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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①] '도깨비' 조우진 "으르렁 댄스? 유재석에게 영감"

기사입력 2017.02.08 07:00 / 기사수정 2017.02.07 18:49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여 썰고, 저 썰고' 하던 조상무는 세금을 징수하는 안국장이 됐고 이제는 누구보다 다정한 김비서가 됐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만난 조우진은 tvN '도깨비'의 김비서와 많은 부분이 닮아있었다. 빠듯한 스케줄로 포상휴가조차 참석 못하는 그지만 그래도 행복해보였다. '도깨비'가 자신이 받은 가장 큰 선물이라고 설명한 그는 '도깨비'와 김비서에 대한 강한 애정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조우진은 '도깨비' 종영 소감에 대해 한참이 흐른 뒤에야 입을 뗐다. 신중하게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은 듯, 조심스러웠다. 조우진은 "배운게 많아서, 좋은 인연을 많이 만나서, 적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뜻하지 않은 관심과 사랑을 받아서 찬란했다"며 "어떻게 보면 그 또한 뜻하지 않게 유행어가 생기고, 지금껏 작품을 하며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표현들을 '도깨비'를 통해 많이 듣게 됐다. 감개무량하고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이라고 털어놨다. 불혹에 '비서돌'이라는 타이틀이 생길 줄은 그도 예상하지 못했을 터. 

'도깨비'의 김비서는 비현실적인 인물들로 가득찬 '도깨비'에서 가장 평범한 인간 중 한 명이자 비범한 사내였다. 도깨비와 저승사자, 신과 도깨비 신부 사이에서 버텨냈으니 보통 대단한 인물이 아니다. 그 안에서 매몰되지 않고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뽐낼 수 있었던 것은 김은숙 작가의 감각적인 대본 만큼이나 조우진 본인의 힘이 컸다. 

조우진이 처음 생각했던 김비서는 귀엽고 감초같은 매력이 있는 캐릭터였다. 동그란 금테 안경에 애교도 들어있는 모습의 비서를 생각하며 준비했지만 김은숙 작가가 준 대본의 방향은 달랐다. 그는 "아무리 봐도 도깨비를 오래모시는 가분이고 재벌그룹 비서인데 그렇게 잔망스럽지만은 않을 거 같더라"며 "촬영 직전에 바꿨다"고 밝혔다.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감독이 생각한 것과는 달랐지만 결과적으로는 조우진의 선택이 맞았다.

그는 "굴지의 재벌기업에서 일하지만 도깨비를 모셔야 하는 등 비밀도 많은 인물이다. 오랜시간 그런 일을 수행해오는 사람이니 기존에 봐왔던 비서일까란 생각이 들어 세련되고 똑 부러지게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성이 돋보이는 비서일 것 같아 스타일리스트팀과도 고민을 많이 하고 내놓은게 지금의 김비서"라고 설명했다. 분량이 그리 많지 않은데 이렇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을 줄은 미처 몰랐다고. 영화 '내부자들', OCN '38사기동대' 당시와는 또 다른 반응이라고 덧붙였다.


조우진은 "김은숙 작가는 입에 착 달라붙는 대사를 준다. 내 나름대로 분석해서 표현했을 때 그 장면이 재밌거나, 김은숙 작가가 흥미롭다고 생각한 지점이 있으면 연기자의 개성을 살려준다. '네에'가 그렇다"고 털어놨다. 대본에 '네에'라고 나오는 순간, 그는 김은숙 작가에게 무척이나 고마웠다. 여러 호흡을 가지고 가서 김고은을 비롯한 연기자들에게 묻고 고심해서 내놓은 그의 방향을 김은숙 작가가 인정해준 순간이었다. 조우진은 "나는 내 것에 대한 의심이 많다. 그만 물어보라고 할 때까지 측근들에게 묻는데, 그 때 다행스럽단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에게 '도깨비'는 '최근에 받은 가장 큰 선물'이다. 조우진은 "너무 커서 감동하면 사람이 울수도 있고 울컥할 수도 잇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 정도로 큰 선물"이라며 "선물을 받고 너무 커서 멍한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드라마를 통해 조우진은 엑소의 '으르렁'과 방탄소년단의 '상남자' 춤을 선보이게 됐다. '비서돌'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제법 그럴싸하게 소화해낸 그의 모습은 많은 관심을 받았다. 조우진은 "여전히 민망하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에게 춤의 영감을 준 사람은 다름 아닌 유재석. 조우진은 "유재석이 아이돌 춤을 흥에 겨워 추는 장면이 '무한도전'에 나오지 않냐"며 "본인은 정말 진지한데 흥이 넘쳐 보는 사람들을 웃게 한다. 안무동작의 키포인트가 되는 것을 정확히 캐치해서 흥을 담아 추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게 너무 매력있었다. 예전부터 유재석의 춤에 대해 흥미를 갖고 있었다. 엑소나 방탄소년단의 안무를 정확하고 멋있게 출 순 없지 않나. 정말 잘추는 건 김비서 캐릭터와도 맞지 않다"며 "유재석의 흥을 담아 포인트가 되는 안무동작만 갖고 해보려고 했다. 잘 추는 게 아닌데 잘 추는 것처럼 보이게 편집이 됐다. 기사에 '완벽소화'라는 말을 보고 얼굴이 빨개졌다"고 털어놨다. 

조우진은 이어 '도깨비 소환 스페셜'에서는 트와이스의 'TT'를 선보였다. OCN에서도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그가 tvN으로 오자마자 또 방송사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것. 그는 "왜 그 춤을 췄냐고 할까봐 걱정"이라며 두려움과 민망함을 떨쳐내려 노력했음을 털어놨다. 제법 그럴싸하게 방송된 그의 'TT'댄스의 연습시간은 불과 30분이었다고. 후렴구의 키 포인트 위주로 연습한 그는 "일요일에 시청률이 나오는데 점심 먹을 때쯤 지인들로부터 연락이 몰려왔다. 기승전'TT'댄스였다"고 고민과 걱정을 털어놨다. 그의 고민이 무색하게 완벽한 'TT'댄스에 시청자들은 다시금 열광했다. (인터뷰②에 이어)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서예진 기자
[XP인터뷰②] 조우진, '은탁이 이모' 염혜란과 호흡이 영광이었던 이유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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