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전원 기자] "엔딩은 없다."
지겨울 법도 한데 '벚꽃엔딩'의 열풍은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지난 2012년 발매된 그룹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은 8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 실시간차트 55위를 달리고 있다. 5년전 곡이 최근 발매된 신곡들과 경쟁한다는 점에서 그 위엄을 실감케 한다.
3월로 접어 들면서 봄과 관련한 여러 노래들이 대중에 의해 재조명 받았다. 그 중 로이킴의 '봄봄봄' 역시 급상승 차트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아쉽게도 금새 사라졌다. 살아남은건 '벚꽃엔딩' 뿐이다.
그렇다면 많고 많은 봄 시즌송 중 왜 유독 '벚꽃엔딩'일까?
많은 이들은 버스커버스커만이 줄 수 있는 아날로그적인 음악에 대한 향수라고 말한다. 최근 가요계가 다양성을 존중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아이돌 댄스곡 중심으로 돌아가는건 사실이다. 귀를 강하게 때리는 후크송들은 대중을 피로하게 했다.
반면 장범준이 직접 작사, 작곡한 '벚꽃엔딩'은 어쿠스틱한 감성이 특징인 곡이다. 화려하거나 과도하게 꾸며지지 않았지만 포근하고 따뜻한 감성을 전달한다. 다시 말해 소음에 지친 대중을 힐링해주는 곡이다.
장범준이 인지도나 인기에 상관없이 방송 활동을 자제하고 작은 공연으로만 팬들과 소통하는 점 역시 끊임없이 '벚꽃엔딩'을 찾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방송 등의 미디어에 노출되지 않으니 직접 노래를 꾸준히 들으며 그리움을 달래야 하는 것이다.
소문에 따르면 '벚꽃엔딩'의 음원 수익은 지난 2015년까지만 약 46억원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벚꽃연금'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장범준은 서울 강남 대치동에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의 건물을 매입하기도 했으며, 삼성동 빌라촌의 고급 아파트도 본인 명의로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장범준에게 '벚꽃엔딩'은 중요한 수입원이 됐다.
장범준은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공연과 SNS 등으로 꾸준히 팬들과 호흡하고 있다. 현재 플리마켓을 준비 중이며 오는 4월에는 뮤직 다큐멘터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won@xportsnews.com / 사진 = 장범준 페이스북
전원 기자 w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