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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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 "'미우새'가 아빠라면 '동물농장'은 엄마 같은 존재"

기사입력 2017.01.24 07:59 / 기사수정 2017.01.24 07:59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선우 기자] SBS ‘TV 동물농장’이 2017년 1월 29일, 800회를 맞는다.

지난 2001년 5월 6일 첫방송된 이래 만 16년 동안 달려온 대장정의 기록이다. 만 16년 동안 3000여 개의 아이템으로 동물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TV 동물농장’은 방송계 유일의 독보적인 ‘동물 전문 방송’으로 우뚝 섰다.

실시간으로 변해가는 방송 트렌드 속에서 만 16년 동안, 800회가 될 때까지 변함없이 인기를 누리는 것은 쉽지 않다. 800회를 맞으며 이제 SBS의 대표 장수 인기 프로그램이 된 ‘TV 동물농장’의 대기록은 2001년 첫방송때부터 단 한 차례도 자리를 빼놓지 않고 지키고 있었던 MC 신동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TV 동물농장’의 첫 회 방송부터 함께 한 MC 신동엽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2016년 SBS 연예대상 수상으로 많은 화제가 됐던 신동엽. 특히 그의 감동적인 수상소감은 많은 시청자들을 울리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신동엽은 “소감은 정말 사전에 미리 준비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정말 내가 받을 줄 몰랐다. 보통 시상식에서 상을 받으면 PD들이 미리 눈치를 주고 하던데 그런 것도 전혀 없어서 받을 거라는 생각 자체를 못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특히 어머님을 소감에서 언급해 많은 감동을 불러 일으킨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프로그램을 하며 평소에 그런 생각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온 얘기”라고 밝혔다. 이어 “일찍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을 항상 많이 했었는데 ‘미운 우리 새끼’에서 어머님들과 같이 프로그램을 하다 보니 어머님과 웃고 우는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신동엽은 대상을 받는데 ‘미운 우리 새끼’말고도 ‘TV 동물농장’도 기여를 했느냐는 다소 짓궂은 질문에도, “물론이다. ‘TV 동물농장’은 내가 대견하게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사회 일원으로서 생활할 수 있도록 꾸준히 돌봐주신 ‘엄마’의 느낌이고, ‘미운 우리 새끼’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마치 창업과 같은 중요한 순간에 큰 한방을 도와주신 ‘아빠’의 느낌이다. ‘아빠’가 도움 주시긴 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돌봐주신 ‘엄마’가 없었으면 안됐을 것이다”라며 두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동시에 드러냈다.



‘TV 동물농장’이 800회를 맞은 소감으로는 “너무 무서웠다”는 의외의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신동엽은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구나’라는 걸 800회를 하는 동안 많이 느꼈다”라며, “막상 800회가 되니 ‘정말 뿌듯하다’, ‘오래 했구나’라는 생각보다도 진짜 인사는 1000회 정도에 드리는 게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소회를 밝혔다.

800회 동안 변함없이 자리를 지켰던 이유에 대해 신동엽은 “데뷔 후 26년 동안 굉장히 많은 프로그램을 해왔지만, 일하면서 나도 재미있고 시청자들도 재미있어 하는 프로그램이 바로 ‘TV 동물농장’”이라며, “매주 동물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느끼는 게 굉장히 많다. 나를 대입시켜 보기도 하고 ‘내가 저런 상황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내 마음을 정화시켜주고 나를 진화시켜주는 프로그램이고 인생을 살아가며 정말 큰 영향을 미치는 유일무이한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과거 내가 모든 프로그램을 정리하고 1년 정도 쉴 때도 ‘TV 동물농장’은 쉬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며 ‘TV 동물농장’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과시했다.

또한 신동엽은 ‘TV 동물농장’을 오랫동안 함께 해온 제작진에 대해서도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TV 동물농장’에서 오랫동안 함께 호흡을 맞춰 온 이덕건 PD에 대해서는 “절대 딴 데 갈 생각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며 웃었다. 신동엽은 “’TV 동물농장’ MC 입장에서는 지금 제작진을 절대 놓치고 싶지 않다. 그래서 데스크에 계신 분들과 회식할 때도 항상 이야기한다. ‘지금 이 제작진들을 제발 딴 데 보내지 말아달라’고. 무한도전도 PD 한 명이 계속 하고 있듯이 ‘TV 동물농장’도 그랬으면 좋겠다”며 무한 애정을 표현했다. 또한 신동엽은 “믿기지 않겠지만 800회를 하면서 제작진에게 불만이 진짜 없다. 교양은 따뜻하고 인간적으로 서로를 배려하는 문화가 배인 곳이다. 그래서 ‘TV 동물농장’ 팀은 1년에 한번씩 MT를 다같이 가고 회식도 자주 한다. 정말 가족 같다”며 환상의 팀워크를 자랑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신동엽은 “나에게 ‘TV 동물농장’이란 ‘엄마’다”라며, “어렸을 때부터 엄마한테 짜증도 내고 화도 내고 하지만 엄마가 없으면 엄마를 제일 먼저 찾게 되지 않나. 그만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래서 과거 내가 다른 프로그램을 정리하고 잠깐 쉴 때도 ‘엄마’ 손만큼은 붙잡고 있었던 것 같다”며 남다른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MC 신동엽이 언급했듯이, 800회를 거치는 동안 ‘TV 동물농장’의 행보는 사회와 개인에 많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동물보호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애완동물’이라고 불리던 많은 ‘반려동물’들은 이제 사람의 ‘반려자’로 그 위상이 높아졌다. 하지만 아직도 미비한 법 규정과 성숙하지 못한 시민의식 등으로 학대와 아픔을 겪는 위태로운 동물들이 많다. 앞으로 1000회, 2000회까지 SBS ‘TV 동물농장’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오는 29일 방송되는 800회 특집 ‘TV 동물농장’에서는’ 희귀동물 퍼레이드’, ‘반려동물과의 이별’, ‘물건에서 가족으로 - 동물권 찾기’ 등의 내용이 담긴 풍성한 특집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SBS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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