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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설전] '엄마의 소개팅' VS '신드롬맨', KBS 고민되겠다 진짜

기사입력 2017.02.01 13:00 / 기사수정 2017.02.01 12:35


매일 같이 연예계 안팎에서는 많은 일이 일어납니다. 'XP설전'은 이런 이슈에 대해 엑스포츠뉴스 기자들이 각기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 코너입니다. 팽팽하게 대비되는 논쟁을 통해 연예가의 뜨거운 감자를 진단해 봅니다. 여러분도 어느 쪽의 의견에 가까운지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편집자 주>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김주애, 김미지 기자] KBS가 선보인 설 파일럿 프로그램은 단 두개 뿐이다. 지상파 3사 중 개수가 가장 적다. 게다가 엄마에게 남자친구를 소개시켜 주는 신개념 리얼리티 '엄마의 소개팅'과 스타의 일상을 관찰하며 뇌구조를 꿰뚫어 보는 '신드롬맨'의 성격은 완전히 다르다. 때문에 KBS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만약 정규행 티켓이 딱 한장 뿐이라면, 당신은 어떠한 선택을 할 것인가.

◆ 전아람 기자의 선택 → '엄마의 소개팅', 세상은 변했다. 물론 좋은 쪽으로!

혼자가 된 어머니에게 남자친구를 소개시켜 준다? 과거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일이 현실이 됐다. 배우 황신혜, 가수 윤민수, 개그우면 박나래가 오랜시간 홀로 살아온 어머니를 위해 소개팅 주선에 발 벗고 나섰다. 자식이 어머니의 짝을 찾아주다니, 바로 '엄마의 소개팅'의 역발상에서 시작됐다. '엄마의 소개팅'이 '스타 어머니'라는 이름을 통해 그저 이슈를 끌어내는데 그치지 않겠냐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이 프로그램은 어머니의 소개팅을 성공시키는 것이 목적이 아닌, 소개팅까지의 과정을 통해 어머니의 인생과 자식을 향한 사랑을 담아내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이번 방송만 봐도 그렇다. 다시는 딸의 손을 잡고 지하철을 탈 수 없을 거로 생각했지만 이를 해내며 싱글벙글 웃음꽃을 피운 황신혜의 어머니와 아들이 힘들게 노래하는 모습을 본 뒤 콘서트장에 다시는 안 간다는 윤민수 어머니, 딸과의 짧은 통화가 아쉬운지 하염없이 휴대전화만 바라보고 잠이 들기 전까지 딸이 나오는 방송만 보는 박나래 어머니의 모습은 TV를 시청하는 자식들의 마음 한 켠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엄마의 소개팅'은 엄마의 연인을 자식이 찾아준다는 신선함과 웃음, 감동 코드를 모두 지니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공감을 얻지 못할 이유도 없다. 황신혜는 어머니에게 소개팅을 제안하며 이런 말을 했다. "지금 이런 대화를 하고 있다는 자체가 세상 좋아졌다." 그렇다. 세상에는 잠시 멈춰있던 어머니의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들고, 황혼의 로맨스를 선물해주고 싶어하는 자식이 생각보다 꽤 많다. 혼자 외롭게 지내는 어머니의 모습이 아닌, 여자로 다시 태어나 제2의 인생을 사는 어머니의 모습을 응원하는 시대가 왔다는 뜻이다. 세상은 바뀌었다. 황신혜의 말처럼.



◆ 김주애 기자의 선택 → '엄마의 소개팅', KBS 버전 '미우새'가 보인다

스타의 부모님, 중년의 입담, 파일럿 프로그램, 동시간대 1위 시청률까지 '엄마의 소개팅'은 SBS 파일럿 프로그램의 신화 '미운 오리 새끼'와 많이 닮았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엄마의 소개팅'은 방송 당시 동시간대 1위 시청률인 6.3%(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정규 편성 가능성을 높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황신혜, 윤민수, 박나래가 출연해 모친과의 케미를 뽐냈다. 대중과 멀어보이는 화려한 스타 대신 엄마와 자녀만 남았다. 때로는 티격태격하며 때로는 누구보다 살뜰한 모습의 그들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흔한 모녀-모자였다. 엄마의 이상형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소개팅 자리에서 엄마가 더 예뻐보였으면 하는 마음에 노력하는 자녀들의 모습에 시청자는 저절로 이입했다.

그렇게 방송에서 스타의 '엄마'가 평범한 여자라는 메시지가 전달되는 순간, 나의 '엄마'도 여자라는 당연한 메시지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파고 들었다. 감동적인 메시지와 함께 엄마들의 거침없는 입담이 재미까지 더했다. 지난 해 파일럿 프로그램계의 신화를 쓴 '미우새', 그 성공의 법칙을 그대로 담고 있는 '엄마의 소개팅'이 정규편성이 된다면 당분간 예능계는 '엄마 예능'이 꽉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 김미지 기자의 선택 → '신드롬맨', 관찰+공감 예능의 정석을 보여주다


자칫 식상할 수 있던 관찰 예능에 전문가의 심리 분석이 추가되니 훨씬 탄탄한 프로그램이 됐다. 스타의 일상을 보고 '나도 저런데'하고 웃으며 공감하는 순간, 폐부를 찌르는 닥터 짱가의 심리 분석에 무릎을 탁 치며 '내 얘기다'를 외쳤다는 후기도 많이 보였다. 특히 정용화의 '로그아웃' 신드롬은 사회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의 많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또 연예계 대표 4차원 캐릭터인 최민수의 일상에서는 대중이 늘 가지고 있었던 '왜 저런 행동을 할까'에 대한 의문을 풀 수 있는 시간이었다. 시청자들은 닥터 짱가의 분석에 맞춰 최민수의 심리를 파악하게 됐고 최민수의 행동에 대한 의문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었다. 관찰 예능에서 늘 등장하는 '스타의 재발견'에 더해 사람 그 자체를 이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

'신드롬맨'은 방송 이후 "닥터 짱가의 심리 분석이 또 다른 스타 관찰 예능인 MBC '나 혼자 산다'와 차별점을 만들어냈다"는 호평을 받으며 정규 편성의 기대를 받고 있다. 나와 비슷한 스타의 일상을 보며 공감하고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비슷한 스타의 심리를 분석하는 신선한 포맷이기에 정규 편성이 된다면 더 큰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KBS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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