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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래리 휴스, 불스의 새로운 에이스 될까?

기사입력 2008.04.07 13:47 / 기사수정 2008.04.07 13:47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2004/05시즌, 가드 래리 휴스(시카고 불스)는 경기당 가로채기 1위/수비우수팀의 영예를 누리며 경기당 20점/수비우수팀이 가능한 리그에서 몇 안 되는 선수로 꼽혔다. 소속팀 워싱턴 위저즈와 계약이 만료된 휴스는 2005/06시즌, 간판스타인 포워드 러브란 제임스의 조력자를 찾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5년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휴스는 1,000만 달러 이상의 고액연봉자가 됐다.

앞서 언급한 장점에 더해 슈팅가드로 공 운반/도움 등 경기운영보조가 가능한 휴스는 제임스의 경기운영/개인공격부담을 덜어줄 적임자로 여겨졌다. 휴스 영입 후 캐벌리어스는 플레이오프 준준결승-준우승이란 성과를 냈고 제임스는 리그 최고 중 한 명으로 성장했지만 2인자로 영입한 휴스의 팀공헌지수는 9위-5위에 머물렀다.
캐벌리어스는 플레이오프 동부 콘퍼런스 우승/전체 준우승의 자부심으로 이번 시즌에 임했지만 휴스의 팀공헌지수는 12위로 추락했고 결국 2월 21일, 휴스는 계약이 반 정도 남은 시점에서 불스로 팀을 옮겼다. 휴스가 캐벌리어스에서 실패한 원인은 절정이었던 2004/05시즌 기록에도 드러난다.

팀 경기시간의 50%를 소화한 슈팅가드로 기록한 경기당 26.6점 7.7리바운드 5.9도움은 확실히 대단하다. 그러나 3.2실책/공격비중 74%인 점프슛의 조정야투정확도(3점슛에 가중치를 준 조정통계)가 37.8%란 수치는 캐벌리어스에서 지적받던 안정성/슛 정확도 문제와 일치한다. 자유투시도 8.6회/골밑슛 조정야투정확도 68.3%일 정도로 위력적인 돌파가 있음에도 부정확한 점프슛을 남발한 것은 아무리 기록이 좋아도 판단력 부족이란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휴스의 수비력은 일찍부터 호평받았지만 2004/05시즌만 놓고 본다면 가로채기라는 눈에 보이는 수치 때문에 수비수석우수팀에 선정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당시 휴스를 상대한 슈팅가드는 22점 6.3리바운드 5.1도움 자유투시도 4.2회를 기록, PER(선수효율성지수, 15가 리그평균) 18.6으로 리그 평균 이상의 활약을 했다. 물론 슈팅가드로 휴스의 PER은 22.7이었기에 개인적으로 팀에 보탬이 된 것은 맞지만 결코 좋은 수비는 아녔다.

캐벌리어스가 수비수석우수팀에 뽑힌 휴스를 영입한 것은 제임스의 외곽수비부담을 덜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지난 두 시즌 반 동안, 휴스의 상대 PER 허용은 18.1-13.4-16.8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휴스의 수비가 가장 좋았던 지난 시즌, 캐벌리어스가 정규리그 동부 1위와 3게임차로 준우승을 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지난 시즌과 승패가 같았던 2005/06시즌 캐벌리어스는 동부 1위와 14게임차의 3위였다.


안정성/슛 정확도/수비 문제에도 휴스가 위저즈에서 잘했던 것은 팀과 잘 맞았기 때문이다. 2004/05시즌 위저즈에서 5.3이었던 출전/휴식 대비 득실마진은 캐벌리어스에서 두 시즌 반 동안 -1.9 / 0.7 / -5.9로 급락했다. 휴스의 조직융화가 나쁘지 않던 지난 시즌 캐벌리어스 성적의 관계는 분명하다.

휴스가 왜 캐벌리어스와 하나가 되지 못했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이제 휴스는 불스 선수고, 당시 본인/코치진/팀원도 알고 있음에도 끝내 미제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2인자로 영입됐던 캐벌리어스 시절과 불스의 휴스가 무엇이 다른가를 살펴보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1인자는 꿈도 꿀 수 없던 캐벌리어스와 달리 불스에서 휴스는 팀원 중 NBA 경험/경력이 가장 낫다. 따라서 큰 실수/부진만 없다면 편하게 지낼 수 있다. 휴스는 3일, 친정팀 캐벌리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5분 25점 8리바운드 9도움 2가로채기 1블록슛의 활약으로 팀의 101-98 승리를 이끌었다. 5일, 역시 과거 소속팀인 위저즈와 홈경기에서도 팀은 87-99로 졌지만 32분 16점 3리바운드 2도움 1가로채기로 개인활약은 나쁘지 않았다.

이번 시즌 캐벌리어스에서 슈팅가드로 18.4점 4.5리바운드 3.4도움을 기록했던 휴스는 불스에선 20.5점 4.7리바운드/도움을 기록 중이다. 상대 슈팅가드의 PER도 18.3에서 15.5로 낮아졌다. 실책도 2.5회로 그리 많진 않고 출전/휴식 대비 득실마진도 -5.9에서 -1.2로 올라갔다. 하지만, 점프슛의 공격비중/조정야투정확도는 75%/38.3%로 여전하고 골밑슛도 50%로 캐벌리어스 시절 47.1%보단 높지만 위저즈 시절과는 비교불가다. 2005/06시즌 완치할 수 없는 손가락 부상 이후 휴스의 돌파 후 마무리 정확도는 예전만 못하다.

불스에서 휴스는 거의 모든 부분에서 캐벌리어스보다 더 나은 활약 중이다. 실력만 좋다면 그가 에이스가 된다 해도 무방한 환경이다. 그러나 조직이해는 여전히 좋지 못하고 수비도 호평을 듣기엔 아직 부족하다. 예전 같은 골밑슛의 정교함을 찾을 수 없다면 고질적인 점프슛 문제라도 개선해야 한다. 이번 시즌 불스에서 9위에 불과한 휴스의 팀공헌지수는 에이스와 거리가 멀다.

정확도가 떨어짐에도 팀에서 공격을 요구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평상시에는 슛 선택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그가 불스에서 경력이 젤 낫다 해도 구단운영진이 지난 3년 연속 플레이오프진출팀 불스의 에이스로 걸맞지 않다 판단하면 언제든 내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다음 시즌 1,280만 달러라는 연봉이 휴스의 자리를 보장하진 않는다. 재능있는 선수이니만큼 이적 후 개선 기미를 놓치지 않고 살리길 바란다.

래리 휴스

생년월일: 1979년 1월 23일 (만 29세) 
신체조건: 196cm 84kg
국적: 미국
생산성: 14.2 
상대생산성 허용: 15.7
출전/휴식 대비 득실마진: -1.2
PER: 슈팅가드 14.3
상대 PER 허용: 슈팅가드 15.5
팀 공헌지수: -1.2 

주요경력: 1997년 미국고등학생 올스타/ 선정 미국고등학생 삼석우수팀/, 1998년 미국대학농구 최우수 신인/ 선정 미국대학우수팀 후보/NBA 신인지명 8순위, 2005년 NBA 수비 수석우수팀/경기당 가로채기 1위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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