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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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특수요원' 정치권·직장 정면 비판…칼날 풍자로 웃음 정조준

기사입력 2017.03.14 13:22 / 기사수정 2017.03.14 13:43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감독 김덕수)이 답답한 사회 현실과 현 시대 정국을 날카롭게 꼬집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국가안보국, 외교부, 국방부, 법무부까지 대한민국 최고 기관들이 보이스피싱 한 통에 털렸다'는 독특한 소재와 함께 사이다 풍자를 앞세워 최근 우리 사회에 화두가 되고 있는 일명 '갑질' 상황으로 웃음을 유발하며 경종을 울릴 예정이다.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보이스피싱 일망타진을 위한 국가안보국 댓글요원 장영실(강예원 분)과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형사 나정안(한채아)의 불편하고 수상한 합동수사를 그린 언더커버 첩보 코미디다.

▲ 국정원 댓글알바

극 중 취득한 자격증만 22개, 취업 빼고는 못 하는 게 없는 만년 아르바이트 인생 영실이 근무하고 있는 곳은 국정원을 연상시키는 국가안보국이다.

이 곳에서 영실은 9시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던 것처럼 인터넷 서핑이나 하며 댓글알바를 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 속에는 영실의 댓글알바 장면이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아 영화를 미리 본 관객들이 영실의 댓글알바 이력에 대한 진실 여부를 궁금해 했다.

이에 김덕수 감독은 "사실 시나리오 단계에서는 영실이 댓글작업을 하는 장면이 있었다. 하지만 그 당시 청와대 블랙리스트가 사회적인 문제로 이슈가 된 탓에 이를 삭제할 수밖에 없었다. 아쉬운 명장면 중 하나다"라고 말하며 장면 삭제에 대한 안타까운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 비정규직 664만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무거운 사회현상을 가장 유쾌하고 발랄하게 표현하고자 편의점 캐쉬, 택시운전수, 요구르트 배달 등 만년알바인생 영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영실은 취업이라는 목적을 바라보며 최저임금 속에 비정규직의 설움과 차별을 몸소 겪는다. 영화는 이런 664만 비정규직의 삶을 영실 캐릭터에 담아 한국 상업영화에서는 쉽게 다뤄지지 않았던 비정규직 노동문제를 전면으로 다뤘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희망을 건네고 싶다는 바람에 시나리오 작업을 했다는 김덕수 감독의 말처럼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마주치기 싫지만 마주쳐야만 하는 사회적 상황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코미디에 유쾌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 비선실세

극 중 영실의 상사인 박차장(조재윤)은 비록 보이스피싱으로 판명됐지만 단 한 통의 전화만으로 VIP 실세라인으로 떠오른 외교부의 펑크난 예산을 쿨하게 메워준다. 고위 공무원들의 어처구니 없는 현 세태를 코미디적인 상상력으로 꼬집은 것.

이와 함께 자신의 실수를 덮고자 영실을 보이스피싱 회사에 위장 잠입시키는데 성공한 그는 영실에게 보이스피싱에 털린 국가안보국 예산을 되찾아오라며 지시를 내린다.

이에 영실은 사장 사무실을 염탐하는 것은 물론 국방부 대면피싱까지 감행하게 된다. 최근 국정농단 사태를 유머러스하게 비판한 개그로 비상사태를 직면한 현 시국을 풍자했다.


▲ 보이스피싱

영화 속 영실과 정안의 합동수사의 발단으로 등장하는 보이스피싱은 이제 그 전화를 받아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만큼 현실에 가장 깊숙이 파고 든 범죄가 됐다.

금융상품제안, 대출, 취업합격사기 등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수법에 의해 연간 피해액 규모만 2000억원 이상에 달하고 피해자는 무려 1년에 2만7400여명이다.

영화는 이런 현실에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해 풍자 코미디로 완성한다. 보이스피싱이 일반인을 넘어 대한민국 최고 기관들까지 손을 뻗었다는 흥미로운 설정으로 출발하는 것.

이는 현 세태의 모습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풍자하는 동시에 관객들의 답답한 마음을 뻥 뚫어주는 유쾌한 에너지로 완성된다.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3월 16일 개봉 예정이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이수C&E, ㈜스톰픽쳐스코리아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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