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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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X인터뷰①] '더 킹' 이주연 "지금의 30대가 훨씬 좋아요"

기사입력 2017.02.16 09:30 / 기사수정 2017.02.15 18:11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모니터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누구보다 집중한 표정이 느껴진다. 2009년 그룹 애프터스쿨로 데뷔 후 배우로 다시 자신을 찾아가는 시간을 만나기까지, 9년이라는 이주연의 시간이 그렇게 흘렀다.

포즈 하나에서도 지나온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화보 촬영이 진행되는 내내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내비친 이주연의 열정이, 그를 지켜보는 문 너머까지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주연이 '배우 이주연'으로 자신을 다지기 위한 또 한 걸음을 천천히 내딛었다. 1월 18일 개봉해 528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한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에서 이주연은 청순 여배우의 대명사이지만 한 순간에 비디오의 주인공이 된 차미련 역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선사했다.



화보 촬영을 마친 이주연과 마주앉았다. "에너지가 느껴진다"는 이야기에 "워낙 화보 촬영하는 것을 좋아한다. 재미있게 찍었다"며 웃음을 보인다.

'더 킹'을 본 관객들에게 회자되는 많은 이야기 중 하나가 이주연의 존재감이다. 이주연은 "오디션을 보고 감독님과 미팅 후에 차미련 역할을 맡게 됐어요. 처음 역할을 제안 받았을 때는 수위가 좀 세다고 느껴져서 고민도 했죠. 생각해보니 청순한 느낌의 여인인데 반전이 있는, 감독님이 저를 원했던 이미지가 있으셨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좋은 감독님, 배우 분들과 한다고 해서 선택했죠"라고 '더 킹'과 만나고, 또 함께 했던 시간을 회상했다.

관계자들과 친한 지인들이 자리하는 VIP 시사회에서도 '짧았지만 잘 봤다', '이주연인 줄 몰랐다'는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다. 이주연은 "그만큼 임팩트가 있었던 것 같아서 만족해요"라며 다시 한 번 미소 지었다.


VIP 시사회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자처했다. 극 중 정우성과 조인성, 배성우가 함께 클론의 '난' 댄스를 추는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았다는 이주연은 "뒤풀이 자리에서도 제가 그 노래를 계속 불렀던 것 같아요. 그 장면이 정말 기억에 남았나 봐요"라고 즐거웠던 당시를 떠올렸다.

2017년은 '더 킹' 속에서의 스크린 활약을 시작으로, 드라마 '사임당'으로 브라운관에서의 행보를 이어간다. 지난 1월 26일 첫 방송을 시작해 현재 6회까지 방송된 '사임당'에서 이주연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해 존재감을 드러낸다.

"'더 킹'도 '사임당'도 제겐 시작 단계이고, 사실 큰 역할을 아니에요"라고 이야기를 꺼낸 이주연은 "저는 하나하나 잘 밟아나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앞으로 보여줄 모습들이 더 많잖아요. 거기에 기대를 하고 있죠. '사임당'은 20부가 넘어야 등장하는데, 저도 제가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기대하고 있어요. 대본을 워낙 재밌게 읽었기 때문에 점점 더 재밌어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사임당' 보고 계신 분들. 중간에 포기하시면 안 되고 쭉 보셔야 해요"라고 싱긋 웃었다.

연예인이 되기 전과 그 이후, 그리고 지금까지 이주연을 따라다녔던 키워드 중 '얼짱'이라는 단어를 빼놓을 수 없다. 2000년대 초 온라인을 주름잡았던 '얼짱' 열풍 속 이주연은 늘 화제의 중심에 섰었다.



이주연은 담담한 목소리로 "얼짱은 너무 옛날 얘기에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예쁘다는 것은 타고난 복 아닌가, 스스로도 자신이 예쁘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냐'는 장난 어린 질문에 "예전에는 그랬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아니에요"라고 시원하게 답하며 "지금은 오히려 그런 것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더라고요"라고 차분하게 다시 말을 이었다.

"사실은 그 때의 추억이 제일 많죠. 좋았던 일들도 많고요. 얼짱 타이틀은 저를 여기까지 만들어준 일이잖아요. 그건 애프터스쿨 시절도 마찬가지죠. 제겐 다 소중해요. 외적인 것을 너무 신경 쓰면, 오히려 안 예뻐지는 것 같아요. 요즘엔 내면을 다져야 된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하죠."

'어릴 때는 엄청 철이 없었다. 여전히 철이 들고 싶지 않지만 점점 철이 들고 있는 것 같아 무섭다'고 토로한 이주연은 지금의 30대(1987년 생)가 오히려 자신에게는 연기자로 성장하기 위한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배우가 되기 전의 저는 부유하지도 않지만 부족하지도 않은, 평탄한 삶을 살던 사람이었죠. 어떻게 보면 그게 단점이었다고 생각해요. 연예계 생활을 하다 보니 너무나 잘난 사람들이 많고, 잘 하는 사람도 많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겼고요. 그게 제가 좀 더 욕심을 갖고 열정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어요. 뭔가 포기하지 않고 연기에 대한 생각이 엄청 단단해질 수 있던 것은 이 연예계 생활 덕분이었죠. 그렇게 저를 더 향상시키는 자극제가 됐어요."

얼짱에서 가수, 그리고 배우로 향하기까지 차근차근 자신 앞에 놓여진 길을 담담히 받아들여 왔다. 2010년 일일극 '웃어야 동해야'를 시작으로 '전우치'(2012), '개과천선'(2014)을 비롯해 영화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2015) 등 차곡차곡 쌓아온 필모그래피가 이를 증명한다.

지금까지는 실제 연예인 역할이나, 깐깐함이 드러나는 캐릭터를 많이 연기해왔지만, 앞으로는 털털하고 망가지는 역할에 거침없이 도전하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사실 (깐깐한 성격의 캐릭터가) 제 성격과는 정 반대거든요. 제가 그렇게 까다롭고 그런 편은 아니에요.(웃음) 제가 밝은 에너지 속에 또 한편으로는 어두운 면도 있어서, 사연 있는 역할도 좋을 것 같고요. 너무나 하고 싶은 게 많죠."

화면 속에 드러나는 자신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들을 발견할 때마다 놀라움을 느낀다는 그다. 이주연은 "처음 연기를 할 때는 사람들이 절 잘 못 알아보니까 '왜 나인 줄 모르지?' 그런 생각도 했었어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것도 나쁘지 않겠더라고요. 연기자는 다양한 모습을 하는 게 좋잖아요. 어느 순간에는 저의 캐릭터가 만들어 지겠죠"라면서 앞으로도 계속될 도전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스타일엑스(styl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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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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