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뭐든지요, 할아버지든 고등학생이든 뭐든 어떤 역할이라도 할래요."
인터뷰 내내 장난스러운 그의 화법때문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만큼은 진심이었다. 재미있었던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 촬영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 연기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오자 이야기가 사뭇 진지해진다.
시작은 '뮤지컬'이었다. 동현배는 대학 진학을 위해 공부에 매진하던 재수 시절, 뮤지컬 한편을 보고 "저걸 해야겠다"는 생각에 연기를 결심하게 됐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연극영화과에 진학한 동현배는 독립영화, 연극, 드라마 조연 등 차근차근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었다.
데뷔와 동시에 톱 아이돌 자리에 오르고, 이제는 세계적인 유명인사가 된 동생 태양, 가장 가까이에서 그의 성공을 보면서 늦은건 아닐까란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을 터.
"고3때 삼촌이 저한테 했던 말이 있어요. '못해서 안되는 게 아니라 포기해서 안되는 것'이라는 말이에요. 그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살아가고 있어요. 또 어머니께서도 '너의 열정 안에 천재성이 있으니 포기하자 마라 현배야'라고 해주셨는데 그 말이 지금까지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이번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으로 처음으로 상업 영화에 데뷔함과 동시에 진지한 역할로 연기의 스펙트럼까지 넓힌 동현배는 앞으로 하고 싶은 역할에 대해 묻자 "뭐든지요"라며 "주어지는 대로 다 상관 없어요. 제가 아직 가릴 입장은 아닌 것 같아요. 할아버지 역할이든, 고등학생 역할이든 다 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래도 조금 더 구체적인 역할을 묻자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와 '암살'의 하와이 피스톨(하정우)을 꼽았다. 아이언맨 수트는 꼭 한 번 입어보고 싶다는 바람도 함께였다.
또 그가 하고 싶은 역할로 꼽은 하와이 피스톨은 종종 닮았다는 소리를 듣기도 하는 하정우가 연기한 캐릭터. 그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닮은꼴 외모를 활용해 '김 먹방' 묘사를 개인기로 선보였다. "원래 개인기도 아니었는데, 한 번 따라하고 보니까 다들 재미있어 하시더라구요. 나중에 꼭 한 번 같이 연기를 해보고 싶은 선배 배우입니다."
이처럼 그는 배우지만 뛰어난 예능감으로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자주 섭외되는 단골 게스트. "옛날에는 예능프로그램 나가는 걸 별로 안 좋아했어요. 연기로 먼저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컸죠. 하지만 예능을 하기 전에 오디션을 보러 갈 때랑, 예능을 하고 난 뒤 오디션 현장이랑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더라구요. 예능을 통해 저에게 관심을 갖게 되니 궁금해하시는 점도 많구요."
결국 모든 것은 연기로 향했다. 예능을 하는 이유도, 새로운 개인기를 개발하는 이유도 연기를 하고 싶어서다. 그래서 동현배가 지향하는 연기자는 어떤 모습일까.
"현장에서 잘 노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현장에서 잘 놀아야 연기도 잘 나오고, 동료들에게 인정도 받을 수 있더라구요. 딱딱한 연기보다 자연스러운 연기를, 그리고 카메라 밖에서도 함께하는 모든 분들과 잘 어우러지는 연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렇게 쌓인 신뢰를 바탕으로 오래 연기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그는 인터뷰를 읽은 팬들에게 "오랜만에 상업 영화로 찾아뵙는 거니까,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SNS를 통한 소통도 환영합니다. 늘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라는 끝인사를 남겼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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