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지영 인턴기자] '바람의 손자'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가 자신의 프로 첫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넥센은 2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8-8 무승부를 거뒀다.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신예 이정후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또한, 시범경기 세 번째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했다.
이정후는 1회말 첫 타석에서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을 상대로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3회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설욕에 성공했다. 6회에는 이명우, 8회에는 손승락을 상대로 각각 중전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8회 이정후는 뛰어난 주루 센스를 발휘했다. 김하성의 타석에서 1루에 있던 이정후는 상대의 실책을 틈타 3루에 안착했다. 이후 1루 백업을 간 포수 김사훈의 홈 공백을 놓치지 않고 홈으로 쇄도, 팀에 득점을 안겼다. 롯데의 실책 덕을 봤지만, 이정후의 정확한 판단력도 한몫했다.
2017년 넥센의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이정후는 본격적인 시즌에 앞서 시범경기를 통해 넥센 팬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고 있다.
프로 무대 첫 경기였던 지난 14일 NC전에서는 첫 타석부터 2루타를 쳐내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린 이정후는 14-15일 마산 2연전에서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16일 한화전에선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19일 두산전에선 팀이 2대3으로 뒤지던 상황, 8회 대타로 나서 역전 결승 적시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현재까지 이정후는 넥센의 시범경기 8경기에 모두 나서 22타수 11안타 4타점 5득점을 올렸다.
이정후는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넥센에 1차 지명을 받은 유망주다. 한국야구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선수 시절 특유의 빠른 발로 '바람의 아들'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종범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본격적인 프로 데뷔 전부터 '바람의 손자'라는 타이틀로 주목받은 이정후는 시범경기 맹활약과 함께 스스로 이름값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한편 현재까지 시범경기 8경기 2승 3패 2무를 기록 중인 넥센은 신예 이정후의 발견과 함께 정규시즌 준비에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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