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안재욱, 정성화, 양준모, 이지훈이 각자의 색으로 안중근을 그려간다.
뮤지컬 '영웅'은 현재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안중근 의사의 의거를 담은 창작 뮤지컬 '영웅'은 단지동맹부터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이후 일본 법정에서 재판을 받고 사형대에 오르기까지 안중근과 이를 도운 주변 인물들의 애환을 그려낸 작품이다.
'영웅'은 지난 2009년 LG아트센터 초연을 통해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함께 인정받기도 했다. 2011년에는 뮤지컬의 본고장인 뉴욕 브로드웨이 링컨센터에서 공연하는 등 한류 뮤지컬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2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영웅'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프레스콜에는 안재욱, 정성화, 양준모, 이지훈, 리사, 박정아, 정재은, 허민진, 이지민 등이 참석했다.
'영웅'의 주인공 안중근 역에는 정성화, 안재욱, 양준모, 이지훈이라는 뮤지컬 계의 스타들이 캐스팅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안재욱은 '영웅'에 합류한 것에 대해 "사실 초연부터 참여하지 않고 이미 성공이라는 반응을 이끈 작품에 이어 합류한다는 부담감도 크다"며 "그동안 함께 하지 못했어도 늘 마음 한 켠으로는 언젠가는 해야 될 것이란 막연한 기대감과 책임감, 의식이 있었다. 이번 공연을 함께 하며 감히 도전인데 헛되지 않고 의미가 있는 작업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재욱은 역사 속의 영웅 안중근 의사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 민족 전체의 영웅이니 누가 되지 않도록, 그리고 인간 안중근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마음을 다졌는지 진정성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특히 안재욱은 그동안 '영웅'을 이끌었던 정성화와 한 인물을 표현하는 것이 어쩌면 부담일 수도 있었다. 이에 대해 안재욱은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던 정성화의 '영웅' 속 연기는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고 정평이 난 사실이고 인정해야 할 사실이다"며 "연기가 본인이 했던 것도 어제, 오늘, 내일 느낌이 살짝 다를 수 있다. 저는 애초부터 정성화 씨의 어떤 면을 이용해보고, 양준모 씨의 어떤 것을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제가 어떻게 양준모 씨의 노래 실력을 따라갈 수 있으며 정성화 씨의 내공을 따라갈 수 있겠나. 처음으로 디디는 무대가 나에게 새로운 무대의 역사라 생각했기 때문에 제 자신에 집중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영웅'의 마스코트인 정성화는 안중근 의사에게 하고 싶은 말에 대한 질문에 "죄송하다는 마음이다"며 "당신께서 지킨 나라가 녹록치 못한 것에 대해 후손으로써 죄송한 마음이다. 진정으로 나라를 위해 살아야 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봐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싶다. 우리가 혹여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하지 않았는가 생각해보는 계기였다"는 소신을 전했다.
정성화는 이번 '영웅' 공연이 이전과 달라진 점에 대해 "세종문화회관이란 극장의 특성을 보시면 굉장히 넓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다"며 "넓은 부분이 있고 깊다 보니 관객 여러분들께 끝까지 잘 전달드려야 해서 굵은 선을 잘 보여드려야겠다는 의미로 연습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정성화는 안재욱의 합류로 새로운 생각이 많이 들어온 새로운 '영웅'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7년 만에 '영웅'으로 돌아온 양준모는 "역사적으로 많은 것을 느꼈고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작품에 쓰여있는 안중근 의사님의 마음을 고스란히 전해드려야 하는 책임감이 컸다"며 "그 동안 '영웅'의 무대를 굉장히 다시 하고 싶었다. 지난 7~8년 동안 많은 경험도 있었고 많은 갈증과 그리움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제 모습에서 안중근 의사를 연기한다는 것을 감사하고 더 큰 부담이 되기도 한다. 그 때는 혈기왕성한 청년의 모습이었다면 지금은 고뇌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안중근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돌아온 감회를 드러냈다.
또 다른 안중근 의사를 연기한 이지훈은 이전과의 다른 연기에 대해 말했다. 이지훈은 "굉장히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좋은 작품, 좋은 무대에 설 수 있는 영광을 주신 것은 감사드린다"며 "이번 안중근은 중후하고 묵직하고 소리 자체도 중저음 대를 많이 쓰며 무게감 있는데 집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훈은 자신이 '영웅'의 안중근을 잘 이어간다면 뮤지컬 배우로서 목표했던 방향으로 향하는 첫 단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노력하겠다는 모습을 보였다.
링링 역의 이지민은 네 명의 안중근 역을 맡은 배우들의 매력에 대해 톡톡튀게 설명하기도 했다. 이지민은 "네 분 모두 따뜻한 매력이 있다"며 "준모 오빠는 정말 따뜻하고 다정하다. 매번 감동을 받는다. 성화 오빠는 2008년도 이후 뮤지컬에서 오랜만에 만났는데 한결 같이 자상하고 너무 재밌다. 뮤지컬 '영웅'의 어머니를 담당한다 싶을 정도로 모든 배우들을 꼼꼼하게 챙겨준다. 안재욱 선배님은 포스가 있으셔서 다가가기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너무 재밌다. 앙상블 오빠들이 제일 후배들에게 먹을 것과 술을 잘 사주신다고 강조해야 한다고 했다. 지훈 오빠는 잘생겼다. 아직 유일하게 한 번도 뭘 사주지 않았다"고 재치있게 말했다.
리더이자 영웅인 안중근을 연기한 안재욱과 정성화는 자신들만의 리더에 대한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정성화는 리더에 대해 "속해있는 나라와 단체를 위해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안중근 의사는 나라를 위해 희생하실 정도로 기개를 가지신 분이다. 나라를 위해 크게 공사해야 될 사람은 그 단체의 리더다. 그래서 오로지 거기에 모든 것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재욱은 역시 "리더 뿐만이 아니라 옳은 삶 중 하나는 척하지 않은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며 "안중근 의사가 리더인 척 내가 나라를 위하는 척을 했다면 이런 것이 기록돼 있었겠나. 진실함, 책임감이 잇는 진정한 리더가 나와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뜻을 밝혔다.
'영웅'은 오는 2월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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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