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 목동, 박종규 기자] 올시즌 고교 최고투수로 꼽히고 있는 성영훈(18, 덕수고)이 혼신의 투구로 팀을 결승에 올려놓았다.
덕수고는 2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42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준결승전에서 성영훈의 역투에 힘입어 서울고를 7-1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초고교급 투수' 성영훈의 호투가 단연 빛난 경기였다. 1회초, 경험이 부족한 이영준, 서두원 두 투수가 제구력 난조로 흔들리자 정윤진 감독은 지체없이 에이스 성영훈을 투입했다. 2사 2,3루의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성영훈은 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한 뒤, 이후 시속 140㎞대 중후반의 직구와 시속 130㎞대의 슬라이더를 앞세워 서울고 타선을 틀어막았다. 8.1이닝 무안타 무실점의 완벽투구.
1회초 서울고에 선취점을 내준 덕수고는 이후 6회까지 타선이 침묵하다 7회말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고, 8회말 2안타 4볼넷을 집중시켜 6득점, 7-1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성영훈은 1회 2사 후부터 8회 1사까지 20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서울고 강타선을 잠재우는 호투로 각 프로구단 스카우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즉시 전력감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릴 정도였다. 바로 다음날 결승전이 예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완투에 가까운 이닝을 소화했다. 다행인 점은 투구수가 98개에 불과해 체력소모를 최소화했다는 것이다.
다음은 성영훈과의 일문 일답.
- 경기를 승리로 이끈 비결은?
타자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이길 수 있었다. 내일도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 내일(3일) 결승전이 벌어지는데 무리한 것 아닌가?
일부러 살살 던진것이 아니다. 뒷게임 생각 안하고 던졌다.
- 1회에 몸을 충분히 풀고 등판했나?
아니다. 급하게 나왔다. 캐치볼만 하고 나와 마운드 위에서 몸이 풀렸다.
- 경기고 타자들을 어떻게 상대했나?
경기고 타자들이 잘 쳐서 스피드 보다는 컨트롤 위주로 던졌다. 슬라이더는 왼손타자 몸쪽으로 던진 것이 잘 통해 헛스윙을 유도했다.
- 메이저리그행을 포기하고 두산 베어스로 진로를 정한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두산에 가고 싶었다.
- 타자들이 경기 중반까지 점수를 뽑지 못했는데, 불안하지 않았나?
아니다. 지고있는 분위기가 아니었기 때문에 부담없이 던졌다.
유난히 대통령배와는 인연이 없는 덕수고. 성영훈을 앞세워 첫 대통령배 우승을 넘보고 있다. 대망의 결승전은 3일 오후 1시 덕수고와 경기고-배명고 승자의 경기로 벌어진다.
[사진=성영훈 (두산 베어스 제공)]
박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