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복면가왕' 노라조 이혁이 록커의 자존심을 세운 레전드 무대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29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48대 가왕을 두고 호빵왕자에 도전하는 복면가수들의 불꽃 튀는 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2라운드에서 배우 최민수, 그룹 소녀시대 서현의 정체가 밝혀지고 3라운드에서 베짱이와 꽃길의 진검승부가 이어졌다. 꽃길이 가왕 결정전에 올랐고, 베짱이는 실력파 보컬리스트 유성은으로 밝혀졌다.
이날 가장 많은 화제를 불러모았던 것은 바로 꽃길의 3라운드 무대였다. 1라운드 플라워 '애정표현', 2라운드 한경일 '내 삶의 반'으로 고품격 라이브 무대를 선사했던 꽃길은 3라운드 바람꽃의 '비와 외로움'으로 완벽한 사이다 고음을 내지르며 강렬한 록커의 면모를 보였다.
잔잔하게 시작한 인트로와는 완벽하게 반전된 후렴에서의 시원한 고음은 판정단은 물론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특히 여러번 나오는 '내 마음 쓰러져 길가에 쓸쓸하게 쌓이네'는 나올 때마다 다른 매력을 선사하며 슬픈 감정을 불러 일으켰다.
무대를 지켜본 가왕 호빵왕자 역시 언짢음을 표현하며 "최선을 다한 무대를 준비했지만 앞선 무대가 엄청나다"고 평했다. 김현철은 이혁의 무대에 입을 다물지 못하며 "한 남자의 이야기를 표현한 다큐멘터리에 엔딩 타이틀을 본 것 같다"는 극찬을 했다.
결국 가왕 후보에 등극한 꽃길이었지만 호빵왕자의 방어전에 막혀 가왕의 문턱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복면을 벗고 정체를 밝힌 꽃길은 12년차 가수 노라조 이혁이었다.
이혁은 "12년 가까이 노라조만 하면서 제대로 된 록 음악을 보여주지 못해 하고 싶은 욕망이 있었기에 H.Y.U.K 밴드를 만들었다"고 밝히며 록에 대한 열망을 보였다. 선곡에 대해서는 "20년 전 가수의 꿈을 가졌을 때 수없이 들었던 노래인데 20년 만에 부르게 됐다"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혁은 그동안 노라조 멤버로 재밌고 신나는 노래 위주의 곡을 해왔던 가수. 이번 '복면가왕'에서는 반전 매력을 선사하며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속이 뻥 뚫리는 무대를 만들어냈다. 음악대장이 휩쓸었던 그 시절 록의 향연 이후 또 하나의 록 레전드 무대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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