리시브 난조에 있었습니다. 대표팀의 류중탁 감독도 이 점을 깊이 고민했는지 국내에서 리시브에 일가견이 있다는 선수들을 대거 대표팀에 발탁했습니다.
우선적으로 눈여겨볼 선수는 리베로 여오현과 석진욱(이상 삼성화재)입니다. 수비와 리시브에 있어서 국내 최고의 기량을 가지고 있는 이 두 선수는 2007~2008 V리그에서 석진욱이 74.72%, 여오현이 71.65%의 리시브 성공률을 기록했습니다. 윙스파이커 문성민(경기대)와 함께 국제적으로 가장 경쟁력이 높은 선수로 평가받고 있는 여오현은 많은 국제대회를 통해 외국 선수들의 강서브에 많이 적응해 있는 상태입니다.
문제점은 지난 월드컵 대회에서 여오현을 제외하곤 제대로 리시브를 해줄 선수가 부족했던 점이었는데 리시브만 놓고 보면 여오현보다 한 수 위라는 석진욱이 가세함으로써 한국의 리시브는 한창 탄력을 받게 되었습니다.
주전 리베로로 뛸 여오현과 이경수, 신영수 등을 대신해 리시버 조커로 투입 될 석진욱외에 뒤를 받쳐주는 선수는 만능 플레이어 장광균(대한항공)입니다. 국내리그에서 안정된 리시브와 2단 연결 등을 보여준 장광균이지만 문제점은 그가 본격적인 국제무대의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입니다.
국내에서 최고의 리베로로 평가받는 여오현 역시 국제무대에 처음 주전 리베로로 나섰을 때, 한국선수들과는 확연히 다른 세계적인 선수들의 강 서브에 고전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장광균이 레프트 보공의 부재로 시달린 한국대표팀의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나름대로 좋은 활약을 해줘야 합니다.
또한, 레프트 포지션에 위치하고 있는 이경수(LIG)와 신영수(대한항공)도 리시브를 리베로에게 떠넘기지 말고 과감하게 받아내려고 하는 적극성을 보여줘야 합니다. 안정된 리시브는 결코 서로 떠넘겨서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적어도 내가 받을 위치에서 날아오는 서브는 과감하게 받을 줄 알아야 안정적인 리시브가 전체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서브리시브에 대한 한국대표팀의 멤버는 분명히 지난해에 비해 수직 상승해 있습니다. 한국팀은 남자나 여자팀 모두가 항상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게 서브리시브와 서브의 강도에 대해서입니다.
국제대회에 참가하다 보면 항상 가장 약한 서브를 구사하는 단골 팀으로 한국이 지적됩니다. 약한 서브에만 익숙해져 있던 선수들은 한층 강력한 서브로 무장한 다른 국가들의 서브에 고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리시브와 함께 가장 염려되는 부분이 바로 한국대표팀의 서브의 강도입니다.
국제무대에서는 점차 강력하고 파괴력 넘치는 서브가 대세를 이루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남자배구에서는 편안하게 상대 코트에 넘겨주는 플로터 서브는 완전히 사라졌고 세트를 비롯한 모든 선수들이 하나같이 스파이크에 가까운 강 서브를 구사하고 있습니다.
높이와 힘이 한층 강한 유럽과 남미의 선수들과 대등한 시합을 치르기 위해선 강한 서브로 그들의 플레이를 차단할 방법이 우선적으로 통해야 합니다. 현재 한국 대표팀의 선수들 중에서 국제무대에 통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서브를 구사하는 선수는 문성민입니다.
그러나 그 외의 선수들의 서브가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에 비해 약한 점이 마음에 걸리는 부분입니다. 이경수는 컨디션이 좋았을 때는 서브자체가 심하게 변화하는 장점이 있지만 이번 V리그에서는 그러한 서브가 드물었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남자대표팀은 항상 훈련의 마무리를 서브연습으로 마친다고 합니다. 아시아 1위를 차지하기 위해 호주와 일본을 넘어서야겠지만 첫 승상대로 여기고 있는 아르헨티나를 반드시 잡아내려면 서브와 리시브에서 최상의 플레이를 보여줘야 승산이 커집니다.
남자대표팀이 작년 월드리그 대회와 월드컵 대회에서 가장 고전했던 부분이 바로 리시브와 서브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석진욱과 장광균이 가세한 만큼 우선적으로 이 부분에서 안정을 보여야 한국팀이 강팀으로 성장할 수 있는 조직력이 완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진 = 여오현(C)대한배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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