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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녹인 '해빙'①] 시선 깨우는 반전…관객 몫으로 남은 퍼즐 맞추기

기사입력 2017.03.11 09:00 / 기사수정 2017.03.10 16:23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해빙'(감독 이수연)이 3월 극장가의 시작을 열며 관객들을 만났다. 117분 간 쉴 틈 없이 이어지는 긴장감 속에 마지막 결말에 이르기까지, 퍼즐을 맞추는 듯한 재미가 흥미를 돋운다.

1일 개봉한 '해빙'은 얼었던 한강이 녹고 시체가 떠오르자, 수면 아래 있었던 비밀과 맞닥뜨린 한 남자를 둘러싼 심리스릴러 영화.

앞서 '해빙'은 조진웅의 주연작으로 관심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4인용 식탁' 이후 12년 만에 돌아온 이수연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도 주목받았다. 이수연 감독 특유의 차가운 듯 하면서도 짙은 느낌이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아우르는 가운데, 심리 스릴러라고 이름 붙은 장르처럼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의 시선을 따라가며 몰입할 수 있는 힘이 더해졌다.

그 속에는 배우 조진웅과 김대명, 이청아 등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선보이는 색다른 모습이 자리하고 있다. 더불어 신구와 송영창까지, 선 굵은 연기력을 자랑하는 베테랑 배우들의 힘이 더해져 묵직한 무게감을 내는 데 성공했다.

'해빙'은 2015년 7월 크랭크인 해 같은 해 10월 크랭크업 후 개봉까지 1년 반이 넘는 시간이 걸린 작품. 1년 반 전의 배우들의 모습을 살펴보는 또 다른 재미도 있다.

살인사건의 공포에 빠지는 의사 승훈 역을 연기한 조진웅은 캐릭터를 위해 18kg을 감량했다. 몸을 아끼지 않은 조진웅의 노력 덕에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승훈의 성격 표현이 극대화될 수 있었다.


김대명은 끝까지 속내를 알 수 없는 연기로 시선을 붙든다. 승훈이 세든 원룸의 집주인이자 정육식당 사장 성근 역을 연기한 김대명은 승훈을 향해 지나친 친절함을 베풀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의심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한다.

영화 속 승훈과 성근, 조진웅과 김대명이 마주하는 순간순간들에서 나오는 에너지 역시 이전까지 봤던 작품 속의 남남(男男) 조합과는 색다른 느낌을 준다.

이청아의 새로운 얼굴도 반갑다. 그동안 대중이 바라봤던 이청아의 이미지가 '밝다, 씩씩하다'라는 말로 기억돼왔다면, '해빙'에서는 비밀을 감춘 듯한 미스터리한 간호조무사 미연 역을 통해 따뜻함과 냉정함이 오가는 눈빛, 행동으로 보는 이들의 혼란을 더하는 한 축을 소화해냈다.

"퍼즐을 맞추는 영화가 될 것이다"라며 작품을 보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갈 수 있는 바탕을 바랐던 이수연 감독의 이야기처럼 '누가 범인인 것인가'를 두고 후반부로 갈수록 더해지는 긴장감은 스릴러물로서의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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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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