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문용선 기자] 수원삼성이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9라운드에서 대구FC를 3-2 로 물리치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수원은 2연승을 기록하며 승점 3점을 추가, 2위 성남과의 승점차를 7점차로 그대로 유지하며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양팀 출전 선수 명단
[수원]
GK 이운재
DF 양상민, 이정수, 곽희주, 송종국
MF 조원희, 이관우, 김대의
FW 에두, 신영록, 서동현
SUB 김대환, 문민귀, 안영학, 남궁웅, 루이스, 조용태
[대구]
GK 백민철
DF 황지윤, 황선필, 양승원, 임현우
MF 진경선, 하대성, 백영철
FW 에니요, 이근호, 장남석
SUB 김영무, 문주원, 알렉산드로, 최종혁, 박정식, 조형익
“예상을 깬 ‘차붐’의 선수 기용과 맞불작전”
○ 수원은 전력에서 이탈한 박현범의 공백을 부상에서 회복한 안영학이 대신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예측을 뒤엎고 ‘슈퍼서브’ 서동현이 선발로 출전하였고, 안영학은 후보명단에 올랐다. 선발 출장한 서동현은 우측면에 위치하며 좌측면의 김대의와 변칙적으로 공격에 가담하였고, 수원은 순간적으로 4-2-4 또는 4-3-3 형태로 변환하며 평소보다 더욱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즉, 차범근 감독은 대구의 막강화력에 공격적인 선수기용으로 맞서며 맞불을 놓았다.
“파상공세의 수원”
○ 초반부터 수원은 대구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전반 10분 조원희가 대구의 좌측면을 파고들며 올린 높은 크로스가 상대 수비키를 넘고 뒤에서 벼락같이 쇄도하던 김대의의 발 끝에 걸렸으나 빗맞는 바람에 찬스를 날렸다. 전반 13분에는 대구 PA 왼쪽 앞에서 이관우가 볼을 잡아 회심의 슛팅을 날렸으나 대구의 골키퍼 백민철이 몸을 날리며 볼을 간신히 쳐냈다.
결국 수원의 득점을 향한 노력은 선제골로 이어졌다.
전반 21분 수원이 대구의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이 골문 깊숙이 버티고 있던 서동현의 머리에 맞으며 선취골을 성공시켰다. 1-0 수원이 리드를 잡았다.
전반 25분에는 공격에 가담한 곽희주가 대구 문전 앞에서 연결된 크로스를 절묘한 헤딩슛으로 방향을 돌려놓으며 대구의 골네트 를 흔들었다. 그러나 이때, 에두의 파울이 선언되며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한골 먹히며 두골 넣는다, 대구”
○ 대구는 선취골을 빼앗긴 뒤 얼마 되지 않은 전반 27분, 에닝요가 수원의 좌측수비를 허물며 연결한 크로스를 장남석이 발을 갖다 대며 돌려놓았고, 이것을 이근호가 가볍게 다이렉트 슛팅으로 연결하며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1-1 대구가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전반 30분, 대구는 수원 패널티 에어리어 바깥 좌중간 지점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에닝요는 대포알 슛팅을 날렸고 볼은 시원스레 골대안쪽으로 빨려들어갔다. 한골 넣으면 2골 넣으면 된다는 변병주식 축구가 현실로 이뤄지며 대구는 D역전에 성공했다.
대구가 역전에 성공한 이후에는 다시 수원이 주도권을 쥐고 공격을 퍼부었으나 결정적인 슛팅이 골대를 빗겨가며 2-1로 대구가 앞선 채 전반이 종료됐다.
“또 다시 득점을 인정받지 못한 수원”
○ 수원은 후반 컨디션이 떨어진 이관우를 빼고 남궁웅을 투입하며 미드필더에서 사전 차단을 강화했다. 후반 초반에는 수원과 대구가 공격을 계속 주고 받으며 아슬아슬한 장면이 계속됐다.
문제는 후반 5분에 일어났다. 송종국이 대구진영 하프라인 근처에서 연결한 깊숙한 프리킥이 절묘하게 휘어들어가며 골대방향으로 향했고, 이를 수원의 곽희주와 대구의 장남석이 경합하며 방향이 굴절된 볼은 골키퍼 백민철의 손에 맞고 골대 안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런데 이번에는 인정된 득점을 심판이 취소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곽희주의 핸드볼파울이 선언되며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은 것. 2번이나 득점을 인정받지 못한 수원선수들은 강력히 심판판정에 항의하며 5분여간 경기가 중단됐다.
“수원의 저력이 만들어낸 대역전의 드라마”
○ 수원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대구를 공세를 퍼부으며 동점을 노렸다.
후반 12분, 대구의 좌중간지점에서 송종국이 올린 프리킥을 신영록이 수비를 이겨내고 옆으로 떨구어 주었고, 앞으로 달려들던 서동현이 이를 골대 안으로 가볍게 차 넣으며 드디어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수원은 동점골에 만족하지 않고 역전승을 노리면서 대구를 끈질기게 괴롭혔다.
후반16분, 수원이 올린 크로스를 대구 수비수가 걷어낸다는 것이 바로 옆에 있던 서동현에게 어의 없이 연결되었고, 1대1찬스로 이어졌다. 서동현은 뜻밖의 찬스를 강력한 슛팅으로 연결했으나 공은 크로스바를 훌쩍 넘어갔다. 수원월드컵 경기장에 탄식이 메아리쳤다.
후반 24분, 루즈볼을 차지한 조원희가 빠른 스피드로 전진한 뒤,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을 때렸으나 크로스바에 맞으며 또 한번 빅버드를 탄성으로 뒤덮이게 했다.
수원은 결국 후반 33분, 코너킥 찬스에서 상대수비의 파울이 인정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절호의 역전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선수는 주장 송종국이였다. 송종국은 침착하게 골키퍼 우측으로 볼을 차 넣었고, 수원은 3-2로 마침내 역전에 성공하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대구의 막판 분투”
○ 다시 역전을 허용한 대구는 막판 혼신의 힘을 다하며 득점을 노렸다.
후반 39분, 후방에서 연결된 롱패스를 이근호가 달려들며 직접 슛팅으로 연결했으나 볼이 빗맞고 말았다. 다시 1분뒤, 임현우가 수원 좌측면을 빠르게 돌파해내며 앞으로 쇄도하던 이근호에게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이근호는 강력한 터닝슛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후반 43분, 교체로 투입된 알렉산드로가 뛰어난 발재간으로 수비를 벗겨낸 뒤에 대각선으로 땅볼 크로스를 날렸으나 이번에도 이근호의 발에 제대로 맞지 않으며 골라인 아웃되고 말았다.
항의가 잦았던 탓에 9분이나 주어진 추가시간에도 대구는 열심히 수원골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에니오가 경기종료 직전 수비수를 따돌리고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 날린 슛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가며 대구의 분투는 무위에 그쳤다.
결국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경기는 3-2 수원의 승리로 끝이 났고, 수원은 무패행진을 계속하며 13경기 무패의 경이로운 기록을 이어 갔다.
문용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