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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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생 듀오, 뮌헨의 포칼 우승을 이끌다

기사입력 2008.04.20 12:08 / 기사수정 2008.04.20 12:08

김병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병호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루카 토니와 프랭크 리베리의 맹활약에 힘입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꺾고 DFB-포칼(독일 FA컵)결승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바이에른은 현지시각으로 9일 20시 베를린의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벌어진 DFB-포칼 결승전에서 루카 토니가 선제골, 그리고 연장전에서의 결승골을 터트리며 페트리치가 90분 이후 추가시간에 극적인 동점골로 응수한 도르트문트에게 2-1로 승리를 거두었다.

뮌헨은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렐이 선발로 나온 것을 제외하고는 베스트 11이 모두 나왔으며, 도르트문트는 데겐의 자리를 이번 겨울에 영입한 루카비나가, 지난 주말 경기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여준 휘멜스를 대신하여 전에 뮌헨에서도 뛴 바가 있던 코바치가 선발로 나왔다.

전반전 - 토니 또 다시 골, 바이에른의 리드

독일 축구계의 축제로 불리는 포칼 결승은 도르트문트의 선축으로 시작되었다. 뮌헨은 지난 주말,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5-0의 대승했던 분위기를 이어가는 듯이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뮌헨은 전반 4분 만에 람이 중앙으로 파고들면서 중거리슛을 시도하였고, 이는 골키퍼 정면으로 가면서 잡혔으나 도르트문트를 움츠러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전반전 10분경, 수비진에서 공을 이어받은 봄멜이 반대쪽 사이드에 비어있는 리베리를 향해 롱패스를 날렸고, 리베리는 이 공을 깔끔하게 트래핑 한 후, 수비수 한명을 옆에 달고 드리블을 하며 PK박스 쪽으로 접근하다가 중앙을 향해 낮게 크로스를 해주었다. 이 공을 뛰어들던 토니가 방향만 살짝 바꿔놓으며 도르트문트의 골문을 열었다. 해설을 하던 외국 코멘터도 센세이셔널한 골이라고 말할 만큼 봄멜의 시야와 패스, 리베리의 침착한 트래핑과 빠른 발, 그리고 토니의 무지막지한 결정력이 빛났던 골이었다.

이후 뮌헨은 추가 득점을 위해 공격을 지속적으로 시도하였으나 번번이 차단되었고, 30분을 지나면서부터는 오히려 그동안 방어만 하고 있던 도르트문트가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30분에는 크링케의 첫 유효슈팅이 나왔으며, 그 이후에도 도르트문트의 공격은 계속 되었다. 40분에는 람의 결정적인 실책을 틈타 '쿠바' 블라젝콥스키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공이 마무리 부족으로 허공에 날아가기도 하였으며, 전반 막판에는 데데가 왼쪽에서 돌파하여 낮게 깔아준 공을 팅가가 슛으로 연결하였으나 루시우가 몸을 던져 가까스로 막아내기도 하였다.

후반전 - 서서히 주도권을 잡은 도르트문트, 끝내는 극적인 동점골

도르트문트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동점골을 향한 의지를 보이며 거세세 밀어붙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공격 전개작업은 여전히 매끄럽지 못하였으며, 오히려 한 번씩 나오는 바이에른의 코너킥 찬스에서 클로제의 머리를 제대로 막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바이에른은 초반 10분 동안 두 번의 코너킥 찬스에서 클로제가 모두 헤딩 찬스를 만들었으나 한번은 아쉽게 빗나갔고, 한번은 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불운까지 겹쳤다.

그러나 도르트문트는 이게 굴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공격을 시도하였으며 뮌헨은 칸과 데미첼리스의 커뮤니케이션 사인 미스에 이은 클리어 처리 실수까지 나오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찬스는 미리 예측하지 못하였던 프라이가 손쓸 겨를이 없었으며, 또 다른 찬스에서도 데데가 올려준 공을 크링게가 슛으로 연결하였으나 이는 칸의 선방에 의해 좌절되었다.

70분이 지나자 양팀은 분위기 쇄신을 위해 교체를 한다. 바이에른은 이 경기에서 코너킥 찬스 이외에는 거의 코바치에게 잡혀 있으면서 활약을 해주지 못한 클로제를 대신하여 올 시즌 토너먼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바 있던 포돌스키를 투입하였으며, 도르트문트는 제공권을 확보하기 위해 프라이를 대신하여 장신 스트라이커 클리모비츠를 투입한다.

이후 뮌헨은 리베리와 포돌스키가 서서히 호흡을 맞춰가나 분위기 자체를 돌리는 데는 성공하지 못하였고, 도르트문트는 지속적으로 밀어붙이기는 하였으나 결정적인 찬스 직전 뮌헨의 센터백 듀오인 루시우와 데미첼리스에 의해 차단되는 경우가 빈번하였으며, 슛 또한 칸에 의해 모두 막혔다. 뮌헨은 확실한 굳히기를 하려는듯 경기 5분을 남기고는 슈바인슈타이거를 빼고, 수비수인 사뇰을 투입시켰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나 싶을 90분이 넘어갈 무렵, 도르트문트가 데미첼리스의 클리어 미스로 코너킥을 얻어낸다. 코너킥은 페트리치, 뵈른스의 머리를 거쳐 다시 페트리치에게 연결되었고, 페트리치가 한 슈팅은 빗맞았으나 이것이 루시우의 가랑이 사이를 맞고 약간 굴절되며 골로 연결된다. 추가시간 2분이 될 무렵에 극적인 동점골이 터진 것이다. 도르트문트는 분위기가 완벽하게 살아났고, 반면 바이에른은 망연자실한 모습이 연출되었다.

뮌헨의 마지막 공격 시도는 무위로 끝나고 양팀은 연장전에 돌입하였다.

연장전 - 토니, 승리를 부르는 골

연장전에 들어가자 양팀은 모두 약간은 소극적인 모습으로 나왔다. 그 와중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던 크링게가 다시금 중거리슛을 시도하였으나 마지막 시즌 트로피를 향한 칸의 집념은 더 이상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전반 13분 무렵, 중앙에서 리베리가 원터치로 포돌스키에게 넘겨준 공을 포돌스키가 페널티 박스까지 몰고 들어가다가 슈팅을 날렸다. 슈팅은 그저 평범하였으나 하필이면 이 슈팅 코스에 토니가 있었다. 포돌스키가 한 슈팅이 문전으로 들어가던 토니를 맞고 살짝 굴절되며 떼굴떼굴 굴러갔고, 역동작에 걸린 지글러 골키퍼는 뒤늦게 몸을 날려 보았으나 역부족이었다. 뮌헨의 선제골이 센세이셔널했다면 이 골은 매우 행운이 뒤따른 골이었다.

이후 도르트문트는 역습 상황에서 블라젝콥스키가 반칙을 하며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며 숫적인 열세까지 놓이게 되었고, 뮌헨은 남은 시간은 완벽하게 막고 끝내려는듯 제 호베르투를 빼고 수비력이 좋은 오틀을 투입하였으며 결국 경기는 뮌헨의 승리로 끝나게 되었다.

결국, 경기는 바이에른 뮌헨의 승리로 끝났으나 도르트문트 선수들의 투지는 돋보일 정도였으며, 특히 클로제를 수비했던 코바치와 토니를 마크했던 뵈른스, 두 노장은 본인들은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듯 경기 내내 거칠긴 하였으나 도르트문트 팬 입장에서는 정말 고마워할 수비력을 보여주었다.

우승을 차지한 바이에른 뮌헨의 주장, 올리버 칸은 7번의 포칼 결승전에서 6번을 승리하며 새로운 분데스리가의 기록을 세웠으며 감독인 오트마 히츠펠트 또한 클럽에서 16번째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또한, 이 날 승리의 주역인 토니는 클럽에서의 생애 첫 타이틀을 획득하였으며, 결승전에서도 두 골을 추가하며 올 시즌 공식 경기에서 35골이라는 엄청난 위력을 선보여주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시즌 추락 이후, 명예 회복을 위하여 흔히 말하는 분노의 지름신 모드를 발동하였으며, 이에 토니와 리베리, 클로제라는 거물급 선수들이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그리고 트레블(분데스리가, DFB-포칼, UEFA컵)을 노리는 바이에른에게 이들은 큰 축이 되고 있으면서 엄청난 위용을 보여주고 있다.

포칼 결승은 바이에른 뮌헨이 트레블로 가기 위한 첫 단추였는데 고전은 하였으나 신이 이들을 도와주려는듯 행운의 결승골로 일단 잘 꿰는 데 성공하였고, 다음 라운드 슈투트가르트와의 경기에서 바이에른이 승리를 거두고, 2위인 브레멘이 패하게 된다면 30라운드에서 리그 우승까지도 확정지을 수 있는 좋은 기회에 서있다.

또한, UEFA컵에서는 제니트와의 준결승을 앞두고 있는 입장에서 이날의 승리는 트레블을 향한 위한 초석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바이에른 또한 최근 지속적으로 질타를 받고 있는 미드필더 슈바인슈타이거가 오늘 경기 또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과 주포인 클로제가 터져주지 않고 있는 점, 부상에서 돌아온 사뇰이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점은 분명 근심이 될 것으로 보이며, UEFA컵 같은 단기전에서는 경험있는 선수들의 할약이 매주 중요함을 고려해볼 때, 남은 기간 동안 얼마나 이들이 제 기량을 찾느냐에 따라 더블이냐 트레블이냐를 가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승리를 거두며 트로피를 차지한 바이에른에게는 축하를, 그리고 결승전이라는 무대를 멋지게 장식해준 도르트문트에는 찬사와 더불어 위로를 건네며 이 글을 마친다.

DFB 포칼 결승 2008년 4월 19일 20시(현지시간)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1 - 2(AET, HT 0-1) 바이에른 뮌헨
득점자 : 페트리치(90+2)(도르트문트), 토니(11), 토니(103)(뮌헨)

*경고 : 코바치, 팅가, 프라이, 루카비나, 블라젝콥스키, 페트리치, 클리모비츠(도르트문트), 제 호베르투, 토니(바이에른)

*퇴장 : 블라젝콥스키(도르트문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4-4-2): 지글러 - 루카비나(버클리), 뵈른스, 코바치, 데데 - 쿠바, 켈(발데스), 크링게, 팅가 - 프라이(클리모비츠), 페트리치

바이에른 뮌헨(4-4-2): 칸 - 렐, 루시우, 데미첼리스, 람 - 슈바인슈타이거(사뇰), 봄멜, 제 호베르투(오틀), 리베리 - 클로제(포돌스키), 토니



김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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