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집에서 책도 읽고 기타도 치고 이것저것 해요. 바쁘게 살고 싶어 하는 스타일이라서 많은 걸 하는 편이에요. TV도 많이 보는데 볼게 너무 많아요. 요즘 ‘신서유기’를 챙겨보는데 너무 재밌어요. 배꼽 빠지도록 웃어요.”
발랄하고 유쾌한 성격이 그대로 엿보였다. 내년이면 서른이라는 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천진한 미소를 지녔다. 예원은 “세월을 비껴갈 수는 없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동생들이 많이 생겼어요. 저는 거리감이 별로 없는데 언니 누나로 거리감 있게 보더라고요. ‘넌센스2’의 래퍼가 22, 23살이었는데 제게 대선배님이라고 다가기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나이를 실감하곤 해요.”
밝게 대화를 이어나가는 예원의 모습에서 그동안의 힘든 기억은 찾을 수 없었다. 2015
년 떠들썩했던 논란으로 공백기를 겪은 그는 아픈 만큼 성숙해진 듯했다.
“나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가졌어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하고 더 조심하게 돼요. 예전에는 사람들이 나를 예쁘게 봐줄 거야 라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고민도 많이 하게 되고 생각도 많이 하게 됐어요. 공백기도 있었고 소속사도 옮겨서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에요. 방송 활동을 많이 했을 때는 감사함을 느끼기보다는 일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매 순간 감사한 게 커요. 교훈을 얻었고 얻은 것도 많았어요. 저를 생각하게 됐죠.”
아직 좋지 않은 시선이 남아 있기도 하지만, 피하지 않고 감수하려고 한다.
“악플이 있을 걸 알면서도 보게 돼요. 안 볼 수는 없더라고요.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악플에는 상처를 받고 좋은 댓글에는 힘을 얻고요. 그게 직업이니까 피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좋게 받아들이려고 해요. 그런 반응을 바꾸는 게 저의 과제에요. 악플이 있어도 좋은 댓글이 있으면 기분이 좋아요. 요즘에는 검색을 해도 나오는 게 없어요.(웃음) 이제 좋아질 거라고 믿어요.”
새롭게 출발한 만큼 올해에는 차근차근 목표를 이뤄나가려고 한다. 못하는 게 없는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했다.
“일단은 마음을 다 비웠어요.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바꿔가고 싶어요. 작은 역할이든 큰 역할이든 제가 발전할 수 있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요. 하나하나 채워가는 한 해가 됐으면 해요. 저라는 사람을 떠올렸을 때 ‘괜찮네’, ‘잘한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캐릭터를 구축하는 것도 좋지만 다 어울리는 사람이요. ‘못 하는 게 뭐야?’라는 말을 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수녀 캐릭터부터 복화술 인형극까지 데뷔 첫 뮤지컬인 ‘넌센스2’를 통해 한 단계 성장했다.
예원은 “무대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좋았다”고 털어놓았다. 4월 8일부터 부산과 제주에서 열리는 지방 공연에서도 최고의 무대를 펼친다는 각오다.
“힘든 일이나 웃고 싶은 일이 있을 때 같이 웃어주는 공연이에요. 아무 생각 없이 혼자
와서 봐도 되고 집에 가는 길이 가벼워질 수 있도록 하는 작품이죠. 지방 공연 때도 많이 봐줬으면 좋겠어요. 예원으로서가 아닌 엠네지아로서 봐주길 바라요. ‘아 쟤가 예원이었지’ 라는 생각을 들도록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넌센스2'를 계기로 드라마와 영화뿐 아니라 뮤지컬 분야에서도 좋은 기회가 오면 활발하게 활동할 계획이다.
“뮤지컬을 하면서 노래로 극을 이끈다는 점에 감동을 받았어요. 노래하다가 눈물이 날 거 같이 사람을 툭툭 건드리는 감동이 있어요. 가수로서 발라드를 부를 때의 느낌이랄까. 진심이 전해질만 한 노래를 하고 싶어요. 뮤지컬은 뭐든 하고 싶어요. 해낼 수 있을 만한 능력을 갖춰야 할 것 같아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