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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 업 V] '배구여제' 등극, 서브에 달렸다

기사입력 2008.03.25 16:42 / 기사수정 2008.03.25 16:4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007~2008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은 이제 가장 중요한 고비가 될 3차전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5전 3선승으로 치러지는 만큼, 흥국생명과 GS 칼텍스 모두에게 3차전은 상당히 중요한 경기입니다.

흥국생명이 승리했던 1차전이나 GS 칼텍스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2차전은 모두 서브에 의해서 승패가 갈렸습니다. 여자 프로팀들 중, 가장 서브가 강하다고 평가받는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주전 선수들은 물론 벤치에서 서브가 강한 선수들까지 적재적소에 투입시켜 GS 칼텍스의 리시브를 흔들어 놓았습니다.

결국, 흥국생명은 중요한 고비에서 리시브 범실과 단조로운 플레이를 보인 GS 칼텍스를 누르고 먼저 1승을 챙겼습니다. 그러나 2차전에서 나타난 양상은 전혀 달랐습니다. 올 시즌 서브 1위를 달리고 있는 GS 칼텍스의 하께우를 필두로 한 GS 칼텍스의 서브는 1차전보다 더 유용하게 통했습니다.

흥국생명에서 리베로인 전유리보다 서브리시브 점유율이 더 높은 김연경이 컨디션 난조를 보인 흥국생명은 중요한 고비 처에서 리시브가 무너지기 시작했고 결국 파이널 세트인 5세트에서 이런 양상은 지속돼, 큰 점수 차로 패했습니다.

GS 칼텍스는 시즌 종반으로 다다르면서 서로 호흡이 제대로 맞아간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객관적인 전력을 따져봤을 때, 흥국생명에 뒤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GS 칼텍스가 흥국생명을 누르고 우승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이 가진 팀워크를 십분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흥국생명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전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런 GS 칼텍스의 의도를 제대로 살려주는 부분은 바로 ‘서브의 강도’입니다. 우선적으로 흥국생명의 리시브를 흔들어 놓아 다채로운 플레이를 만들지 못하게 해놓는 것이 정규시즌에서 독보적인 1위를 한 흥국생명을 잡는 ‘필승 카드’입니다.

현재 흥국생명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공격은 물론 리시브와 전체적인 팀 조율에서 절반이상의 역할을 담당하는 김연경이 무릎부상에서 오는 통증으로 인해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점입니다. 비단 이러한 김연경이 공격에서 위력적인 모습이 떨어진다는 것은 둘째 처도 당장 중요한 것은 리시브에서 타격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김연경은 공격 점유율에서도 남자 선수들을 능가하는 모습을 점유율을 보여주지만 흥국생명이 이처럼 여자프로팀들 중에서 독보적인 팀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김연경이 안정된 리시브 능력까지 갖췄다는 것입니다.

흥국생명의 경기를 보다 보면 흔히 목격할 수 있는 장면이 바로 자신이 리시브하고 바로 공격하는 김연경의 플레이입니다. 리시브에 일가견이 있는 흥국생명의 노장 리베로 구기란이 부상으로 이번 시즌에 뛰지 못한 것이 더욱 김연경의 부담을 가중시켰으며 비록 신인 리베로인 전유리가 생각보다 잘해준다고는 하지만 디그 능력에 비해 리시브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김연경을 도와 팀의 서브리시브를 안정되게 하려면 리베로 전유리의 활약이 챔피언 결정전에서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리고 GS 칼텍스를 보면 베테랑 리베로인 남지연이 있고 팀의 공수주 조율사인 정대영이 버티고 있습니다. 이들은 풍부한 경험으로 안정된 리시브와 수비를 보여주지만 윙스파이커인 김민지와 나혜원, 그리고 신인인 배유나 등이 모두 서브리시브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는 게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특히 흥국생명의 강한 서브나 목적타들은 배유나와 나혜원에게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둘이 얼마나 리시브 성공률을 높이느냐에 따라 GS 칼텍스의 희비가 가려질 것으로도 보이지만 그것에 앞서 흥국생명에 비해 약한 GS 칼텍스의 서브도 팀의 아킬레스 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비록 서브 1위인 하께우가 버티고 있지만 목적타가 좋은 정대영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서브의 강도가 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로 정규리그 서브 순위를 살펴보면 1위부터 10위까지의 선수들 중, GS 칼텍스 선수는 1위인 하께우뿐이지만 흥국생명은 3위인 김연경과 5위인 황연주를 비롯해서 전민정, 마리, 김혜진 등 총 5명이 서브순위 10위 안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체력이 거의 고갈이 난 마지막 챔피언 결정전에서 여자부 경기는 무엇보다 서브의 비중이 상당히 높습니다. 어려운 볼을 처리할 체력과 파워가 다 떨어진 현재 가장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려면 토스 머리 위에 제대로 올라오는 리시브를 시작으로 한 조직 플레이가 필요합니다.

주전 선수들을 포함한 벤치 멤버들도 강한 서브를 구사하고 있는 흥국생명과 리시브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김연경이 100%가 아닌 점을 십분 살리려는 GS 칼텍스의 의도에서 양 팀의 승부가 가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진=남지연 (C) 대한배구연맹]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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