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내숭이나 가식은 없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진솔한 입담을 자랑하는 이지혜는 실제로도 솔직담백한 사람이다.
꾸밈없는 성격 덕분에 최근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우스갯소리로 ‘틀면 나온다’고 할 정도로 각종 프로그램에서 예능감을 뽐냈다. 이지혜는 “너무 감사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일이 없었을 때 생각하면 너무 감사하죠. 하지만 늘 고민하는 건 있어요. 잘 돼도 고민 안 돼도 고민일 정도로 고민이 많아요. 프로 생각러에요.
개그맨이나 타고난 예능꾼들이 있는데 저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리를 해야 잘하는 스타일이에요. 항상 준비하려고 노력해요. 준비를 안 하고 가면 티가 나더라고요. 갈수록 부담스러워요. 다른 사람들이 기대하는 만큼 못 뽑아낼 때는 잠이 안 올 정도고요. 에피소드를 재탕하지 않는 게 신조인데, 당분간 예능은 자제하고 에피소드를 만들어야 하나 해요.”(웃음)
그간 ‘책대로 한다’, ‘해피투게더’, ‘복면가왕’, ‘토크히어로’, ‘걸스피릿’, ‘은밀하게 위대하게’, ‘택시’ 등에 출연하며 각양각색 매력을 보여줬다. ‘박명수의 라디오쇼’, ‘정오의 희망곡’, ‘박준형 정경미의 2시 만세’ 등 라디오의 고정 게스트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해요.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개운치 않아서 잠을 못 자죠. 댓글도 다 봐요. 저도 댓글러로 활동한 적 있기 때문에 진정성 있게 걱정해주는 건지 욕 남발인지 이제는 다 추릴 수 있어요.”(웃음)
박명수는 ‘라디오쇼’에서 “이지혜만 터지면 된다”고 말할 정도로 애정을 드러냈다. 이지혜는 “아직 부족하다. 더 잘 돼야 한다”며 겸손해했다.
“박명수 오빠와는 오랫동안 꾸준히 방송에서 봐왔어요. 손바닥 TV를 같이 했는데 저의 유머코드를 재밌어 해줘요. 처음에는 게스트를 안 하겠다고 했는데 고민하다가 피하면 안 될 것 같아서 하게 됐어요.
‘라디오스타’, ‘무한도전’ 출연, 라디오 DJ, 서브 MC 하기가 목표였어요. ‘아름다운 당신3’에서 MC를 맡았고 ‘라디오스타’ 녹화도 마쳐 목표를 이뤘어요. 언젠가는 DJ도 해보고 싶어요. 대중과 소통하고 이야기하는 게 좋아요. 살아보니까 사람 사는 게 다 똑같더라고요. 감정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힘들 땐 위로 받고 싶고 기쁠 땐 축하해주고 싶어요.”
현재 강수정, 김한석과 함께 TV조선 메이크오버 뷰티프로그램 ‘아름다운 당신3’의 MC를 맡고 있기도 하다. “꿈을 이뤘다”며 환하게 웃었다.
“뷰티에 관심이 많아요. 외모도 고쳐주지만 정형외과나 치과 쪽으로도 치유해주는 프로그램이에요. 힘든 삶은 사는 여자들의 라이프 전반에 도움을 주는 게 취지죠. 최고 MC의 덕목은 잘 들어주고 공감하려고 노력하는 거로 생각해요. 하지만 너무 잘 듣기만 해도 재미가 없더라고요.
연예인은 서비스직이 아닐까 해요. 대중을 고객으로 여겨야 하죠. 연예인에게 대중이 바라는 건 ‘힘들다’가 아닌 ‘즐겁다’잖아요. 즐겁게 임해서 좋은 영향력을 주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어릴 때는 내가 좋아하는 음악만 하면 아티스트임을 알아줄 거로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어서 달라졌죠.”
서른여덟 살의 이지혜는 20대 때보다 더 성숙하고 인기에도 초연해졌다. 연예계에서 20년 동안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변화했다.
“예전에는 식사할 때 불편해서 사람들을 피해서 룸에 들어가고 안 보이게 숨고 그랬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그런 것에 예민한 연예인들이 많은데 굳이 그럴 필요 없는 것 같아요. 인기가 왜 있는지 잘 생각해야 해요. 저도 예전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친근하게 대해주면 너무 좋아요. 어릴 때는 피곤한데 사인까지 해줘야 하나 싶었는데 그러면 오래 못 간다는 걸 알게 됐어요. 지금은 TV와 실제 모습이 똑같아요. 그 경계가 없어져서 너무 좋아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