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김윤진은 오는 4월 5일 개봉을 앞둔 영화 '시간위의 집'(감독 임대웅)에서 애절한 모성애를 지닌 미희로 변신했다.
최근 인터뷰에서 만난 김윤진은 "이번 작품에서는 내 아이디어가 많이 반영됐다"라며 "사실 한 작품에 집중하면 생각나는대로 아이디어를 막 던지는 스타일이다. 그러다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기쁘다. 그런데 부담스러워 하는 분들도 많은 반면, 임대웅 감독님은 많이 들어주시고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이번에는 실제 집을 배경으로 촬영을 하다 보니 공간이 협소했다. 촬영 감독님들이 힘겹게 찍으시니 내가 다 속상했다. 그래도 긴장감 있게 잘 나와서 다행이다"라며 "기대했던 무당신도 박준면이 너무 잘해줬다. 준면이에게 '하모니' 인연으로 부탁했는데 흔쾌히 특별 출연을 해줬다. 너무 고맙다"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 찍을 땐 정말 무서웠다. 싸늘함이 느껴지더라. 다만 무서움에 떨 때 정말 크게 소리 질렀는데 생각보단 오디오가 작게 나왔더라. 녹음실에서 여러명 목소리라고 생각할 정도로 크게 질렀었다"라고 비하인드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한편 '국제시장' 이후 오랜만에 한국 무대를 찾은 김윤진에게 근황을 물으니 "미국에서 '미스트리스'를 계속 찍으면서 지냈다. 앞으로도 다시 오디션을 봐야하고 다양한 작품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윤진은 "아무래도 미국에서 기회가 더 많은 건 사실이다. 그런데 먼저 제안이 온다기보다 오디션을 많이 본다. 그러나 한국 작품은 꾸준히 하고 싶다. 2004년 쯤 미국에 진출한 이후, 단 한번도 한국을 잊은 적이 없다. 그리고 한국에서 내가 작품을 하면서 얻는 에너지도 크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윤진에게 영화 '쉬리'에 함께 출연했던 한석규('프리즌'), 최민식('특별시민') 등 같은 시기에 스크린 격돌을 하는 것에 대해 물으니 "다른 작품에서 호흡을 같이 맞추고 싶다"라고 말했다.
"'쉬리'는 지금 생각하면 내가 캐스팅 된게 말도 안됐다. 그 당시 한석규는 지금의 박보검, 유아인, 지드래곤의 인기를 합친 만큼의 영향력이었다. 나는 아무것도 몰라서 실수 투성이였다. 이제는 나도 성장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각각 다른 작품에서 재회하고 싶다"
'시간위의 집'에서 호흡을 맞춘 택연에 대해서는 "정말 자기 역할을 잘 해줬다. 내가 서른이 훨씬 넘고서야 깨달은 것들을 그 친구는 벌써 깨달았더라. 반듯하게 잘 해냈다. 평소에도 반듯하다. 내가 오히려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윤진은 '시간위의 집' 미희를 "앞으로 다신 만나기 힘든 캐릭터"라고 정의했다. 또 "한국과 미국 무대 모두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다"라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김윤진의 말처럼 그는 한국, 미국 모두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자연스레 그의 이름 앞에는 '믿고 보는 배우', '월드스타'가 붙었다.
그러나 정작 김윤진 본인은 "'월드스타'는 말도 안되는 얘기다. 아직 멀었다. 요즘 마트에 가면 알아보는 분들도 없다. 목소리를 듣고서야 조금 아시더라. 더 열심히 해야한다"라고 웃어 보였다.
마지막으로 김윤진에게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역에 대해 물었다. 김윤진은 고민 없이 그의 목표를 이야기했다.
"지독한 악역을 정말 하고 싶다. 3개월 전에 마음에 드는 영화가 있었는데 전체적인 내용은 마음에 쏙 들지 않았는데 캐릭터만 마음에 들었다. 정말 오랜 고민 끝에 고사하게 됐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관객 입장에서 꿀밤을 때리고 싶을 정도로 제대로 된 악역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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